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가 봄 숲의 '바람 난 여인'이라면,

들바람꽃은 봄바람 부는 봄 '숲의 건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람꽃 가운데 키가 큰 편이지만 꽃대마저 튼실한 것은 아니어서, 

조그만 바람이 불어도 이리저리 흔들거리는 게

하릴없이 동네를 빈둥거리고 나니기도 하고, 

그러다 간간이 멈춰 서서 짝다리를 짚고 건들건들하는 건달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름의 앞머리에 들어가는 '들'자에서 황량한 들판을 어슬렁거리는 사내의

거친 숨소리를 느끼는 선입견이 이런 판단의 더 큰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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