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늘푸른 제주 숲의 또 다른 주역인 백량금(百兩金)입니다.

자금우와 마찬가지로 자금우과 자금우속의 상록활엽관목인데,

키가 1m 정도까지 자라니 손바닥 안팎에 불과한 자금우와는 쉽게 구별됩니다.

잎도 다소 넓은 타원형의 자금우에 비해 날렵하고 길쭉한 편입니다.

만량금이라고도 불리는데,

연유인즉 자금우를 꽃이나 열매 등 외양이나 약재 가치로 백량금에 비해 덜할 게 없다며 '천량금'이라고 하자,

이번에는 백량금이 자금우보다 못할 게 없다며 '만량금'이라고 한 단계 더 올려버린 것이지요.

자금우나 백량금이나 그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제 소임을 다할 뿐인데,

사람들이 이러니저러니 야단법석을 떤 결과입니다.

어쨌든 자금우나 백량금이나 5,6월 흰색의 꽃이 핀 뒤 맺는 빨간 열매가 한겨울에도 남아 색다른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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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제주의 숲을 싱그럽게 하는 상록수의 하나인 자금우입니다.

자금우과의 상록활엽소관목으로 높이 15cm 안팎의 작은 나무인데, 한겨울에도 빨간 열매를 달고 있어 유독 눈에 잘 띄기에 외지인으로선 제주 숲에서 가장 많은 식물이 자금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서울 등 중부 지역의 야트막한 뒷동산 길섶에 애기나리가 가득 피듯 많은 자금우를 제주 숲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물론  남부 해안가 산지에는 흔하지만, 서울 인근에선 자라지 않습니다.

도쿠가와 막부시절, 그리고 메이지 시대 일본에서 투기바람이 일 정도로 귀한 관상용 식물로 대접 받았다는 데 사실 인지는 의문입니다.

날이 눅졌다고는 하나 사위가 황량하기만 한 2월 하순 자금우 백량금 백서향 동백 종가시나무 등 늘푸른 나무가 즐비하던 제주의 겨울 숲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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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5.02.22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금우 빨간 열매가 겨울을 무색케 합니다
    제 고향이 최남단 해변이어서 오래전 부터 자금우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함께 했던 불갑사 계곡에도 자금우가 많습니다
    올해 빨간열매를 달고 있는 설중자금우를 찍고 싶었는데
    올해는 눈이 귀하네요
    제주의 싱그러운 자금우 참 곱습니다!

    • atom77 2015.02.23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자상하게 알려주신 불갑사 자금우 무더기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언젠가 꽃이 피었을때 찾아봐야지 하고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올해 눈이 흉년입니다/때늦은 서설이 내려 갈증을 풀어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5.02.27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금우 ~~ 너어무 예쁩니다 큰화면으로 보니 더 예쁩니다 오늘은 바람이 차지만 오리도 못가 주저 앉을 겁니다 봄꽃 웅성웅성 벙글면 꽃그늘 아래 서성일 날도 오겠지요~~ @@

2월이면 변산바람꽃 이미 피어

새 봄이 지척에 와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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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학명은 Eranthis byunsanensis B.Y.Sun.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특산 식물.

 

첫눈이 온다며, 함박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며 겨울 찬가를 부른지 얼마나 됐다고 너나없이 봄 타령을 합니다.

2015년 새해 첫 해돋이를 보겠다며 새해맞이 축제에 환호작약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꽃피는 봄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사람들의 이런 간사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꽃이 바로 변산바람꽃입니다. 해서 아직 엄동설한인 2월에 누구보다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며 꽁꽁 언 얼음장 밑에서 봄이 이미 저만큼 오고 있음을 전합니다.

 

“급하기도 하셔라/누가 그리 재촉했나요,/ 반겨줄 임도 없고/차가운 눈, 비, 바람 저리 거세거늘/행여/그 고운 자태 상하시면 어쩌시려고요/살가운 봄바람은, 아직/저만큼 비켜서서 눈치만 보고 있는데//어쩌자고 이리 불쑥 오셨는지요./언 땅 녹여 오느라/손 시리지 않으셨나요./잔설 밟고 오시느라/발 시리지 않으셨나요…”(이승철의 ‘변산바람꽃’ 중에서)

복수초와 함께 봄의 전령사로 꼽히는 변산바람꽃의 발 빠른 개화에 대해 이승철 시인은 “남들은 아직 봄 꿈 꾸고 있는 시절 첫 계절을 열어 고운 모습으로” 서둘러 온다며 “누가 이름이나 기억하고 불러줄까”하고 반색하면서도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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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학명은 Eranthis byunsanensis B.Y.Sun.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특산 식물.

 

변산바람꽃이 학술적으로 알려진 것은 1993년. 전북대 선병윤 교수가 변산반도 내변산에서 채집된 표본을 근거로 한국특산종으로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이에 따라 학명에 첫 발견지인 변산(byunsanensis)이 속명으로 들어갔고, 선 교수(B.Y.Sun)도 발견자로 그 이름이 표기됐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자생지가 변산반도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은 아니어서 누구나 조금만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면 손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멀리 바다 건너 제주는 물론 전남 여수에서부터 북으로 강원도까지 거의 전국에서 자생지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지요.

 

제주 한라산과 여수 금오산 등 남부 자생지의 경우 이르면 2월 중순부터 변산바람꽃을 볼 수 있는데, 이른 봄에 피는 야생화가 거의 그렇듯 허리를 숙이고 낙엽 더미나 돌 틈 사이를 세심하게 살펴야 방긋 웃는 ‘변산아씨’의 환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키는 물론 굵기 또한 콩나물 줄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가냘픈 줄기에 달덩이처럼 희고 둥그런 꽃을 한 송이씩 달고 있는 변산바람꽃은 지역에 따라 2월부터 4월 사이 북풍한설이 주춤하는 사이 잠깐 피었다가 이름 그대로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5~7장의 둥근 흰색 이파리는 사실은 꽃받침 잎으로, 깔때기모양의 자잘한 녹황색 꽃잎(4~11개)을 대신해 벌, 나비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변산바람꽃 외에도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꿩의바람꽃 남바람꽃 만주바람꽃 태백바람꽃 들바람꽃 등 여러 종의 바람꽃이 자생하면서 봄철 산지 계곡 주변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일 주일여 간격으로 흰색의 꽃을 연달아 피웁니다. 다만 ‘원조 바람꽃’이랄 수 있는 바람꽃만은 한여름인 7~8월 홀로 피어나 설악산 정상을 하얗게 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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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학명은 Eranthis byunsanensis B.Y.Sun.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특산 식물.

 

where is it?

신종 발표 표본을 채집했다는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가 가장 널리 알려진 자생지. 특히 부안군 상서면 청림마을은 십수 년 전부터 변산바람꽃의 자생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수년 전부터는 제주도 절물자연휴양림과 여수 금오산 등이 변산바람꽃의 조기 개화지로 알려져 찾는 발걸음이 많아졌다. 국내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여수 향일암 1km 전에 차를 세우고 금오산으로 들어서면 무성한 칡넝쿨 아래 돌 틈 사이 곳곳에서 수십, 수백 송이의 변산바람꽃이 ‘여수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경기도 안양시 수리산의 병목안 계곡은 수도권 인근의 변산바람꽃 자생지로 야생화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자생지이다. 경남 거제도, 전남 고흥의 봉래산, 울산 무룡산 등 남부 지역은 물론 전북 마이산과 내장산, 경북 주왕산, 그리고 멀리 설악산 신흥사 주변 등 강원도에서도 변산바람꽃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연천 지장산 원심원사 계곡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됐다. 접경지역에 가까운 지장산의 경우 3월 중순 이후에나 꽃이 핀다. 경기도 안산의 작은 섬 풍도에서 피는 꽃은 꽃잎이 조금 더 크고 모양이 다소 다르다는 이유로 풍도바람꽃이란 신종으로 등록되었다.

 

<브라보마이라이프-2015년 2월호>

http://www.bravo-my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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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힘찬 2017.12.14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사진 잘구경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