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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지치


갯메꽃


등대풀


인동초


벌노랭이


산에 산꽃이, 들에 들꽃이 피듯이 바닷가에는 갯꽃이 핍니다.

5월 중순 갯바위와 모래만이 무성한 바닷가에 갯까치수염을 비롯해 모래지치와 갯메꽃,등대풀,인동초,

벌노랭이 등이 가득 피어 느닷없이 찾아온 이를 반깁니다.

철 지난 바닷가, 아니 철 이르게 찾은 바닷가에 저 홀로 피어난 갯꽃들이 어김없이 피어 스스로를 위한 

꽃잔치를 벌입니다.

그중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선 등대풀, 과연 그 이름답게 길라잡이를 하는 모습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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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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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라거나, '떡 본 김에 제시 지낸다'라는 옛말의 절묘함을 흉내 내 봅니다.

갯봄맞이 만나러 간 김에 갯가 야생화를 만난 것입니다.

그중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갯까치수염은 갯봄맞이와 이미지가 비슷하고,

분류학적으로도 유사성이 많은 종이라고 합니다.

너무 흔해서인가 많이 눈길을 주지는 않지만, 모든 산꽃들꽃이 그렇듯 자세히 볼수록 진가가 드러납니다.

순백의 꽃에 두툼한 이파리, 척박한 갯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강인한 생명력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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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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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으로 위협받는 북방계 희귀식물, 갯봄맞이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Glaux maritima var. obtusifolia Fernald.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7,04.17>

▲갯봄맞이(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갯봄맞이(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어느덧 5월입니다. 꽃피는 춘삼월이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숲은 어느새 짙은 초록으로 변해갑니다. 통상 3월부터 5월까지를 봄으로 분류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의 여파로 인해 몇 년 전부터 종종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되는 등 봄이란 말이 무색하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을 나 몰라라 하겠다는 배짱인지, 5월 중순의 시기에 ‘봄맞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야생화가 여전히 피고 있다는 말에 의아해하며 만나러 갔습니다.

▲갯봄맞이(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갯봄맞이(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그래, 귀하다는 꽃, 나도 좀 자세히 보자.”

“뭐야? 이것 보자고 이 무더위에 서너 시간 달려왔단 말이야?”

꽃 보러 가는 길, 가끔 “바람이나 쐬러 가자. 아주 귀한 꽃 보여주겠다”며 친구들을 설득해 동행합니다. 짙푸른 바다도 보고, 시원한 바람이나 맞자며 즐겁게 떠났습니다. 다만 멀리 동해까지 가는 동안 내심 실제 보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텐데, 공연히 귀한 시간 빼앗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첫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정말 귀한 꽃이야. 원래는 북한 땅에 가야만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최근 남한에서도 동해안 서너 곳에서 자생하는 게 확인됐어. 워낙 희귀종이어서 국가에서 보호 대상 식물로 지정, 관리하고 있어.”

갯봄맞이의 희귀성, 중요성 등을 애써 강조하지만, 반응은 여전히 심드렁합니다.

“그런데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고 했듯, 5월 중순이면 봄이라기보다 여름이라고 할 수 있잖아. 실제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되는 날씨인데, 식물명에 ‘봄맞이’가 들어 있으니 어째 어색하지 않니? 그게 바로 이 꽃의 유별성(類別性), 즉 주로 북한 지역에 자생하는 북방계 식물의 특성을 보여주는 거야. 옛날 봄이 늦은 함경도 바닷가에서 5~6월에 피는 이 꽃을 보고 갯봄맞이란 이름을 붙인 거라고….”

나름대로 설명을 이어가자 겨우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열심히 보고 사진 많이 찍어라” 하며 응원합니다. 먼 길 오느라, 찾느라 바빴던 마음을 진정하고 찬찬히 꽃을 들여다봅니다. 바다와 분리되어 있다지만 비바람이 강하게 불면 바닷물과 모래가 수시로 넘어올 성싶은 해안 호수, 이른바 석호(潟湖) 가장자리 모래밭에 핀 갯봄맞이. 키가 작은 건 5cm 안팎이고, 제법 큰 것은 20cm를 넘을 정도이지만 무리 지은 모습은 영락없이 ‘잡초’처럼 보입니다. 통통한 줄기에 잎이 좌우로 다닥다닥 달리고, 줄기와 잎 사이 겨드랑이마다 아주 옅은 붉은색이 도는 흰 꽃이 역시 다닥다닥 돋아나 있습니다. 꽃 색이 아예 흰 것도 있다고 합니다. 새끼손톱만 한 꽃은 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그 가운데 수술 다섯 개와 암술 한 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잎과 꽃 모두 자루 없이 줄기에 바싹 달라붙어 있어 개개의 꽃을 예쁘게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생지는 극히 소수이지만, 자생지에서 만나본 갯봄맞이의 개체는 수백, 수천을 넘을 만큼 풍성해 멋진 군락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식물 1, 2급으로 지정된 77종 가운데 광릉요강꽃과 털복주머니란 등 대부분이 자생지와 개체 수가 극히 적은 데다 빼어난 관상 가치에 따른 남획 등 인위적인 위협 요인이 더해지면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면, 갯봄맞이와 같은 일부 북방계 식물은 지구온난화 등 자연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남한 땅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어, 종 다양성 유지 차원에서 각별한 보전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Where is it?

▲갯봄맞이(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갯봄맞이(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갯봄맞이는 황해도와 함경도 등 주로 북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북방계 자생식물로 알려져왔다. 그러다가 2000년대 이후 강원도 고성과 경북 포항, 울산 등 동해안 일대 서너 곳에서 자라는 것이 확인되자 환경부가 2012년 7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했다. 남한에서 가장 북쪽인 고성에서는 해수와 담수가 섞여 있어 염담호(鹽淡湖)라고도 불리는 송지호의 가장자리 일부 모래밭에서 자생한다(사진). 밑으로 내려와서는 포항의 구룡포 인근 해안, 그리고 최남단인 울산 북구 해안에서 각각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 라이프)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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