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올린 '야생화 포토기행'에서 5월의 꽃으로 애기송이풀을 꼽았지만, 

지면사정으로 많은 사진을 쓸 수 없었습니다. 

한정된 지면에 글과 사진을 동시에 싣는 것이어서 부득이 한 일이지만,

'기껏 들어왔더니 달장 사진 한장이네'라며 나무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사진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맞습니다.

그것도 지난해, 지지난해가 아닌 올해 5월에 담은 싱싱한 애기송이풀 꽃을 아낌없이 방출합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여러 송이가 뭉쳐서 피는 애기송이풀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새끼 새가, 어린 병아리가 부리를 들고 날개짓하는 앙증맞은 모습입니다.

신록의 계절 5월에 피어난 애기송이풀, 여름과 가을을 거치면서 무성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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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높은 산 깊은 계곡을 화사하게 물들이다 '애기송이풀'

2015-04-28 07:31 | 브라보마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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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은 Pedicularis ishydoyana Koidz. & Ohwi,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 사진=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3월 물이 오르기 시작한 봄이 4월을 거치면서 농익을 대로 농익어가자 어느덧 사람들의 발길이 물가를 향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여파인지 갈수록 봄은 실종되고 여름이 일찍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기온이 솟구친다 해도 벌써부터 물속으로 뛰어들 수는 없는 일.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연한 홍자색 꽃이 천변에 한 무더기 피어나 옷깃을 잡습니다.

송이풀, 흰송이풀(사진), 한라송이풀(사진), 구름송이풀, 만주송이풀, 큰송이풀 등 10여 종의 송이풀속 식물 가운데 유독 ‘애기’란 접두어가 붙은 애기송이풀. 그 연유를 쫓다 보면 애기송이풀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애기가래에서 애기황새풀에 이르기까지 각종 식물도감에 나오는, 40여 종의 ‘애기’ 식물들이 대개 그러하듯 전초나 꽃의 크기가 작거나 여린 데서 연유할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애기송이풀은 결코 잎이나 꽃이 다른 송이풀에 비해 작지 않습니다. 쑥갓처럼 생긴 잎은 길이가 20~30cm에 이를 정도로 넓고, 5월 초순 피는 홍자색 꽃도 지름이 4~5cm에 이를 만큼 대형입니다.

게다가 꽃도 많게는 십여 송이가 뭉쳐서 피기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들어올 만큼 화려하고 화사합니다. 다만 뚜렷한 줄기가 없이 키가 크지 못하고 잎이 땅바닥으로 퍼지기 때문에 다른 송이풀에 비해 왜소해 보일 수는 있습니다.

또한 클로즈업한 꽃 사진에서 알 수 있듯 막 태어난 병아리나 어린 새가 부리가 달린 고개를 내밀며 세상을 살피는 듯한 윗입술, 어린 새 생명이 날갯짓을 하는 듯한 아랫입술의 모습은 애기송이풀 꽃이 가진 특유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기송이풀. 세계적으로 경기 연천과 가평, 강원 횡성, 충북 제천, 경북 경주, 경남 거제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입니다. 연천에서 거제도까지 비교적 넓은 지역에 분포하지만, 전체 자생지가 10개에도 못 미치는 데다 자생지 개발과 남획 등으로 훼손 가능성이 높아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보호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개성의 천마산에서 처음 발견돼 당시엔 ‘천마송이풀’로 불렸던 데서 알 수 있듯 북한에도 자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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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송이풀과 흰송이풀. 사진=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멸종위기종 희귀식물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애기송이풀의 자생지는 대개 사람들의 거주 지역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다. 경기 연천과 가평, 충북 제천의 경우 반경 100~200m 내에 인가가 있고 도로도 지나간다. 특히 경기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 절골계곡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 덕동계곡의 애기송이풀 자생지의 경우 홍수 등으로 계곡물이 넘치면 바로 휩쓸려 갈 수 있는 저지대인 데다 인근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행락지까지 있어 각별한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북으로 200km쯤 떨어진 덕동계곡과 절골계곡을 2년 전 5월 5일 하루에 둘러봤는데 양쪽 모두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bravo-mylife.co.kr)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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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보며,

산 능선에 오를 때쯤이면 구름이 찾아와 더 멋진 배경을 만들어 주겠지 라고 제맘대로 예측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이 끼길래 아하~고맙기도 해라 라고 생각했는데...난데없이 빗방울마저 떨어지더니 숲 속은 점점 어두워져 갑니다.

혹시나 하고 찾아본 복주머니란은 흔적도 없고...그러던 차에 갑자기 숲이 환해집니다.

흔히 옥(玉)이라 하면 비취색을 떠올리지만 여기서의 옥은 그야말로 피부미인을 일컫을 때 쓰는 순백의 백옥(白玉)을 뜻합니다.

본디 옥잠화(玉簪花)는 길고 흰 꽃봉오리가 옛 여인들이 긴머리를 고정할때 쓰는 비녀를 닮았다는 데서 그 이름이 연유한 것으로 짐작되는데,

나도옥잠화는 그 중 하얀 꽃색은 닮았지만 자잘한 꽃송이는 비녀와는 한참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다만 하얀 꽃송이만은 해가 지고 구름이 잔득 낀 어두컴컴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 숲을 밝히고도 남을 만큼

밝고 환하고 고고한 빛을 발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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