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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행운에 환호작약 하다가,
불과 2~3분여만에 예기치 않은 난관에 장탄식을 하기도 합니다.
지난여름 어렵사리 성사된 백두산행이 그러했습니다.
비바람에 광풍이 불어 등산로가 폐쇄됐단 말에 힘없이 널부러져 있다가,
산문이 열렸던 소식에 부리나케 달려가 온세상 꽃을 다 품을 듯 들떴으나 끝내는 천지행이 무산됐습니다.
중턱쯤 되는 곳에 있는 왕지 주변 초원지대를 둘러보는 것으로 그런대로 '꽃 갈증'을 달래기로 했는데,
여기도 막고, 저 길도 막은 숱한 안내원들의 통제 탓에
정말 신을 신고 발바닥 긁듯 흉내만 내다 만 꽃 탐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 나무판자 길 옆 풀더미 속에 홍자색 난초 꽃이 확~하고 한 눈에 들어옵니다.
휴전선 이남 우리 땅에서는 보지 못한 게 분명한,
포스 넘치는 자태에 신바람이 나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환호작약 했으나   
정면을 확인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이내 한숨만 나오더군요.
아무리 사정을 해도 나무판자 통로를 벗어나서는 한발짝도 들어설 수 없다는 안내원의 단호한 통제에
그저 발만 동동 구를 뿐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만난, 뒤통수만 쳐다보고만 '너도제비란' 입니다.
세상만사 다 그렇듯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단번에 갈증을 풀 수는 없는 일인가 봅니다.
식물의 세계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너도'라는 참으로 무성의한 이름으로 불리는 꽃이지만,
꽃의 형태나 색감 등이 결코 제비란이나 나도제비란에 뒤지지 않는 희귀난초입니다.            
학명은 Orchis jooiokiana Makino, 백두산 등 북방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언론에는 1997에야 백두산에서 촬영한 사진이 겨우 소개됐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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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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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3.12.23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프름.. 아, 참 산뜻합니다 엽록이 그립습니다 쭉 뻗은 기개, 위풍당당하네요

    • atomz77 2013.12.24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쭉 뻗은 기개,엽록/척 보면 아는 힘! 정말 대단합니다/감사합니다/메리 크리스마스!!!

  2. 달빛 승냥이 2014.01.04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척 보면 압니다 zzz

  3. 달빛 승냥이 2014.01.04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척 보면 압니다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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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모처럼 눈다운 눈이 내린 날,
지난가을 가슴을 파고들던 진한 산국향이 그립습니다.
봄에 피는 진달래 개나리만큼이나 우리 산하 방방곡곡에서 노랗게노랗게 피어나건만,
놀랍게도 그 이름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산국...
그 어떤 허브향보다 진한 향기를 내뿜는 아주 흔한,가을 꽃입니다.
저 내륙 북쪽 지장산 석대암 꼭대기에서,
그리고 서쪽바다 안면도의 꽃지 해안가의 바위더미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10월 중순 무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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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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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3.12.12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솜사탕 같은 눈발이 날립니다 ....그립다시니 그리운 것들이 일시에 날리는 눈발처럼 그립습니다 무엇엔가 깊이 물 들면 그 흔적 지우기가 쉽지 않지요 깊이 배인 산국향이 눈 내리는 한겨울에도 두고두고 그립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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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했던 봄날이 가고,
가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여름이 막 시작되는 즈음이던 지난 6월말
한무더기 닭의난초를 만났습니다.    
닭벼슬을 꼭 닮은 꽃들이 무성하게 피어 있던 모습도 참으로 좋았고,
닭의난초 수 만큼이나 많이 모였던 '내로라'하는 전국의 야생화 사진작가님들을 만난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지금 눈에 보이는 닭의난초 수 만큼의 닭의난초가 종전에 비해 줄었단 말에 
마음이 불편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렇다면 내년 6월말 지금의 닭의난초나마 다시 볼 수 있을런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중부 이남지역에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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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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