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다녀온 지 벌써 석달이나 지났건만 사진 정리도, 블로그 작업도 지지부진합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 마무리한다는 각오로 가급적 설명은 간단히, 일단 사진부터 올리기로 합니다.  

왕별꽃 :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Stellaria radians L.

             백두산 등 북부의 산지에서 자란다. 큰산별꽃이라고도 한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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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아래 불이 난 줄 알았습니다.

아하 이런 걸 '꽃멀미'라고 하는구나 실감했습니다.

모니터를 보며 사진을 정리하는 내내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꽃무릇, 석산의 바다,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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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하늘공원의 연분홍 명물, 야고!

<업다운뉴스(updownnews.co.kr) 2016.09. 19>


열당과의 한해살이 기생식물. 학명은 Aeginetia indica L.

추석 연휴 막바지, 드디어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내린다고 하지만, 이 비 그치면 그야말로 길고 무더웠던 ‘2016년의 여름’도 어느덧 과거로 물러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렸던 가을이 오면 세상은, 그리고 자연은 ‘껍데기는 가라’는 어느 시인의 외침처럼 껍데기를 버리고 본연의 색을 드러낼 것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푸르러질 것이고, 땅은 갈색으로 더 갈색으로 짙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갈색의 땅에서 노란 갈색의 꽃줄기가 수도 없이 솟아올라 홍자색 꽃을 흐드러지게 피울 것입니다. 아니, 이미 여름의 끝자락인 8월 말부터 수십, 수백, 수천의 꽃송이가 와글와글 피어나 머나먼 고향 제주의 핑크빛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의 명물로 떠오른 야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하늘공원을 가득 찬 억새밭 사이사이에 수십, 수백 송이의 야고가 피어나 연분홍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억새에 기생해 피는 야고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10여 년 전, 따듯한 남쪽 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던 야고가 서울의 한복판이랄 수 있는 난지도 하늘공원에서 발견됐다며 언론에 대서특필 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사연인즉 서울시가 2002년 난지도 쓰레기 더미 위에 조성된 하늘공원에 억새밭을 만들면서 제주도로부터 억새를 대량으로 옮겨 심었는데, 그때 제주산 억새 뿌리에 기생하던 야고가 곁따라 올라와 서울 하늘에 뿌리를 내린 것입니다.

 

억새밭에서 솟아난 갈색의 꽃대 끝에 홍자색 꽃을 피운 모습이 담뱃대를 닮아 담뱃대더부살이라고도 불리는 야고. 끝이 5개로 갈라지는 꽃잎 안에 자리 잡은 암술머리가 조개 속 보물 진주처럼 영롱하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橘化爲枳)는 옛 말이 있지만, 제주산 야고는 탱자가 되기는커녕 머나먼 고향 제주를 향한 진한 그리움을 한 차원 높게 승화시킨 탓인지 키도 더 크고 연분홍 꽃 색도 더 진하게 피어나 오히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4자 성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초가을 하늘공원 억새밭 사이를 걷다 보면 억새밭 가장자리에 홀로 선 야고, 솔가(率家)하듯 일가족을 거느린 야고에게서 짙은 갈색으로 변모하는 가을을 만날 수 있다.

서울 동쪽 망우리 고개를 넘으면 동구릉이 나옵니다. 거기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엄한 왕릉인 건원릉의 봉분에 바로 억새가 자랍니다. 까닭은 이렇습니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말년 권력을 둘러싼 골육상쟁에 넌더리가 난 때문인지 자신이 죽거든 고향인 함흥 땅에 묻어달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당시 왕이던 태종 이방원 입장에선 선왕인 태조가 멀리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칫 권력의 정통성을 인정치 않는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에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해서 대신 고향의 흙을 가져다 봉분을 만들게 했고, 이때 함경도산 억새가 덩달아 따라와 다른 왕릉과는 전혀 다른 억새 봉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는 건원릉의 봉분은 일 년에 한 번 한식 때만 깎는답니다. 참 사연도 이야기도 많은 풀, 억새입니다.   

 
 

야고 대풍(大豊). 끔찍하게 더웠지만 8월 말 이후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 많았던 때문인가, 그 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야고가 피어 찾아오는 이들에게 크나큰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초종용 등과 마찬가지로 엽록소가 없어 스스로는 광합성도 할 수 없는 기생식물인 야고. 억세게 살아가는 억새에 기생하는 만큼 그 생명력이 남다르다고 하겠는데, 경기도 명성산, 강원도 민둥산, 울산 신불산, 경남 화왕산 등 내륙의 다른 억새밭에서는 피지 않는 야고가 유독 난지도 공원에서 피는 까닭은 쓰레기 매립 가스의 발생으로 인해 억새밭 온도가 야고의 발아에 최적의 조건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개체 수도 해마다 늘어 올해의 경우 그야말로 대풍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업다운뉴스(updownnews.co.kr) 2016.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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