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망초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처음 만난 입술망초입니다.

한두 곳밖에 되지 않는다는 자생지를 들은 지 꽤 됐으나 인연이 안 돼 오랫동안 못 만났는데,

늦었지만 아직 몇 송이 피어있다는 말에 서슴지 않고 따라나섰습니다.

입술망초, 입술망초 외면서도 별다른 생각 없이 따라갔는데, 

정작 실물을 보고는 그제야 '왜 망초란 이름이 붙었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전국의 들에 가장 흔하게 피는,

이른바 잡초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리는 망초, 개망초, 봄망초와는 전혀 외모가 다른데

'왜 입술망초라고 하지?'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그리곤 아주 오래전,

야생화 사진을 처음 찍었을 무렵 앙증스러운 모습에 반해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지만, 

그 후엔 거의 잊고 살았던,

또 다른 망초인 쥐꼬리망초를 기억해냈습니다.

'맞네. 쥐꼬리망초를 닮았네'

그렇습니다.

망초란 이름이 들었으되 국화과의 망초나 개망초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고,

오히려 분류학적으로 쥐꼬리망초과의 속하는 입술망초입니다.

쥐꼬리망초는 아래 2개 사진에서 보듯 이름 그대로 꽃이 쥐꼬리만큼이나 작습니다.

꽃차례의 모습, 또는 그 씨앗이 쥐꼬리를 닮아서 그 이름을 얻었다는 설명도 있는데,

어떤 모양보다는 아주 작다는 뜻에서 쥐꼬리가.

망초나 개망초처럼 이곳저곳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는 뜻에서 망초가 유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입술망초는 첫눈에 보이는 것처럼

위, 아래 나누어진 2장의 꽃잎이 위, 아랫입술을 닮았다고 붙은 이름으로 선뜻 이해가 됩니다.

자생지가 아주 협소하고 개체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귀한 꽃이지만,

눈여겨 보지않으면 잡초처럼 스쳐 지나가기 십상인 입술망초.

만나게 해준 이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당신에게 행운을...'

그리고 이곳을 찾는 이 모두에게 더 큰 행운을...

귀하고 예쁜 가시연꽃에 꽃보다 더 예쁜 꽃말이 있다는 말에,

한 번 더 포스팅합니다.    

같은 모델을 놓고 이런저런 각도에서 다양하게 접근해 봤습니다.

맨 아래 가을 햇살만큼이나 화사하게 핀 홍련은 덤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내사랑 2017.09.18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의 가시연꽃을 보았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 사진 억수로 이뿝니다~" ㅎㅎ

    그리고
    꽃말도 참 이뿌구요^-^

    베일에 가려 숨어있던
    이곳의 가시연꽃 보았던
    모든이들에겐
    이미 행운은 온 것이겠지요?
    ㅎㅎ

'가을의 전령’ 금강초롱꽃/

꽃이름에 숨어있는 식민 지배의 역사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7.09.06>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금강초롱꽃이 청사초롱 불 밝히듯 가을의 길목을 환히 밝히고 있다. ©김인철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

[논객닷컴=김인철] 눈 깜박하는 사이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전국의 저수지가 말라간다고, 연이은 폭우로 물난리가 났다고 야단야단하던 여름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아침저녁 찬바람이 부는 게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실감케 합니다.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선 ‘가을의 전령’ 금강초롱꽃이 청사초롱 불 밝히듯 환하게 피어,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계절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만천하에 선언합니다. 아니, 설악산 대청봉 등 백두대간의 등줄기 곳곳에선 여름의 절정기인 8월 중순부터 하나둘 피어나, 제아무리 폭염이 석 달 열흘 갈 듯이 기승을 부려도 이미 가을이 코앞에 다가와 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가을의 전령’ 금강초롱꽃이 어느덧 푸르러진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있다. ©김인철

식물학자는 물론 애써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동호인이 아니더라도, 한국인이면 누구나 그 이름을 알 만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야생화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금강초롱꽃이라고 답한다 해도 이의를 다는 이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토록 친숙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금강초롱꽃은 우리에게 산나물로도 친숙한 더덕과 도라지는 물론 만삼과 소경불알, 모시대, 잔대 등과 마찬가지로 종 모양의 꽃을 피우는 초롱꽃과의 한 식물입니다.

낙석 사고로 현재는 출입이 통제된 남설악 흘림골 계곡의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금강초롱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다. ©김인철

그런데 우리에게는 ‘민족의 성산’이라고 일컫는 백두산에 비견할 만큼 각별하게 여기는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금강’이란 접두어가 붙었습니다. 종 모양의 꽃이 다른 초롱꽃에 비해 크고 잘생겼을 뿐 아니라 꽃 색도 진한 청자색으로 가장 곱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를 통틀어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확인돼 한국의 특산식물로 인정받고 있으니 ‘국가대표 야생화’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셈이지요. 금강초롱꽃은 다시 금강초롱꽃과 흰금강초롱꽃, 검산초롱꽃 등 3개 종으로 나뉘는데, 셋 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꽃 색이 흰색에 가까운 금강초롱꽃. 금강초롱꽃에는 꽃 색이 청자색과 흰색인 것, 그리고 꽃받침이 넓은 검산초롱꽃 등 3개 종이 있다. ©김인철

그러나 ‘우리 꽃’ 금강초롱꽃에,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본 제국주의 식민 지배의 아픈 역사’가 뚜렷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금강초롱꽃의 학명에 일본인 이름이 두 개나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그 하나가 경술국치와 명성황후 시해의 주역이자 일본의 초대 조선 주재 공사를 지낸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이고, 또 하나가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입니다. 일제 강점기 한반도 식물 연구를 선점했던 나카이가 1911년 세계적인 특산종 금강초롱꽃을 발견하고선, 자신을 적극 후원한 하나부사의 공을 기린다며 학명의 속명에 하나부사(Hanabusaya)를 가져다 붙이고 맨 뒤엔 자신의 이름 나카이(Nakai)를 쓴 것이지요.

화악산 등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 강원도 일대 여러 산에도 비교적 많은 개체 수의 금강초롱꽃이 자생하고 있다. ©김인철

빛을 받으면 붉은, 또는 보라색 빛을 발하는 금강초롱꽃은 처음 발견된 금강산은 물론 설악산과 태백산, 오대산, 대암산, 도솔산, 용문산, 광덕산, 명지산, 복주산 등 경기도와 강원도의 유명한 산에 두루 자생합니다. 특히 경기도 가평 화악산은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진한 청자색 금강초롱꽃을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 자생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7.09.06>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