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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저물고 비는 나리고...
"눈은 푹푹 나리고/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그 유명한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가 생각나는 한탄강변의 저녁무렵이었습니다. 물론 눈 대신 비가 나리고 있었지요.
거센 강바람에 시달려 여윈 당나귀처럼 줄기와 잎이 가늘고 성긴 포천 구절초.
혹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지나 않았을까,
더 늦으면 저홀로 시들어 버리지나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겹치자 내 눈으로 확인해야 겠다 싶어 횡하니 달려갔습니다.
그야말로 '날은 저물고 비는 나리'는 악조건이었지만 
꽃은 풍성하게 피어나 객을 반갑게 반겨주었습니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듯 
강변 언덕에 포천구절초는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검게 변해가는 하늘빛을 가득 품은 한탄강은 무심히 흐르고,
어둠은 시시각각 내려앉고,
 구절초 향 짙게 번지는 강마을 집집마다에선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의 두러두런 속삭임이 새어나고...
카메라 렌즈에 빗방울이 튀면서 생긴 얼룩이 옥의 티이긴 하지만,
참으로 운치있는 한탄강가의 가을이었습니다.
 는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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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3.10.01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그랬었군요.... 비 오는 저물녁의 가을 강....과 포천 구절초.... 그 날의 서정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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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깊고 물 맑은 강원도에서 만난 가을 야생화의 여왕 물매화입니다. 
가을이면 지리산 가야산 황매산 대암산 용문산 등 전국의 크고 작은 산 정상 주변에서
물매화를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물가에 핀 물매화는 흔하게 만날 수 없지요.
그런데 올해는 물가에 핀 물매화의 진수를 아낌없이 보여주려는 듯, 
계곡 여기저기에 풍성하게 피어났습니다. 
계곡물은 맑고 푸르고,
꽃은 희고 단아하고,
물에 비친 하늘은 높고 푸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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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3.09.25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햐~~~~~ 작년 보던 그 물매화와 흡사하면서도 새롭고... 물빛과 어우러진 물매화, 아름답습니다~~~ 아직 실물을 본 적 없는데....지인짜 보고싶군요 햐 ~~이뿌다~~ 단풍 들면 가야지 계획은 세워 놨는데.. 물매화 피는 시기엔 산에 간 적이 없어서인가.....좌우간 계곡 풍광까지 어느 한 구석 기우는 데도 없고 흠 잡을 데 없이 아름답습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3.09.27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늘과 산빛이 웅숭깊게 담긴 소와 수면에 이는 물결까지 한 폭의 그림,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그윽해집니다 아름다움을 참 잘 담으셨습니다 찬사를 덧대는 게 오히려 누가 될 듯..... 기품과 어딘지 모르게 장엄함까지도 느껴지는 ....감상 잘 했습니다~~

  3. 목원 2013.10.10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만 들었든 정선의 계곡인 것 같습니다
    무수한 발길들로 상당히 훼손되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정말 좋은 풍경입니다

  4. 정명자 2014.06.13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답습니다
    감탄하며 보고있네요
    고생하신만큼 귀하고 귀한 우리꽃은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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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저 남쪽 제주부터 저 북쪽 백두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만날 수 있는 꽃,
흔하게 만날 수 있어 평범한 듯 싶지만,
왠지모를 격조가 느껴지는 꽃, 구절초입니다.
흔히 가을의 전령사라고 일컫는데서 알 수 있듯,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꽃이기도 합니다.
올 추석이 이르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을의 한 가운데로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예년 같으면 역시 가을하늘이 높고 푸르다,
과연 우리 땅 가을하늘 일품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해야 하건만,
영 그렇지 못한 게 올 가을하늘입니다.
최근 파란 하늘을 본 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뿌연 연무가 낀 날들이 이어집니다.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려는 사람들은 분명 절감합니다.
우리 땅의 기후가 언젠가부터 달라지고 있음을...
손톱으로 살짝 긁으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그런 하늘을 배경으로 순백의 구절초, 분홍색 요염한 구절초를 담고 싶어
추석 연휴 높은 산에 올랐건만,
벼르고 별러서 오른 높은 산 전망좋은 곳에 화사하게 자리잡은 구절초를 만났건만,
끝내 날씨가 도와주질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찾아오라는 구절초의 뜻이라 믿고 하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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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용 2013.09.23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곳을 다녀 오셨네요.
    그곳에 구절초는 색감이 곱지요.
    분위기있는 사진 즐감햇습니다.

    • atom 2013.09.23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먼 길 떠나는 기대/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오는 아쉬움/많이 경험하셨지요~좋은 말씀에 용기 백배합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3.09.23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홍구절초, 예쁘네요 색감도 좋고 헌데..왜그런지 애상이 쩜쩜뚝뚝 묻어나네요

    • atom 2013.09.23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그런가요? 애상(哀想)~/무엇인가가 아름다운 건 슬픔이 담겨 있기 때문인지 모르지요~

  3. 심공 2013.09.24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에는 구절초가 제격이지요.
    정말로 아름답게 담으셨군요,
    즐감합니다.

  4. 초록버드나무 2013.09.25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구머니 ..개발새발 썼는데 찬찬히 읽으셨군요... 애상... 쓰면서도 부적절한 어휘라 생각되었는데 딱 걸렸네요 .... 쓸쓸함으로 고쳐 봅니다... ^^ 오늘은 근린공원 수목 우듬지에 내리는 햇살이 건강하고 잔잔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