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야생화라도 어디에 놓이는가에 따라 천양지차의 느낌을 줍니다.

산속 길섶에서 숱하게 만났을 때 솔직히 키만 껑충한 게 영 볼품없어

눈여겨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카메라에 담았다고 해도 별도로 올릴 생각을 않았는데,

바닷가서 만난 기린초는 단번에 마음을 빼앗아 갑니다.

새벽 막 해가 떠오를 즈음 바위 그늘에서 깨어나는 기린초는 황금색을 발하는 게 

바닷바람처럼 청초하고 신선합니다.

친숙한 산에 비해 아직은 먼 친척 같은 바다,

그 바닷가에 자생하는 야생화는 여전히 낯섭니다.

해서 기린초가 바닷가에 군락을 이루고 피는 걸 처음으로 보고 알았습니다.

아직도 볼 게 많고 배울 게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으니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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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바닷물이 노랗게 물든 줄 알았습니다.

짙푸른 바다와 맞서겠다는 듯 노란색 꽃을 활짝 피우는 땅채송화.

불과 5cm 안팎의 키에 손톱보다 작은 지만,

자잘한 그 꽃송이는 잔디밭처럼 펼쳐지면서 어쩌다 바닷가를 찾은 낯선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물기 하나 없는 바위 위 모래밭에 아슬아슬 뿌리내리고 살면서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노란색 꽃을 피우는 모습은 참으로 대견하고 대견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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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5/24 내연산)

 

  

 

 

 (2014/7/8 선자령)

 

'산지의 숲속에서 자란다'고는 하지만 내륙의 숲이 아니라,

바다 인근 소나무 숲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걸 알기에

포항,영덕 인근 해송이 자라는 모래밭을 유심히 살폈으나 별무소득이었습니다.

영덕 앞바다에서 10km쯤 떨어진 보경사 뒤 내연산 12폭포를 보자고 나서는데,딸아이가 엄마에게 말합니다. 

"아빠가 언제까지 함께 오를 지 알 수 없지요. 언제든 꽃이 보이면 샛길로 빠질테니..."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숲의 돌틈사이로 희끗희끗한 게 눈에 보입니다.

"먼저 올라가요~"란 말을 남기고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아직 일러 활짝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매화노루발이 심심치않게 눈에 들어옵니다.

과연 바닷가 숲인가봅니다.

몇 해 전 용문산 자락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매화노루발 십여송이가 일대 소나무 벌목으로 묻혀버린 뒤 산 전체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었는데, 바닷가 숲에선 흔하게 자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작년 7월초 강릉 바닷가에서 직선 거리로 20여km 떨어진 선자령 고개길에서도 싱싱한 매화노루발을 보았으니 바다와 매화노루발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게 분명해보입니다.

게다가 5월말에서 7월초까지 각각 꽃봉오리 상태를 보았으니 매화노루발은 개화시기가 꽤나 긴 듯 싶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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