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 녹색이랄까, 잿빛이랄까 암튼 순백은 아닌 흰색 일변도의 꽃이 보기에 밋밋할까 봐
늦은 장맛비가 영롱한 물방울로 만삼의 꽃과 잎사귀 곳곳에 포인트를 만들어 줍니다.
날이 화창하면 화창한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들꽃산꽃은 언제나 그럴듯한 분위기로 화답하며 찾는 이에게 감동을 줍니다.
종 모양의 속내가 기기묘묘한 더덕 꽃에 비해 
다소 작고 단순한 형태의 만삼 꽃이지만,
비 오는 날 허공에 뜬 모습은 주위를 감싸는 반짝이는 물방울로 신비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더덕 못지않은 강한 향기를 품고 있다고 하더니
과연 빗속에서도 더덕 향과 흡사한 은은한 향을 뿜어내며 사진을 담는 내내 코를 즐겁게 합니다.
덩굴져 자라는 인삼이라는 뜻에서 만삼(蔓蔘)이라고 불리는 데
실제 한방에서는 인삼에 버금가는 귀한 약재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소개한 더덕과 마찬가지로 금강초롱꽃과 같은 초롱꽃과에 속하는데,
높은 산에 드물게 자라며 금강초롱꽃이 피는 시기에 꽃이 핍니다.   
더덕은 통상 4개의 잎이 마주 보기 형태로 달리는데, 
만삼은 하나씩 어긋나기로 나는 게 크게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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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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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위에서 뒷모습을 보았을 때 철 이른 알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나 했습니다.
짙은 밤색의 불염포가 그렇게 보였습니다.
역시 산꽃들꽃은 몸을 낮추어야 제대로 보인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늦은장마라고 걱정이 많은 요즈음입니다.
역시 비가 내렸지만,
몸이 젖든 카메라가 젖든 옺이 흙투성이가 되든 무릎을 꿇으니 본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가만 들여다보며서 솔직히 놀랐습니다.
'애기'란 접두어가 붙었다고는 하나 꽃 피는 시기가 다르니,
비슷하기는 하지만 다른 형태의 꽃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크기만 달랐지 앉은부채하고 생김새가 똑같았습니다.
요즘 말로 쉽게 말하자면 '미니어처'였습니다.
크기만 작을 뿐이지 불염포나 방망이 모양의 육수꽃차례 등이 
이른 봄 피는 앉은부채하고 똑 닮았습니다.
같은 천남성과의 유독성식물이라는 것도 같습니다.
헌데 꽃피는 시기가 다르듯,
잎이 나고 꽃이 피는 순서도 다르다 합니다.
앉은부채는 꽃이 피고 잎이 나고,
애기앉은부채는 먼저 난 잎이 진 뒤 꽃이 핍니다.
강원도 산지의 습지와 전북 덕유산 등 자생지가 많지는 않지만,
다행히 개체수는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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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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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4.08.26 0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여운 녀석들이 때늦은 장마비에 온 몸이 흙투성이군요
    궂은 날씨인데도 곱게 담으셨습니다
    저도 해년마다 보지만 볼 수록 신비롭습니다
    아직 눈 속의 앉은부채를 못 찍어 내년 2월을 기대해 봅니다
    여름과 가을의 경계이네요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 atomz77 2014.08.2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금강초롱꽃 피는 산에 올랐더니 가을 꽃들이 하나둘 피기 시작합니다/여름과 가을의 경계를 실감합니다~

 

 

 

 

 

 

 

 

 


가을의 길목
불 밝힌 금강초롱꽃에 온통 시선이 쏠리자
더덕과 소경불알, 만삼이 우리에게도 같은 초롱꽃과의 꽃이 수두룩하게 핀다며 앞을 막아섭니다.
특히 나물 꾼의 손을 용케 피하고 살아남은 더덕이 치렁치렁 초롱꽃을 매달고 있기에,
더없이 반가워 요리조리 뜯어보았습니다.
게다가 속을 들여다보니 별천지가 따로 없습니다.
둥근 원과 육각형 도형도 있는가 하면,
머리가 셋인 튼실한 암술대도 보이고,
적갈색 꽃잎 가장자리가 보이는가 하면
흑갈색 반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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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4.08.19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더덕이 용케도 살아 남았네요
    꽃속에 작은 우주가 깃들였습니다
    고운 모습입니다

    • atomz77 2014.08.20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용케 살아남은 걸 운좋게 만났습니다/먼저 만나보라 하신 애기앉은부채 어제 만나고 왔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