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역시 '들국화'의 계절입니다.

정식 식물명은 아니어서, 

들국화란 이름을 가진 식물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가을 오가는 길섶에, 또는 산과 들에 핀 꽃을 보면 누구나 "들국화가 피었네"라고 서슴지 않고 

말합니다.

결국 산국이니 감국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 등 국화과 식물을 통칭하는 단어처럼 쓰이니,

사실상 숱한 가을꽃들이 그저 들국화인 셈입니다.

어찌 됐건 한탄강변과 동강변에 포천구절초가 피고,

북한산에 구절초가 피고,

남한강변엔 단양쑥부쟁이가 피고,

문수산에 감국과 산국이 피는데,

서해 바닷가엔 무엇이 필까 궁금했는데,

다름 아닌 갯개미취가 갈대와 해홍나물과 퉁퉁마디를 빚어낸 

수채화 속에서 보랏빛 꽃을 아스라이 피워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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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8.10.26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산에 들에 핀 가을꽃은 모두 들국화로 불렸어요
    아련히 배인 가을의 향수가 은은한 찻물을 머금은 듯 스미네요
    그런데 오늘 저 잿빛하늘. . .
    옛날엔 잿빛하늘 어쩌구 하면 연애편지 모두의 분위기 모드였죠
    요새는
    잿빛하늘이 음울하기만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