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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한 바위에 몸을 의탁하고 아침 이슬만 먹고 살아가는 지네발난입니다.
천길 낭떠러지 바위절벽에 담쟁이덩굴처럼 온몸을 붙인 채 천지를 굽어보고 살아갑니다.
뿌리 내린 바위절벽을 제아무리 비틀어 본들 물 한방울 나오지 않으니 인근 저수지에서 피어오른 새벽 안개가 만들어주는 이슬 방울이 유일한 생명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위에 붙어 사는 식물들이 거개 그렇듯 지네발난 또한 줄기나 잎이나 모두가 통통하니 한번 들어온 물기를 오래 보관할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둥굴고 가느다란 줄기를 따라 양편에 어긋나기로 뾰족하게 나온 잎 모양이 지네의 발을 닮았다고 해서 '지네발난'이름이 붙었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 참 이름 잘 지었다고 누구나 생각할 만큼 생김새가 정말 지네를 닮았기는 한데,
다소 흉칙한 이름과는 달리 그 꽃은 해맑은 어린 아이의 미소만큼이나 환하고 환합니다.
흰색과 연분홍,자주색이 어울러진 꽃모양은 그 어떤 난꽃보다도 화사한데,
생김새 또한 갓난아이가 엄마품에 안겨있는 듯 귀엽기 짝이 없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자생지가 제주도,진도 등 극히 몇몇 군데 밖에 없어,
환경부 지정 희귀 및 멸종위기종 2급 식물로 보호 관리되고 있습니다.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6~7월 꽃대 하나에 하나의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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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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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3.07.23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네발난 참, 곱게도 찍으셨습니다
    그날 왠만하면 함께 했어야 하는데, 허리가 부실해
    운전대를 잡을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다행이 상태가 좋은 날 다녀가셔서 제 마음도 좋습니다
    남도지방에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010-2665-5257 임태식]

    • atom 2013.07.24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분에 귀한 지네발난을 풍성하게 만났습니다/감사 인사 제대로 올리지 못했는데 또다시 귀한 글 주시니 거듭 감사합니다/종종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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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리는 꽃, 린네풀입니다.
분명 실물은 처음 보았는데,마치 잘 알던 사이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던 꽃입니다. 
처음 봤다는 건 휴전선 이남 남쪽 땅에선 자라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말이지요.
백두산 정도되는 고산지대, 그 중에서도 습하고 냉한 지대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학명은 Linnaea borealis이고 영어이름으로는 Northern Twinflower입니다.
먼저 영어이름은 두번째 사진에서 보듯 꽃대 하나에 작은 종 모양의 꽃 2개가 쌍둥이처럼 좌우로 매달려 있는데서 비롯됐습니다.
학명 중 린네(Linnae)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Linné, Carl von 1707~1778)를 뜻한다고 합니다.
생물 분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린네가 학명에 쓰인 연유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 1종 1속 밖에 없는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바로 린네였고, 
세계 식물학 발전에 지대한 업적을 남긴 그를 기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글로는 린네'풀'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인동과의 늘푸른 덩굴성 관목,즉 나무입니다.
솔직히 처음 보았을 때 "아! 국내에선 못보던 꽃이네.맞아 바로 린네풀이네" 정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카메라를 통해 속살을 들여다보면서 환상적인 진홍색에 넋을 잃었습니다.
그리곤 참으로 작은 꽃의 속을 카메라에 담겠다고 한참이나 씨름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역시 작은 것은 아름답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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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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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비 2013.07.20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습니다.
    저는 겉만 봤지 속은 못봤습니다.
    흑~흑~흑~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왜 몰랐을까?
    좀더 자세히 볼걸~

    다음에는 꼭 제대로 속살까지 보고 오겠습니다.

    우리는 린네가 어디있는지 알죠!!!! ㅋㅋㅋㅋ

  2. 김해경 2013.08.01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부러워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꼭 맞네요. 저는 그냥 스쳐지나갔을 것을... 꽃 속까지 찍겠다고 엎드렸다 누었다하는 인철님의 모습을 상상하니 재밌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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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늘 새로운 기쁨을 줍니다.
어떤 때는 기대한 것들로, 또 어떤 때는 예기치 않은 선물로 감동을 줍니다. 
나나벌이난초,
처음 보는 순간 마치 잘 알던 친구처럼 선뜻 알아보았습니다.
미세한 차이로 분류가 달라지는 옥잠난초니 나리난초,큰옥잠난초 등과 달리 생김새가 눈에 띄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낱말 공부를 했습니다.
나나벌=나나니벌의 옛말.
나나니벌=나나니와 동의어.
나나니=
구멍벌과의 곤충. 몸의 길이는 2~2.5cm이며, 검은색이다. 날개는 투명하고 누르스름하며 허리가 가늘고 두 마디로 되어 있다. 자벌레나 밤나방의 유충을 잡아 애벌레의 먹이로 한다. 여름에 모래땅을 파서 집을 짓고 사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과라(蜾蠃)ㆍ나나니벌ㆍ세요봉ㆍ열옹ㆍ포로(蒲盧)

결론적으로 말해 꽃잎이나 꽃받침,화판 등 전체적인 꽃의 형태가 '나나벌(나나니,나나니벌)'이라는 곤충을 닮아서 '나나벌이난'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불리는 우리의 야생난 중 하나입니다.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꽃받침은 곤충의 다리처럼 길고,화판은 가름한 허리를 닮았으며, 황갈색의 꽃색 역시 거무튀튀한 나나벌의 몸색과 유사합니다.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 다니는 '나나벌'처럼 장마철 우리의 몸과 마음도 가벼워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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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비 2013.07.18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이 참 재미있습니다.


    저는 저 란초가 어디있는지 모르지만 저 숲속에서 자유롭게 오래 오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3.07.19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한 장마 중간 언뜻 햇볕나는 아침, 빨래 까슬하니 말리면 참 좋을 날이에요 오다가 깜딱, 논두렁이라고 불리면 될 법한 곳에 도라지 꽃밭이 있고 (그 사이엔 도로와 포석 경계 쥐똥나무가 있고) 도라지꽃 일별 하려다가 귀한 걸 봤어요 한 마지기 정도의 논배미 연밭에 연꽃이 하얗게 하얗게 꽃대를 내밀고 있지 뭡니까 횡재한 기분.....나나벌이난초,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한 난이네요 ...화창한 하루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