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야생화 탐사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좀딱취!

<2015-11-05 07:48 | 브라보마이라이프  bravo@bravo-mylife.co.kr >

 

▲'좀딱취' 학명은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좀딱취' 학명은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11월 만추(晩秋)의 계절입니다.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던 단풍도 땅에 떨어져 찬바람에 이리저리 뒹구는 깡마른 나뭇잎일 뿐입니다. 갈수록 스산함만 더해가는 늦가을 숲 속이지만, 그러나 마지막 불꽃을 태우듯 진주처럼 빛나는 영롱한 작은 꽃이 있습니다. 바로 좀딱취입니다.

꽃 찾아 전국을 떠도는 이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좀딱취를 보았으니 이제 한 해 꽃농사도 끝이구나….”

그렇습니다. 이른 봄 복수초와 변산바람꽃으로 시작된 꽃 탐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 바로 좀딱취입니다. 물론 개쑥부쟁이와 산국·감국 등 이미 9,10월에 피기 시작한, 이른바 들국화들이 늦게는 눈 내리는 초겨울까지 뒷동산을 지키겠지만,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에서 10월 이후 새로 피는 가을꽃으론 아마 좀딱취가 유일할 것입니다.

 

▲'좀딱취' 학명은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좀딱취' 학명은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키가 작고 못난 사람을 좀팽이라고 비하하듯, ‘좀’자가 인간 세상에선 낮은 대우를 받지만, 자연계에선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란 말처럼 키도 작고 크기도 작지만 늦가을에 피는 좀딱취는 세상을 호령하고도 남을 만큼 의연하고 당찬 모습입니다.

 

▲'좀딱취' 학명은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좀딱취' 학명은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곰취 등 ‘취’자 식물과 마찬가지로 국화과인데, 꽃의 생김새는 단풍취와 비슷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맞습니다. 국화과 중에서도 단풍취·가야단풍취와 함께 국내에 자생하는 단풍취속 3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름철에 피는 단풍취와 꽃 모양이 많이 닮았지만, 전초나 꽃의 크기는 키다리와 난쟁이만큼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딱취’란 식물의 존재를 알 수 없으니, 오히려 ‘좀단풍취’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국내의 경우 제주도 및 남부 지방에 자생한다고 하는데, 안면도 어름이 북방 한계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딱취' 학명은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좀딱취' 학명은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제주도를 비롯해, 서남해안의 섬과 내륙의 그늘진 곳에서 주로 자생한다. 사진은 충남 태안 안면도 자연휴양림 뒤 숲에서 담았다.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안면도해물탕 주변에 주차하고 숲으로 100m 정도 들어가면 된다. 그런데 1년 전인 2014년 10월 중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중국인들이 ‘천하제일명산’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의 황산(黃山)을 오르내리면서 좀딱취를 줄기차게 만난 것. 안면도 숲의 그늘진 곳에서 보았던 좀딱취가 해발 1864m의 황산 등산로 주변에서 연이어 꽃을 피웠는데, 가을 황산의 대표 야생화라 일컬어도 될 만큼 개체수도 풍부했다. 황산의 경우 위도로 북위 30도가 제주도보다 3도나 낮지만 해발 1800m가 넘는 고산으로 식생이 대략 제주도와 흡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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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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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접어든 11월입니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 '가을 속 좀바위솔'을 아낌없이 올립니다.

한탄강변 수천 개체에 이르던 좀바위솔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것을 보고 통탄하고 통곡했던,

쓰라린 마음을 달래주는 한 무더기 좀바위솔의 만개가 더없이 고맙고 고마워 올리고 또 올려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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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뉴스의 꽃'이었던 단양쑥부쟁이,

우리나라 특산식물로서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단양쑥부쟁이,

충북 단양에서 처음 발견돼 '단양쑥부쟁이'란 이름을 얻었으나,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단양과 충주 일대의 자생지가 물에 잠겨 거의 사라졌다고 하는 단양쑥부쟁이, 

4대강 사업으로 남한강 내 최대의 자생지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제2의 멸종위기를 맞았다고 하던 단양쑥부쟁이,

그 단양쑥부쟁이가 남한강변에서 모처럼 풍성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문제의 이전,식재된 단양쑥부쟁이가 몇년간의 '이사 몸살'을 이기고 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과연 모래와 자갈투성이인 강바닥에,

물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척박한 환경에 살고 있는 게 한눈에 봐도 알 것 같습니다.

가는 줄기와 잎은 역시 가을 바위산에서 꽃을 피우는 가는잎향유와 많이 닮았습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란 우리 땅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아예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인데,

그처럼 귀한 단양쑥부쟁이,

다시는 생사의 기로에 서지 않고 대대손손 풍성하게 피고지고 피고지기를 빌어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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