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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고가도로 철거공사로 출근길이 엄청나게 늦어지고 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대형 도로시설물 철거공사의 여파가 결코 간단치 않음을 실감합니다.
곳곳에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니, 도로가 많이 정체되오니 우회 바란다니 양해와 이해를 구하는 플랭카드가 나붙더니,급기야 3월말까지 철거공사를 끝내겠다는 약속 문구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더디게만 느껴지던 철거공사가 십여일 진행되다보니 어느 덧 수십m가량 고가가 철거되면서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도로 위를 가로 지르던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이 사라지면서 수십년간 가리워졌던 하늘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길게 늘어섰던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난 하늘에 그토록 오랜 세월 존재했던 고가도로의 흔적이 하나도 남아있지를 않습니다.
그토록 굳건했던 구조물이었건만, 숱한 중장비를 동원하고도  철거에 한달여 이상 소요되는 그런 고가도로였건만 자리했던 하늘에 가느다란 금 하나 긋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습니다.
거대한 옹벽같던 고가도로도 철거되면서 그 어떤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건데 티끌같은 우리네 인생사 지나면 그뿐일 뿐...
화려하게 봄을 열었던 복수초 노루귀 너도바람꽃 등 봄꽃들도 마찬가지, 짧으면 일주일 길면 보름여 활짝 피었다가 흔적없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엔 또 다른 꽃들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웁니다.
짧으면 일주일에서 길면 보름여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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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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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4.03.18 1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 노래말에 나오는 花無十日紅
    봄 꽃들에 걸 맞은 말입니다
    이산 저산에 이런 저런 꽃들이 정신없이 피어나니
    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정신없습니다
    노루귀의 앙증맞음이 여기에 있네요 ㅎ ㅎ

  2. hyuntrain 2014.03.18 2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을 이겨내고 이른봄 꽃샘바람에도
    노루귀는 제 몸자랑을 하고있군요
    모처럼 들려 아름다운 작품 감상했습니다

  3. 초록버드나무 2014.03.20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며칠 전 둘러 노루귀를 감상 했댑니다 그 날은 덧글과 더불어 명치가 아파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겠더군요 오늘은 화보만 봅니다 지난 해에도 노루귀를 보면서 이러쿵저러쿵 할 수가 없었던 기억 납니다 때때로 색감이 너무 강렬해도 꽃이 너무 이뻐도 멍~~해 지기만 할 때 있어요 꽃이 이쁘지 않아서 무관심해서 댓글을 올리지 못한 건 아니랍니다 좌우간 뭐라 할 말 못찾겠습니다 담주 꽃을 찾아 여행할 생각으로 부풀어 있기도 하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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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잠을 설쳐 몸이 한없이 가라앉거나,
까닭없이 삶의 의욕을 잃었다고 느껴지면 가차없이 산으로 갈 일입니다.
가서 동토의 숲에서 작지만 당당하게 올라오는 키작은 봄꽃들을 만나볼 일입니다.
너도바람꽃 몇송이가 늦추위에 떨면서도 갸녀린 꽃대를 올려 저홀로 순백의 꽃을 활짝 피운 걸 만나고 올 일입니다.
그러고도 '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새끼손가락보다도 더 작은 너도바람꽃 앞에 몸을 엎드리고 얼음장같은 대지에서 전해오는 봄의 소리를 들어볼 일입니다.
그러고도 '아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한송이 봄꽃보다도 작은 자신의 마음을 가차없이 책망할 일입니다.
세상은 넓고 꽃들은 수없이 간단없이 피어나건만 사람들은 시멘트숲을 맴돌며 절망하고 절망하고 있습니다.
그깟 세상사 한송이 너도바람꽃보다도 더 자잘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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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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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4.03.14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도바람꽃을 통해 우리네 인생사를 따끔하게 책망 하시는군요
    동감입니디.
    남다른 감성으로 보여주신 너도바람꽃 덕분에
    또다시 카메라 배낭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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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니 눈 내린 기색이 느껴집니다.
고개 들어 멀리 노을공원을 살피니 제법 눈이 쌓인 듯합니다.
옳다구나 하고 카메라 가방 챙겨 길 나섰습니다.
멋진 설중화를 꿈꾸며...
전곡읍내 시장에 들러 해장국 한그릇으로 속을 풀고 불이나케 길을 잡았는데 아뿔싸 목적지에 가까워갈수록 눈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자유로 따라 파주를 지날때만 해도 주변 산들에 잔설이 희끗희끗 보였는데...
낭패로군, 그래도 이왕 나선 길이니 끝까지 가보자하고 찾아가서
겨우 시늉만 하다만 '설중 변산바람꽃' 몇 장 올려봅니다.       
일요일이던 지난 9일 아마 다른 많은 이들도 눈 소식에 저마다의 꽃밭으로 달려갔으리라 짐작합니다.
기대한 작품을 만났는지 궁금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홧팅!
또 새로운 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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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3.10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근시각이네요 아침에 잠시 들렀는데 바빠서 인사를 못드리고........ 다시 둘렀습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진짜 좋으셨겠습니다 부러울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