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눈이라도 쏟아질 듯한 겨울의 초입,
한바탕 비바람이 휩쓸고 지나갔던 여름날 강원도 깊은 숲속을 회상합니다.
그 숲에서 이글거리는 한여름의 태양을 닮은 듯 붉게 타오른던 제비동자꽃을 만났던 일이 새삼스럽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주객이 전도되는 사태를 간간히 경험합니다.
꽃잎이 가늘고 깊게 갈라지는 게 날렵한 제비의 꼬리를 닮아서 제비동자꽃이라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 그러합니다.     
제비를 본 게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날렵한 제비의 꼬리가 어떻게 생겼었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 늘 함께 했던 제비가 언제인가부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도심의 아파트 숲에 살아서만은 꼭 아닐 겁니다.
시골에 가더라도, 농촌에 가서 옛 집의 대청마루에 처마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를 보기가 쉽지 않은 게 오늘의 현실일 겁니다.
아무튼 한동안 잊고 살았던 제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귀한 꽃입니다.
자생지가 극히 드물고 협소해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보호받고 있는 제비동자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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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12.01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2월 첫날 채 어둠 가시지 않은 아침, 달리는 차창으로 전사처럼 투신하는 눈발을 헤치며 쇼스타코비치 왈츠모음곡 2번 들으며 왔습니다 상쾌합니다 지난 여름의 추억을 간직한 초록 잎과 붉은 꽃은 보자마자 가슴 붕클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 jooyc03 2014.12.22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예전에 제비동자꽃 탐사를 하러 'ㅅ'령으로 갔다가 아직 일러서 그런지 구실바위취만 보고 돌아왓습니다.

사조화(四照花)-산딸나무


다북떡쑥


금방망이


천남성


이고들빼기


뻐꾹나리


그리고  잔도(棧道) 등 황산의 경치


같은 사물을 놓고 사람마다 민족마다 나라마다 각기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같은 식물을 놓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통일된 학명이 있기는 하지만, 나라마다 각긱 부르는 국명이 있습니다.
황산 정상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오가면서, 
등산로에 떨어져 본래의 형태를 잃고 짓물러 가는 빨간색 열매를 많이 보았습니다.
처음엔 뭐지? 많이 본 것 같은데...하고 어리둥절했지만 곧 산딸나무 염래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곤 산딸나무가 해발 1800m 가까이 되는 황산 등산로에 무수히 자란다는 게 신기했지만,
몇해전 한라산에서도 보았던 걸 기억하곤 '아하! 따뜻한 지역 고산에서 잘 자라는 나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황산 정상 등산로에 세워진 안내표지판에서 알수 있듯 중국이름은 사조화입니다.
6월 무렵 4장의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꽃에 주안점을 둔 작명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가을철 딸기 모양으로 열리는 열매에 착안한 이름, 
산에 사는 딸기 나무라는 뜻의 산딸나무라 부릅니다.
황산의 식생은 우리나라 중남부와 많이 흡사합니다.
정상 바위 주변에서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 산지에 드물게 자란다는 다북떡숙을 많이 만났습니다.
제주도와 서해안에 자생하는 금방망이도 있었고,
천낰성도 이고들빼기도 뻐꾹나리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아슬아슬한 잔도(棧道)도 보고 걷고 체험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자연경관, 그리고 무한한 인간의 의지와 힘도 보았습니다.

사조화, 산딸나무 꽃과 열매 사진은 국내서 담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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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11.18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산둘레길쯤으로봐야하나요ᆞᆞ어마무시하네요ᆞ싱그러운유월에보던산딸나무꽃을다시보니풋풋합니다ᆞ노량진수산시장가는강변수풀더미속에산딸나무군락있어요ᆞᆞᆞ스쳐지나기쉬운곳인데 눈길닿으면아찔하지요 ᆞ와우산산딸꽃 정수사입구산딸꽃아침수목원산딸꽃ᆞ ᆞ다시보려면한참을기다려야겠지요 ᆞᆞᆞᆞ겨울 지나 ᆞᆞᆞ


유난히 좀바위솔이 흉년이라고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했던 2014년 가을이었습니다.
옛말에 들농사가 풍년이면 산작물이 흉년이고,
들농사가 흉년이면 산작물이 풍년이라고 했던가요.
강가에 무더기로 피던 좀바위솔이 한두개밖에 피지 않았다고 해,
산으로 갔더니 다행히도 계곡엔 그런대로 풍성하게 좀바위솔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가을 단풍과 더불어 현란한 색감을 뽐내던 그 광경을 운좋게 보았으니,
한번 올리고 넘어가기가 아쉬워 '좀바위솔-2'를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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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11.12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앞 은행나무길엔 노란 융단이 깔려 있습니다 밟으면 푹신할 정도로 켜가 깊습니다 비질 해 놓은 청사 앞마당께 그새 한 웅큼 붉은 벚잎 떨구어 놓았는데 ......한 웅큼의 눈물을 쏟아 놓은 듯한 순간의 상념 스쳤습니다 너무 이른가요 그새 엽록의 계절이 그리운건....

    • atomz77 2014.11.12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능일이 다가왔다고 영하로 내려갈듯 '입시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게, 알다가도 모를 하늘의 조화이니/가을이 되어서 낙엽이 떨어지고 또 봄날을 그리워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