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터지듯 환하게 피어 하늘을 가득 메운 금강초롱꽃에 매혹돼 넋을 잃고 있는 사이,
땅에서도 금강초롱꽃에 비견될 만큼 진한 청자색으로 빛나는 꽃들이 송이송이 피어있다고 소리칩니다.
고개를 숙이고 내려다보니 과연 보랏빛 찬란한 큰잎쓴풀의 꽃들이 
가냘픈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꽃잎이 넉 장으로 네귀쓴풀을 닮았으되,
꽃 색은 보라색으로 자주쓴풀을 닮았고,
또 개중에는 네귀쓴풀과 마찬가지로 점박이 무늬가 아로새겨져 있기도 한,
'쓴풀'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는 큰잎쓴풀입니다.
이렇게 해서 특산식물인 대성쓴풀을 비롯해 자주쓴풀, 쓴풀, 개쓴풀, 네귀쓴풀에 이어 큰잎쓴풀까지
국내에 자생하는 쓴풀들을 얼추 다 만나본 것 같습니다. 
다만 마지막 사진에서 보듯 울산바위의 머리 부분을 가린 구름은 끝내 벗겨지지 않더군요.
어찌 첫술에 배부르랴... 어찌 한꺼번에 모든 것을 내주랴, 말하는 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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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9.05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진보랏빛이 뚝뚝 묻어날 듯 예쁘네요..... 궁륭의 하늘빛도 파랳으면 더 예뻤을까요...상상 해 봅니다

    • atomz77 2014.09.08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상도 못한 단어, 솔직히 생전 처음 접한 '궁륭'이란 단어를,지금 현 상황에서 대체할만한 그 어떤 표현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대단합니다...감사합니다...잘 배웠습니다!!!

  2. 부용 2014.09.08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박이큰잎쓴풀 색감도 곱게 곱게
    담아 오셨습니다.
    가족과함께 즐겁운 한가위 되십시요.
    오랫만에 찾아와 안부인사 놓고 갑니다.^^

    • atomz77 2014.09.08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명절 행복하게 보내시고...언제나처럼 좋은 사진으로 모두에게 행복을 선물하시길 기대합니다!!!

  3. 2015.09.18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기억의 저편에 밀려나 있던 김소월의 시 산유화가 새삼 의식의 전면에 서며 강한 울림을 줍니다.
일종의 우리 현대시의 고전이라고 일컫을 수 있는,
명작의 힘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서 여기저기 한두송이씩 피어있는 금강초롱꽃을 보며
산유화-山有花, 
'산에 꽃이 있다'는 한자말 제목을 직역한 그대로의 느낌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초가을 산에는 금강초롱꽃이 있습니다.
작년에 그랬듯 올해도, 그리고 내년에도...
다가오는 추석연후 뒷동산에라도 올라 길섶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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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9.05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운 금강초롱, 그리운 대청......

  2. 부용 2014.09.08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청에서 담아 오셨나봅니다.
    고생하시며 담아오신 금강초롱꽃
    즐감하고 갑니다.^^

  3. 서귀포 설문대아즈망 2015.01.18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이런분이셨군요!그 선한 눈매로 바라보시는 세상이란...
    야생의 언어들과 함께하시는 님의 여정을 부지런히 쫓아가보고 싶음이네요~

    • atom 2015.01.18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누추한 오두막이지만 세상사 다소 고단할때 잠시 들러가는 쉼팡이었으면 합니다~

 

 


9월 초하루.
그렇지만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다고,
늦더위가 여전하다는 불평에
'그렇지 않다'고 어깃장을 놓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누가 뭐래도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지리한 여름이 간다고 박수치는데 아니라고 맞설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몽환적인 한여름밤의 꿈'에 대한 환상조차 가진 바 없다고 부인하기는 싫습니다.
그 몽환적 한여름밤의 꿈을 잊지마라고 금꿩의다리가 옆구리를 찌릅니다.
연분홍색 고운 꽃받침에 황금색 수술을 가득 담은 금꿩의다리 꽃송이 수십,수백개가 초록색 숲을 환하게 밝히면,
그야말로 꿈같은 광경이라고 반색하지 않았냐고 물어봅니다.
가을 꽃들이 많다는 말에 복주산을 찾았다가 늦장마에 지친 듯  축축 늘어졌지만,
막바지 불꽃을 태우는 금꿩의다리를 만났습니다.  
오늘내일 지나면 때를 놓칠 것 같아 서둘러 올려봅니다.
가는 여름을 아쉬워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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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9.05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며칠 전 부터 봤습니다 너무 예뻐서 중언부언 토를 달수 없었습니다~~ 예뻐도 너~~무 예쁘네요
    어제부터 책상 위에 야생화화첩기행 펼쳐 두고 머릿말 부터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딱 보자마자 힐링힐링 ~~ 했는데 거기에도 힐링이라고...ㅋ 생각들은 비슷비슷한가부당 하면서요
    그냥 책상위에 펼쳐만 놔도 마음 씻고 닦아줍니다 어떤 지인은 이 한 권의 책을 보물이라고 기뻐했습니다
    제 기호에 딱 안성맞춤이구요....날씨도 너어무 좋네요~~~ 좋은 날 되세요~~ ^^

  2. 금꿩의다리 2014.10.05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이쁘네요..제 게임 아이디도 금꿩의 다리라..제가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서..야생화책도 사서..자주 보고있거든요..꽃도 많이 좋아하구요..야생화도 좋아해요..근데..금꿩의 다리는 실제로 못 봤어요..금꿩의 다리도 보시고..부럽네용^^사진도 이쁘게..잘 찍으셨네용..즐건 하루 보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