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부터 격주간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김인철의 야생화 포토기행'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경제신문인 이투데이에서 창간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타블로이드 판형의 종이신문입니다.
2014년 6월16일자 창간호에 첫 회를 시작했으며 매회 2면에 걸쳐 사진과 글을 싣습니다.
온라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 [http://www.bravo-mylife.co.kr/]에 실린 인터넷 판형을 옮겨 소개합니다. 
 
[김인철의 야생화 산책]
2014-06-16

위험하면서도 황홀한 응시! 야생화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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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생화 동호인이 지난 5월 하순 전북 고창 선운산에서 암벽 등반을 하며 석곡을 카메라에 담고있다

우리 나라의 산과 들에는 300여종의 특산식물을 포함해 50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풀이든 나무든 거의 모두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니, 일 년 365일 매일같이 평균 10종 이상의 색다른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휴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과 들, 계곡에 들어 무위자연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고개 숙여 매일매일 새롭게 피어나는 야생화를 마주할 때 위험하면서도 황홀한 색다른 세계로 빠져 들게 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상처 입고 병 든 마음과 영혼이 위안 받고 치유되는, 특별한 힐링(healing)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풀밭에 엎드려서 담은 한 장의 꽃 사진은 두고두고 ‘나만의 멋진 화첩’으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 땅에 자라는 풀과 나무는 이미 유구한 세월 동안 질병을 치유해왔으며, 미래에도 무궁무진한 개발가능성을 가진 약초이자 천연의 먹거리이기도 합니다. 꽃이기도 하고, 약초이기도 하고 먹거리이기도 한 우리의 자생식물과의 만남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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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길 낭떠러지 바위에 뿌리를 내린 채 싱그러운 신록을 배경으로 절정의 연분홍 꽃을 피우고 있다

야생화 포토 기행-①석곡

학명 Dendrobium moniliforme (L.) Sw.

높은 산 깊은 골짜기 깎아지른 절벽에서 모셔온 석곡(石斛)입니다. 모두 77종에 불과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9종)과 2급(68종) 식물의 하나인데서 알 수 있듯 귀하기 이를 데 없는 야생난초입니다. 손이 닿는 곳에선 단 한 포기도 만날 수 없으니, 그 옛날 안개 속에 길을 잃은 뱃사람들이 그윽한 향기를 쫓아 섬으로 돌아오곤 했다는 석곡의 진한 향을 단 한모금도 음미할 수 없는 아쉬움이 컸지만, 오히려 어떻게든 멀리 멀리서 살아남으라는 마음이 더 간절했습니다. 가까이 할 수 없는 석곡이 야속하기보다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석곡의 처지가 너무도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척박한 바위 절벽이나 고목 등에 달라붙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착생종 난초라 해서 석란(石蘭)이라고도 부릅니다. 난초과의 늘푸른 여러해살이 식물로 줄기가 마디마디 구별되는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죽란(竹蘭)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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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닮은 줄기와 단아한 연분홍 꽃이 돋보이는 바위절벽의 석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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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2년 된 원줄기 끝에 1-2개씩 달리며 5~6월 사이에 흰색이나 연분홍색 등으로 피는데 향이 매우 진하고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중앙부의 꽃받침 잎은 길이 2cm 안팎, 너비 5mm 정도로 피침형 예두이고 측열편은 옆으로 퍼집니다. 꽃잎은 중앙부의 꽃받침과 길이가 엇비슷합니다. 순판은 약간 짧고, 뒤쪽에 짧은 거(距·꿀주머니)가 있습니다. 줄기는 뿌리줄기로부터 여러 대가 나와 20cm 정도까지 곧게 자라며 줄기 마디마다에 잎이 돌아가며 납니다. 피침형의 잎은 길이 5cm 안팎, 폭 1cm 안팎으로 진한 녹색을 띠며 2~3년이 지나면 떨어지고 줄기는 녹갈색으로 변합니다.

예로부터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가 해열 진통에 효과가 있고 건위강장제로도 유용한 귀한 약재로서 대접을 받아온 데다 최근 꽃도 예쁘고 향기도 좋은 관상용 난초로도 인기를 끌면서 갈수록 야생 상태의 석곡을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차로 마시면 오래 산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장생란(長生蘭)이라고 불립니다. 우리나라 외에는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 분포합니다.

Where i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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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서남 해안 및 섬 지역에 자생한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사찰 선운사를 품은 전북

고창 선운산 정상 부근 암벽이 석곡이 자생하는 북방한계선으로 추정된다. 일주문을 지나 약 3km 정도 숲길을 오르면 도솔암에 이르는데 거기서부터 머리 위 깎아지른 바위절벽 곳곳을 살피면 된다. 제주도의 용암과 나무, 덩굴식물이 뒤섞인 원시림(곶자왈)에서는 팽나무 등 고목에 착생한 석곡을 만날 수 있다. 경남 남해 금산 곳곳 바위절벽에도 자생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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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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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원칙을 지키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사진 담아 블로그에 올리는 일에서도 선입선출(先入先出),
다시 말해 먼저 담은 사진 먼저 올리자 스스로 간단한 기준을 세웠지만 번번히 무시됩니다.
새로운 꽃에 새로운 사진에 홀딱 빠져 신상품을 불리나케 내세우게 됩니다.
이번에 올리는 금꿩의다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나무 등 주위를 둘러싼 키 큰 나무들에도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모습,
'금'자가 왜 붙었는지를 입증하듯 화려한 꽃을 자랑하는 금꿩의다리이기에 주저않고 포스팅합니다.
꽃처럼 보이는 4장의 보라색 꽃받침이 먼저 찾는 이를 매혹합니다.
거기에 황금색 수술이 현란하게 빛나고,
햇살에 투명한 연두색을 발하는 가지런하고 풍성한 잎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만큼 일찍 핀 금꿩의다리가 초하의 여름밤을 꿈처럼 달콤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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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4.07.11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金 자가 붙을 만 합니다
    이곳에서는 볼 수 없으니 오랜 기다림 속에
    몇 년전 대관령 근처에서 딱 한 번 봤습니다
    부러운 사진입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지만 정말 그럴 줄 몰랐습니다.
"낮 1시는 넘어야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일찍 시작된 무더위를 생각할 때 대충 한두시간 일찍 가도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12시 못미처 도착했더니 도퉁 아무 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장소를 잘못 찾았나, 벌써 철이 지났나...
순간적으로 이러저러한 생각이 스칩니다.
"보통 점심을 먹고 찾아가서 만났다. 아침 나절에 가면 물속에 잠겨 있기 때문에 아예 볼 수 없다." 
다시한 번 이러저런 도움말을 생각하며 물가를 서성입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1시간반 정도 지난 오후 1시15분쯤 
저 멀리 물 위에 아주 작은 꽃 한송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무 것도 없이 텅비었던 수면위로 물 속에서 뭔가가 올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잠자는 연꽃이란 뜻의 한자 이름을 가진 수련(睡蓮),
그 중에서도 꽃 크기가 5cm 내외로 아주 작은 각시수련을 만난 사연입니다.

멸종위기종 2급 희귀종의 하나인 각시수련, 
흰색의 작고 아담한 꽃이 인상적인 수생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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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4.07.05 2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시수련, 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찌돤 건지 남도지방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고운 모습이네요

  2. 자연 2014.07.06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지난해 가야산에서 뵈었었는데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습니다
    자주 들리지 못함이 아쉽지만 항상 좋은 작품에 감동받고 가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