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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알 수 없는 일입니다. 
분명 꽃을 담아 왔는데, 컴퓨터 화면에 옮기니 새가 되어 날아 다닙니다.
그것도 하얀 백로가 되어 날개를 활짝 펼치고 우아하게 춤을 춥니다.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었던" 해오라비난초를 드디어 만나 보았습니다.
호박꽃일지라도 그 어떤 꽃이든 순위를 매길 수 없는 저만의 고유미를 가지고 있다고 남들에게 말하고,
스스로도 그렇게 믿으려 애써 왔건만,
순간적으로 혼이 빠질 만큼 황홀한 해오라비난초의 만개한 꽃을 보는 순간 
'이 세상에 이보다 더 예쁜 꽃은 없다. 최고'라고 탄복합니다.
난초과의 해오라비난초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핍니다.
그늘 한점없는 습지에서 순백의 온몸으로 수직으로 쏟아지는 태양열을 되받아 칩니다.
하~지독하게도 여름을 좋아하고,당당하게 여름을 이겨내는 그런 멋진 식물입니다.
그 독한 폭염은 당당하게 맞서 이겨내지만,
그렇지만 사람의 손길,발길만은 당해내지 못합니다.
지난해 그토록 큰 기쁨을 주었다던 자생지를 가보았습니다.
단 한송이 꽃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꿈속에서도 만나고 싶소"라는 해오라비의 꽃말처럼 이제는 진정 꿈속에서나 만나야 할까 봅니다.
당초 백로과의 해오라기를 닮았다고 해서 해오라비난초라 이름 붙었다고 추정되는데,
배에는 흰털이 나 있지만 머리와 등이 검고 몸통이 통통한 해오라기보다는,
온몸이 희고 날렵한 백로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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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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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3.08.16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일전 작년에 보았든 해오라비난초가
    꽃망울을 이제 맺고 있어서 되돌아 왔는데
    내일 쯤 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누구에겐가 손 탈까 싶어 걱정도 되고..
    비상하는 해오라비 잘도 담았습니다 ㅎ ㅎ

  2. 북두42 2013.08.17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뻐라!!!

  3. 다비 2013.08.17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름답다!!!" 라는 말이 저절로 탄성이 되어 나옵니다.

    저는 언제 만나볼 수 있을런지~

    아마도 내년을 기약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톰님 덕에 아름다운 해오라비난초를 맘껏 보고 갑니다.

  4. hyuntrain 2013.08.19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오라기 라는 꽃은 이름도 처음들어보는 꽃입니다
    마치 새가 날아가는 듯한 아름다운 꽃이군요

    아름다운 야생화 구경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5. 한여울 2014.02.05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두고가시님혹여발병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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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들머리 호피무늬 참나리가 늦둥이 꽃 한송이를 남겨 놓았다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일요일이던 지난 11일,"오늘도 '꽃운'이 좋을 것"이라는 기분좋은 예감 속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얼마나 올라가면 되느냐는 아내의 질문에 20~30분 정도 정도 가면 되지않겠냐고 대답합니다.
"글쎄,나도 초행길인데 어찌 알겠느냐. 산 중턱쯤에 있을 것이라는 한토막 정보가 다인데..."하는 말은 속으로 삼킵니다.
오는 길 양편에 얼핏 보았듯이 오늘 가장 만개한 꽃은 사위질빵입니다. 
역시 산의 초입부터 양편 나뭇가지에 사위질빵의 활짝 핀 꽃줄기가 흐드러지게 늘어져 있습니다.
뙤약볕 아래 한 20여분쯤 걸으니 곧 산비탈로 이어지면서 계곡물이 흐르는 오르막 숲길로 나옵니다.
흐르는 계곡 물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바로 전날도 일대에 큰 비가 내린 탓이리라.
올 여름 연일 이 일대에 큰 비가 왔다더니 산으로 오르는 돌 길은 파헤처져 제모습을 찾기 어려운 구간이 적지 않습니다.
물이 흐르는 습습한 숲속을 10분쯤 오르면서 양편 그늘진 곳을 살피니 역시나 노랑망태버섯이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참 많이도 담아봤건만,그냥 지나칠만도 하건만 볼때마다 새로운 마음이 들어 카메라를 들고 달려갑니다.
너덜바위 지대에 물이 넘쳐 흐르니 오르막 길이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
비가 그친 뒤 찾아온 불볕더위에 산행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럭저럭 한시간 넘게 올라왔음에도 목표로 한 상사화는 그림자도 보이질 않습니다.
위를 바라보니 산 능선이 얼핏 보이는 듯 싶습니다. 거의 7분 능선쯤에 다다른 듯 싶습니다.
"이렇게 높은 데 필 리는 없는데...그만 올라갑시다.여기서 앉아 기다리세요" 
배낭을 벗어 아내에게 맡기고는 주변을 살피면서 혼자 올라갑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보고 없으면 포기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한 20,30분 오르면 된다며 삼복더위 속 산행을 고집했으니 더 이상 무리했다가 큰코 다치겠지요.  
하지만 늘 그렇듯 포기하고 돌아설 즈음 나타나는 것이 야생화의 생리인듯합니다.
마지막이라고 말한 지점에서 5분여쯤 오르자 등산로 바로 옆에 연분홍 상사화 하나가 활짝 피어있습니다.
그리고 어찌 한송이 뿐이랴며 30m쯤 더 오르자, 과연 군락지가 펼쳐집니다.
지장산 중턱에서 만난 상사화, 아마도 한반도 가장 북쪽 산에 피는 상사화가 아닐까 주장해봅니다.
봄에 나오는 잎이 "열심히 광합성을 하여 양분을 알뿌리에 저장하고, 6~7월에 마른" 뒤 8월쯤 꽃이 피는,
그래서 잎은 꽃을 볼 수 없고 또 꽃은 잎을 볼 수 없어 서로를 그리워한다고 해서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사연의 꽃입니다.
 9월 진홍색으로 꽃이 피고 난 뒤 비로서 잎이 나온다는 꽃무릇 또한 잎과 꽃이 서로를 볼 수 없어 '상사화'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몰론 둘 다 같은 수선화과의 꽃입니다.
지장산의 여름은 폭우가 만들어내는 계절폭포와,
참나리,홑왕원추리,사위질빵,도독놈의갈고리,며느리밥풀꽃,망태버섯,영아자,그리고 산도라지 등등이 풍성한
접경지대의 꽃동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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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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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3.08.16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사화 탐사를 다녀 오셨군요
    이쪽에서는 비교적 흔한 꽃이라...
    불갑사계곡에만 있다는 진노랑상사화 보았으니
    이제 붉노랑상상화와 백양꽃을 만나다 보면
    8월이 지나가겠습니다.
    한달 후에는 이쪽 불갑사나 선운사 계곡에 꽃무릇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겠습니다
    그때쯤 한 번 다녀 가세요~

  2. 북두42 2013.08.17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은 나 못보고
    나는 또 저 못보니... ...

  3. 다비 2013.08.17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사화와 꽃무릇을 구별 못하는 저로서는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마나님과 함께한 산행이라 더욱 좋으셨겠습니다.

    상사화가 나는 내 님을 못만나는데 아톰님은 같이 다니신다고 시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4. hyuntrain 2013.08.19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사화도 몇가지로 나누어 지는군요
    노랑 상사화
    붉은 상사화

    어제 가야산 주차장에 노랑상상화가 많이 폈던데 보셧는지요?
    좋은 그림 마음속에 담아답니다

    • atom 2013.08.20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무사히 귀가하셨군요/힘든 산행 끝에 만났던 상사화를 주차장 바로 옆서 보니 조금은 허탈하단 생각이 들더군요/혹 연락주실일 있으면 /atomz77@naver.com/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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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까다로운 일에 일부러 도전합니다.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는 핀잔을 듣기 일쑤이지만, 웬지 그래보고 싶어서 작은 것을 붙잡고 씨름을 합니다.
정말 무더웠던 날 자잘한 말털이슬의 꽃송이를 선명하게 잡아 보겠다고 땀깨나 흘렸습니다.
말털이슬을 대신해 "이렇게 예쁜 꽃을 왜 알아주지 않느냐"고 항변이라도 하겠다는 듯 애를 썼습니다.
덕분에 꽃줄기를 비롯해 온몸에 이슬같은 잔털이 나있다고 해서 '털이슬'이란 이름이 붙은,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말털이슬의 특장을 그런대로 담았습니다.
털이슬 쥐털이슬 쇠털이슬 등 같은 털이슬 계열의 꽃 중 꽃받침의 붉은 색이 돋보이는,
그래서 가장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꽃이 바로 말탈이슬입니다.
키도 10cm 안팎에 불과한 쥐털이슬에 비해,사람 무릎 정도까지 올라오는 등 비교적 큰 편이고,
좌우,상하 각각 2장씩인 붉은색의 꽃받침과 흰색의 꽃잎이 선뜻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꽃크기는 성냥개비정도에 불과할만큼 작습니다. 
털이슬계꽃들이 그렇듯 말털이슬도 숲 가장자리 그늘진 곳에 주로 서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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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비 2013.08.10 2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증맞게 생겼습니다.
    야생화에서 작은 놈을 잡는 다는 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요즘 느낍니다.
    그놈의 바람은 왜 그리 미운지....

    말털이슬의 앙증맞은 꽃과 복실한 털 편히 보고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