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금시당을 지키는 여주이씨 금시당공파 종손에게서 이런저런 친절한 설명을 듣은 데다, 

또 은행잎이 황금색으로 물들 때 다시 한번 방문할 수 있게 답변을 주겠다는 말씀에

며칠 뒤 전화를 걸었습니다.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지는 걸 느끼고 건 전화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채 물들지 않은 이파리까지 마구 날리기 시작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부랴부랴 달려가니 

곱게 곱게 물든 뒤 지면 좋을 걸 뭐가 급한 지 채 피지도 않은 꽃이 지듯,

많은 이파리가 낙엽이 되어 벌써 마당을 샛노랗게 물들였습니다. 

이 결과, 450년 되었다는 은행나무는 포효하는 호랑이 같은 우람한 골격을 드러냅니다.   

푸른 기색 하나 없는 샛노란 은행나무는 내년을 기약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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