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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꽃마다 절세가인이요, 미스코리아감입니다.
엎드려 마주하는 내내 사진을 담는 게 아니라, 난을 치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날렵하게 뻗은 줄기, 햇살을 받아 투명한 연록색으로 빛나는 꽃잎...
그 어느 것 하나 모자랄 게 없는 완벽한 모습이었습니다.
저 멀리 외나로도까지 가서 만난 보춘화입니다.
국토의 남쪽 끝 바닷가에 멋진 춘란이 있다기에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가면서 알았습니다.
고흥반도 끝에 보춘화가 있는 게 아니라,
가까운 곳의 보춘화들이 사람의 손에 거개 사라지고 이제 저 먼 곳에서만 겨우겨우 연명하고 있다는 걸 말입니다.
사진을 보더니 어떤 이가 말합니다.
"어렸을때 뒷동산에 올라 심심풀이 삼아 따먹던 꽃이네요"
그렇습니다.
대략 안면도 남쪽 바닷가면 어느 산에서나 흔히 보던 보춘화입니다.
춘란이라고도 부르는 그 보춘화를 이젠 멀리멀리 가야 겨우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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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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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백두대간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서울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 정도면 닿을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강원도의 산에서
한계령풀의 대규모 자생지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현장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사진기자와 지방환경청 관계자 등과 함께 자생지를 확인했고 당시 사진을 블로그에도 올린 바 있습니다.   
4년 전 기억을 토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 나섰다가, 
몇 시간을 돌고 돈 끝에 만난 한계령풀입니다.
당시 날짜는 봄이 끝나가는 4월 28일, 그야말로 때늦은 눈이 내려 설중 한계령풀을 담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무리 올봄이 빠르다고는 하나 4년전보다 20일이나 이른 만큼,
아직 꽃 핀 개체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수십,수백 송이가 펼쳐진 장관은 아니지만, 
말갈기 같은 이파리를 휘날리면 선 당당한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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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중략...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사랑 빈집에 갇혔네(기형도의 '빈집')

이상고온으로 봄꽃들이 두서없이 천방지축으로 피어나더니,
4월초 때늦은 서설로 온갖 꽃들이  흰눈에 갇혀 여기저기서 설중화를 연출합니다.
눈폭탄을 맞아 온몸에 멍이 들었을 꽃들의 가엾은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기는 커녕,
난데없는 횡재를 했다며 철없이 환호작약했던 스스로를 가엾게 바라봅니다.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던가요,
다 같은 봄꽃인줄 알았는데,
느닷없는 눈사태에 제대로 꽃봉오리를 열고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건 
너도바람꽃이 유일합니다.   

위로부터 복수초 너도바람꽃 얼레지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만주바람꽃 노루귀 현호색  생강나무
괭이눈 박새 미치광이풀 큰괭이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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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4.08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자리서 이렇게 많은 꽃을 보셨나요.........만산천강에 만화방창....오늘은 오월 피던 철쭉까지 꽃망울을 내밀었더라구요 ....이렇게 꽃 피어나도 어느 노랫말처럼 사는 일은 참 쓸쓸한 일인 거 같아요

  2. 황재이 요? 2014.04.08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게 온 눈위를 쓸고 댕기셨군요 대단허요 ...근대 맛있는 산나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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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중략...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사랑 빈집에 갇혔네(기형도의 '빈집')

이상고온으로 봄꽃들이 두서없이 천방지축으로 피어나더니,
4월초 때늦은 서설로 온갖 꽃들이  흰눈에 갇혀 여기저기서 설중화를 연출합니다.
눈폭탄을 맞아 온몸에 멍이 들었을 꽃들의 가엾은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기는 커녕,
난데없는 횡재를 했다며 철없이 환호작약했던 스스로를 가엾게 바라봅니다.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던가요,
다 같은 봄꽃인줄 알았는데,
느닷없는 눈사태에 제대로 꽃봉오리를 열고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건 
너도바람꽃이 유일합니다.   

위로부터 복수초 너도바람꽃 얼레지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만주바람꽃 노루귀 현호색  생강나무
괭이눈 박새 미치광이풀 큰괭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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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4.08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자리서 이렇게 많은 꽃을 보셨나요.........만산천강에 만화방창....오늘은 오월 피던 철쭉까지 꽃망울을 내밀었더라구요 ....이렇게 꽃 피어나도 어느 노랫말처럼 사는 일은 참 쓸쓸한 일인 거 같아요

  2. 황재이 요? 2014.04.08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게 온 눈위를 쓸고 댕기셨군요 대단허요 ...근대 맛있는 산나물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