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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전국의 논두렁 밭두렁은 물론 마을 뒷동산 여기저기에 풍성하게 피어난 조팝나무의 흰꽃이 타향살이에 지친 영혼들을 달래주더니, 초여름 설악산 정상에선 뭉게구름처럼 뭉실뭉실 피어난 설악조팝나무의 흰꽃이 모처럼 산중의 산  설악산을 찾아온 산객들을 두팔 벌려 환영합니다. 앞을 가로막고 우뚝 선 가리봉과 저멀리 뱀꼬리처럼 이어지는 한계령 고갯길을 배경으로 꽃다발을 이루듯 넓게 피어나 온몸이 땀에 젖은 산객들을 넉넉하게 안아줍니다.

설악조팝나무는 조팝나무 참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 산조팝나무 당조팝나무 등 20여종의 조팝나무류 중 하나로  설악산을 비롯해 화악산 등 경기 강원의 높은 산에 주로 자라고 있습니다.산 정상에서 강한 바람에 맞서다보니 보시다시피 키가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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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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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난초(6/15 경기 용문산)

은대난초(6/1 강원 홍천, 6/6 설악산)

작지만 도도한 작은 거인의 품모를 느끼게 하는 은난초입니다. 가만 보고 있으면 유능제강(柔능制剛)이란 사자성어도 생각케 합니다. 물론 은대난초와 상대적인 모습을 비교하니까 그런 생각이 든 것이긴 합니다.

상대적으로 은대난초에게서는 의로운 선비의 기개라고 할까, 단호하면서도 대나무와 같은 단호함이 느껴집니다.풀꽃은 아무 말 없이 피고 지는데 사람의 마음이 이처럼 간사해 이런저런 생각을 가져다 붙이곤 '내가 맞다' 우겨됩니다.6월 중순 아직도 높은 산에선 늦둥이 봄꽃들이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합니다. 슬로우 템포로 계절을 뒤쫓아 가면서 뒤늦은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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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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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가까이 있는 산을 찾았습니다. 올 봄 설악산,함백산,안면도 등으로 먼 걸음이 잦았던 터라 1시간 남짓 떨어진 용문산,유명산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출발 전 사진 촬영 기록을 뒤져보니 2년전 6월18일 은난초를 만났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녹화 족도리풀'도 보았더군요. 그 즈음해서 나도수정초는 여러번 보았지요. 남쪽지역에서 길게는 한달여전 이미 피고진 은난초니 나도수정초가 6월 중순에야 꽃을 피우니 서울 인근의 산이건만 계절이 늦기는 강원도 고산이나 오지 못지 않습니다.

한시간여 정도 숲으로 들어가니 여전히 아무런 인적 없는, 나만의 산중 화원이 펼쳐지더군요. 참나무 등이 썩어 발이 푹푹 빠지는 부엽토 곳곳에 나도수정초가 흩어져 있는 게 한눈에 들어옵니다. "됐다. 저건 나중에 담아도 되니 은난초부터 찾아보자"며 여기저기 발걸음을 옮기는데 좀처럼 보이질 않습니다. "이상하다. 때가 늦었나? 아님 장소가 틀렸나" 아무튼 한참동안 소득없이 숲을 이리저리 헤매다 나도수정초부터 담기 시작합니다.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가 없어 투명한 흰색이 나도수정초, 언제보아도 외계인 같은 모습이 청초하고 귀엽습니다. 광합성을 못하니 저홀로의 힘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썩은 나무등걸 등에 의지해야 하는 신세지지만, 무더기무더기로 떼지어 서 있는 게 보는 이에겐 볼수록 신비스럽습니다.

나도수정초와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기는데 꽃은 지고 씨방이 익어가는 처녀치마의 꽃대가 앞을 막습니다."맞아,맞아...처녀치마 피는 근처에 은난초도 있었지..." 다시 배낭 내려놓고 천천히 주변을 살펴봅니다. 과연 이제 막 피어나는 것 한송이, 한창 예브게 핀 것 두송이, 지려는 것 한송이 등 모두 네송이가 2평 남짓한 숲에 숨어 있더군요. 물론 용문산 전체에 핀 은난초가 네송이뿐이라는 게 말이 될가 싶지만, 내가 본 건 분명 네송이뿐이니 그게 다라고 할 수 있겠지요.그렇습니다. 야생화라는 게 많은 것 같지만 정작 몇 송이 안될 수도 있고,자생지가 수십만평 규모의 산림 중 한,두평이 불과하기도 합니다. 

암튼 다른 곳에 비해 한달여나 늦게 핀 은난초와 나도수정초, 그렇지만 결코 허섭하지 않은 나만의 꽃밭,6월 15일의 주인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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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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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복남 2013.06.27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우~~
    행복한 순간이 전해오네요

  2. 강복남 2013.06.27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우~~
    행복한 순간이 전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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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가까이 있는 산을 찾았습니다. 올 봄 설악산,함백산,안면도 등으로 먼 걸음이 잦았던 터라 1시간 남짓 떨어진 용문산,유명산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출발 전 사진 촬영 기록을 뒤져보니 2년전 6월18일 은난초를 만났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녹화 족도리풀'도 보았더군요. 그 즈음해서 나도수정초는 여러번 보았지요. 남쪽지역에서 길게는 한달여전 이미 피고진 은난초니 나도수정초가 6월 중순에야 꽃을 피우니 서울 인근의 산이건만 계절이 늦기는 강원도 고산이나 오지 못지 않습니다.

한시간여 정도 숲으로 들어가니 여전히 아무런 인적 없는, 나만의 산중 화원이 펼쳐지더군요. 참나무 등이 썩어 발이 푹푹 빠지는 부엽토 곳곳에 나도수정초가 흩어져 있는 게 한눈에 들어옵니다. "됐다. 저건 나중에 담아도 되니 은난초부터 찾아보자"며 여기저기 발걸음을 옮기는데 좀처럼 보이질 않습니다. "이상하다. 때가 늦었나? 아님 장소가 틀렸나" 아무튼 한참동안 소득없이 숲을 이리저리 헤매다 나도수정초부터 담기 시작합니다.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가 없어 투명한 흰색이 나도수정초, 언제보아도 외계인 같은 모습이 청초하고 귀엽습니다. 광합성을 못하니 저홀로의 힘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썩은 나무등걸 등에 의지해야 하는 신세지지만, 무더기무더기로 떼지어 서 있는 게 보는 이에겐 볼수록 신비스럽습니다.

나도수정초와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기는데 꽃은 지고 씨방이 익어가는 처녀치마의 꽃대가 앞을 막습니다."맞아,맞아...처녀치마 피는 근처에 은난초도 있었지..." 다시 배낭 내려놓고 천천히 주변을 살펴봅니다. 과연 이제 막 피어나는 것 한송이, 한창 예브게 핀 것 두송이, 지려는 것 한송이 등 모두 네송이가 2평 남짓한 숲에 숨어 있더군요. 물론 용문산 전체에 핀 은난초가 네송이뿐이라는 게 말이 될가 싶지만, 내가 본 건 분명 네송이뿐이니 그게 다라고 할 수 있겠지요.그렇습니다. 야생화라는 게 많은 것 같지만 정작 몇 송이 안될 수도 있고,자생지가 수십만평 규모의 산림 중 한,두평이 불과하기도 합니다. 

암튼 다른 곳에 비해 한달여나 늦게 핀 은난초와 나도수정초, 그렇지만 결코 허섭하지 않은 나만의 꽃밭,6월 15일의 주인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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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복남 2013.06.27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우~~
    행복한 순간이 전해오네요

  2. 강복남 2013.06.27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우~~
    행복한 순간이 전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