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하고 싶은 계절, 사무치게 그리운 임을 닮은 꽃 '둥근잎꿩의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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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잎꿩의비름 (사진=야생화 칼럼니스트 김인철)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불면의 고통을 겪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경북 청송으로 가라고 권합니다. 사통팔달 고속도로가 뚫린 요즘에도 나들목을 빠져나온 뒤 왕복 2차선 지방도 등을 한 시간 이상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 하지만 옛 도로변에 줄지어 늘어선 과수원, 과수원마다 빨갛게 물들어가는 사과 향을 맡아보고, 또 주왕산 천길 바위 절벽 곳곳에서 진홍색으로 피어나는 둥근잎꿩의비름과 눈 맞춤 하는 사이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평온이 찾아오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예로부터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고 했지만, 한 송이 야생화가 마음의 가난을 구제할 수 있기도 합니다. 자연의 힘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둥근잎꿩의비름. 매년 9~10월 줄기 끝에 우산 모양으로 빽빽하게 달리는 홍자색 꽃이 절벽 아래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만큼 환상적으로 아름답지만, 정작 십자 모양으로 마주 달리는 동그란 잎이 꽃 못지않게 예쁘고 개체의 특장을 말해준다고 해서 식물 이름의 앞자리(‘둥근잎’)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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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Hylotelephium ussuriense (Kom.) H. Ohba.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 (사진=야생화 칼럼니스트 김인철)

 

몇 해 전 ‘통곡하고 싶은 가을’이란 한 방송 진행자의 가을 찬사에 매료되어 있던 때 이 꽃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리곤 ‘통곡하고 싶은 야생화’라는 나만의 별칭으로 마음속에 저장했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척박한 바위 틈새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무엇을 자양분 삼아 짙

은 홍자색 꽃을 피워내는지 참으로 경이롭고 신비로웠습니다.

이름 그대로 잎이 둥글고 도톰한 게 수분을 다량 저장해 긴 가뭄도 충분히 견딜 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가뭄은 버틸 수 있으나 인간들의 어리석은 탐욕은 이겨내기가 쉽지 않아, 등산로 주변 사람의 손길이 닿는 곳에서는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처음 주왕산에서 발견된 뒤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줄 알았는데 이후 연해주 및 캄차카에도 같은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인근 팔각산 등지서도 자생지가 확인되면서 2012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에서 해제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한 민간 식물원에서 종자를 따다 번식하는 데 성공해, 수천 포기를 주왕산에 인공 증식하기도 했습니다.

꿩의비름, 큰꿩의비름, 자주꿩의비름, 세잎꿩의비름이 같은 돌나물과의 비슷한 식물입니다.


Where is it?

경북 청송의 주왕산과 영덕의 팔각산은 야생화 애호가들에겐 성지와 같은 자생지다. 주왕산의 경우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상의주차장을 출발해 대전사를 거쳐 제1폭포로 오르면서 등산로 양편 절벽에서 만날 수 있지만, 꽃과의 거리가 멀고 높아 사진 촬영은 쉽지 않다.

해서 처음부터 절골 코스를 택하는 게 낫다. 게다가 절골 코스의 경우 차로 2~3분 거리에 유명한 ‘주산지(注山池)’(사진)가 자리하고 있어 인근에서 숙박했거나 이른 새벽 도착한 경우, 본격적인 꽃 탐사에 앞서 주산지를 들르면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이어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절골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절골계곡으로 들어서면 된다. 5분 정도 오르면 왼편에 높고 장대한 절벽이 나타나는데,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살펴보면 군데군데 둥근잎꿩의비름이 꽃만큼이나 예쁜 잎을 가지런히 늘어뜨린 채 홍자색 꽃을 피운 걸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 계곡이 끝나는 지점까지 1시간여를 천천히 걸으면서 절벽 곳곳을 살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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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송군에 위치한 주산지 (사진=야생화 칼럼니스트 김인철)

 

경북 영덕의 팔각산도 꼭 가봐야 할 자생지. 영덕군 달산면 옥산리 옥계계곡유원지 관리사무소나 영덕산마루펜션을 내비게이션에 치고 가면 된다. 지금은 폐쇄된 관리사무소 옆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 철제 다리를 건너 20분 정도 팔각산을 오르다 오른쪽 산성계곡 쪽으로 빠지면 된다. 계곡 양편 절벽 여기저기 둥근잎꿩의비름이 풍성하게 꽃 피운 것을 만날 수 있다.

 

<2014-11-18 브라보 마이 라이프( http://www.bravo-my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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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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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5.01.01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첫날입니다ᆞᆞ설렘도벅찬기대도없이 ᆞ어제같은오늘같은내일이라면 ᆞ차라리평안일까요
    ᆞ새해벽두ᆞᆞᆞ아름다운꽃과풍경보여주시니ᆞ
    문득여행하고싶다는생각입니다ᆞ올한해도 꽃찾
    아나서실때마다 풍족하게만나시고 그기쁨 나누어주시기 바라봅니다ᆞᆞ덕담일까요짐일까
    요ᆞᆞ잠시갸웃하면서ᆞᆞ힘찬출발기원합니다 ^^

 

 

 

 

 

 

 

담은 지 1년6개월여만에 올리는 광릉요강꽃입니다.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꽃,

야생화를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직접 만나보기를 갈구하는 꽃,

직접 대면하면 과연 야생화의 제왕이라 일컫을만하구나라고 인정하는 꽃,

꽤나 오래전부터 마구잡이 채취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느니,

관련기관과 연구자들이 종 보호와 인공 증식에 발벗고 나섰느니 하는 등의 뉴스를 타면서

'멸종위기종'이니, '보호종'이니, '희귀종'이니 하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을 꽃,

해서 현 9종의 멸종위기종 1급 식물 중 아마 가장 대중적인 꽃이라 말해도 될성싶은, 

광릉요강꽃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누구나 좋아하고 축하하는 날,

선물처럼 꺼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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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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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4.12.30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릉요강꽃만 보면 저는 왠지 흥분됩니다
    몇년 동안 보고싶다 보고싶다 주절대도
    보지 못하니 이제는 오기도 발동하구요

    기회가 오겠지요
    때를 기다립니다

    올 한해 분주하셨지요
    새해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더욱 바쁘게 지내세요

 

 

 

 

 

 

 

 

 

 

사철난의 배웅을 받고 황산을 떠나 돌아오는 길

중국경제의 질주를 상징하는 상하이(上海), 그 중에서도 푸동(浦東)을 가까이에 두고 모른척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상하이를 가로 지르는 황포강(黃浦江)변을 걸으며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치는 초고층빌딩군을 바라보면서도,

'제 버릇 남 못준다'고 강변공원을 화려하게 수놓은 일본조팝나무부터 먼저 카메라에 담습니다.

'개와 중국인은 출입금지'라는 치욕스런 팻말이 황포공원 입구에 내걸렸었다는 옛 조계시대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데,

일본조팝나무가 관상수로 대거 심어져 있는 게 이상스러웠지만 일본조팝나무가 우리나라에선 국명이지만, 중국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불릴지는 의문이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털머위도 보였고, 또 강가에선 부레옥잠도 눈에 띄였습니다.

대형 유람선과 화물선이 쉽없이 드나드는 황포강변 양쪽을 모두 거닐면서 보았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푸동지구의 최첨단 빌딩군을 배경으로 오성홍기가 힘차게 휘날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상해의 옛 시가지인 와이탄(外灘)지구의 고풍스런 건물 곳곳에서도 오성홍기는 날리고 있었습니다.

상하이의 천지개벽, 중국 경제의 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광경이 장차

우리나라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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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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