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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중략...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사랑 빈집에 갇혔네(기형도의 '빈집')

이상고온으로 봄꽃들이 두서없이 천방지축으로 피어나더니,
4월초 때늦은 서설로 온갖 꽃들이  흰눈에 갇혀 여기저기서 설중화를 연출합니다.
눈폭탄을 맞아 온몸에 멍이 들었을 꽃들의 가엾은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기는 커녕,
난데없는 횡재를 했다며 철없이 환호작약했던 스스로를 가엾게 바라봅니다.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던가요,
다 같은 봄꽃인줄 알았는데,
느닷없는 눈사태에 제대로 꽃봉오리를 열고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건 
너도바람꽃이 유일합니다.   

위로부터 복수초 너도바람꽃 얼레지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만주바람꽃 노루귀 현호색  생강나무
괭이눈 박새 미치광이풀 큰괭이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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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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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4.08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자리서 이렇게 많은 꽃을 보셨나요.........만산천강에 만화방창....오늘은 오월 피던 철쭉까지 꽃망울을 내밀었더라구요 ....이렇게 꽃 피어나도 어느 노랫말처럼 사는 일은 참 쓸쓸한 일인 거 같아요

  2. 황재이 요? 2014.04.08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게 온 눈위를 쓸고 댕기셨군요 대단허요 ...근대 맛있는 산나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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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중략...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사랑 빈집에 갇혔네(기형도의 '빈집')

이상고온으로 봄꽃들이 두서없이 천방지축으로 피어나더니,
4월초 때늦은 서설로 온갖 꽃들이  흰눈에 갇혀 여기저기서 설중화를 연출합니다.
눈폭탄을 맞아 온몸에 멍이 들었을 꽃들의 가엾은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기는 커녕,
난데없는 횡재를 했다며 철없이 환호작약했던 스스로를 가엾게 바라봅니다.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던가요,
다 같은 봄꽃인줄 알았는데,
느닷없는 눈사태에 제대로 꽃봉오리를 열고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건 
너도바람꽃이 유일합니다.   

위로부터 복수초 너도바람꽃 얼레지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만주바람꽃 노루귀 현호색  생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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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4.08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자리서 이렇게 많은 꽃을 보셨나요.........만산천강에 만화방창....오늘은 오월 피던 철쭉까지 꽃망울을 내밀었더라구요 ....이렇게 꽃 피어나도 어느 노랫말처럼 사는 일은 참 쓸쓸한 일인 거 같아요

  2. 황재이 요? 2014.04.08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게 온 눈위를 쓸고 댕기셨군요 대단허요 ...근대 맛있는 산나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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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화(雪中花)하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짚신장사와 우산장사를 둔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창과 방패의 모순 이야기도 생각나지요.
눈 속에 핀 환상적인 꽃을 그려보지만 현장에 도착하면, 늘 같은 상황에 직면합니다.
눈이 내렸으니 꽃들은 당연히 눈 속에 파묻혀 흔적조차 찾기 쉽지 않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찾는다해도 눈이 내릴 만큼 기온이 차니 꽃잎을 제대로 연 꽃을 만나기도 어렵지요.
다행히 해가 나기 시작해 꽃봉오리가 열릴려고 하면
꽃을 둘러싸고 있던 눈이 흔적조차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지난 금요일  밤새 영동지역에 눈이 왔단 뉴스에 혹시나하고 영동지역과 가까운 광덕산을 찾았습니다.
예상대로 눈은 다소 내렸으나 순식간에 녹아 버려 기대했던 '설중화'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토요일 고향의 산소에 들렀다가 뒷산 꽃들의 상태나 확인하자고 했는데,
웬걸 잔설이 적지않게 남아 있는데다 갑자기 눈발마저 날려 예기치 않은 횡재를 했습니다.
설중 모데미풀이 여기저기서 방긋방긋 인사를 합니다.
힘내라고,
느닷없는 꽃샘추위에 위축되지 말고 어깨 펴고 살라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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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상도 할배 2014.04.06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귀한 장면을 구경하네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인사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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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봄을 닮은 꽃,
아지랭이 피어오르는 봄날의 몽환적 아찔함을 느끼게 해주는 꽃,
깽깽이풀이 경기북부 접경지역에도 피었습니다.
어제오늘 싸늘한 날씨에 서둘러 핀 꽃들이 사태를 어찌 수습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멀리 남쪽 지방과 달리 개체수가 그리 풍부하지는 않지만,
티없이 맑고,밝고, 환한 자태는 뉘 부럽지 않다고 자부합니다.
난데없이 찾아온 꽃샘 추위가 이상고온에 천방지축 피어나던 봄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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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4.08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놀랐습니다........ 놀랍습니다....... 색감 주깁니다 ...자연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2. 황재이 요? 2014.04.08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주우김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