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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가기 전 부산 바닷가에서 갯패랭이꽃을 보았는데,

딱 일주일 만에 연변에서 백두산으로 가는 길에서

갯패랭이꽃을 똑 닮은 수염패랭이꽃을 만났습니다.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Dianthus barbatus var. asiaticus Nakai .

우리나라 북부지방에 분포한다.      

가늘고 길게 뻗어 나오는 여러 가닥의 포가  수염 모양이어서 수염패랭이꽃이라고 한다.

한 식물도감의 설명입니다.

실제 만나보니 갯패랭이꽃에 비해 꽃 색이 단정하고 키가 훨씬 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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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 평원을 걸었던 일이 

마치 한여름 밤 달콤한 을 꾸었던 인양 벌써 아스라하고 아득한 일로 느껴집니다.

그 꿈 같았던 달콤한 순간을 똑 닮은 꽃이 바로 두메양귀비라 여겨져,

숱하게 만났던 백두평원의 야생화 중 가장 먼저 빼 듭니다.

일 년 전인 2016년 6월 중순 만난 꽃들도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가운데, 

2017년 7월의 꽃을 올리면서 

새로 제목을 달기보다 먼저 것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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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나는, 은방울꽃

<업다운뉴스(updownnews.co.kr) 2017.05.. 29>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Convallaria keiskei Miq.

"산골짜기에서 은방울꽃의 군락지를 발견했을 때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아렸다."

2011년 작고한 작가 박완서는 성장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은방울꽃과의 첫 만남의 감동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어 다음과 같은 긴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혼자서 산길을 헤매다가 나도 모르게 음습한 골짜기로 들어가게 되었다. 서늘하면서도 달콤한, 진하면서도 고상한, 환각이 아닌가 싶게 비현실적인 향기에 이끌려서였다.

 
종(鍾), 또는 방울 모양의 순백의 자잘한 꽃송이가 매력적인 은방울꽃. 살랑 봄바람이라도 불면 은쟁반에 옥구슬이 구르듯 경쾌한 종소리가 울려 퍼질 듯하다.

그늘진 평평한 골짜기에 그림으로만 본 은방울꽃이 쫙 깔려 있었다. 아니, 꽃이 깔려 있다기보다는 그 풍성하고 잘생긴 잎이 깔려 있다는 게 맞을 것이다. 밥풀만 한 크기의 작은 종이 조롱조롱 맺힌 것 같은 흰 꽃은 잎 사이에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앙큼하도록 농밀한 꿀샘을 가지고 있었다. 은방울꽃은 숙명(淑明)의 교화(校花)였다. 가슴에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던 배지도 은방울꽃을 도안한 거였고, 교가도 은방울꽃의 수줍음과 향기를 찬양한 내용으로 돼 있었다."

통상 5월에 많이 핀다고 해서 오월화란 별칭을 가진 은방울꽃에 대해 이보다 더 적확한 묘사는 없다고 믿기에 다소 긴 듯싶지만 전문을 인용, 소개합니다.

 
꽃줄기 양편으로 시원하게 뻗은 이파리 사이에 10송이 안팎의 꽃송이가 앙증맞게 매달린 은방울꽃. 크기는 작지만 온 숲을 제압할 듯 당당한 모습이 5~6월 대표 야생화의 하나로 꼽을 만하다.

5월말 은대난초, 금강애기나리, 풀솜대, 큰앵초 등 비교적 늦게 꽃을 피우는 봄 야생화가 전국 각처의 높고 깊은 산과 계곡에서 여럿 피지만 그중 가장 돋보이는 꽃의 하나가 바로 은방울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비라도 내린 탓일까, 은방울꽃에 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방울 모양의 꽃이 땅을 향하고 있는 것은 종족 보존을 위해 꽃가루와 꿀을 보호하려는 이유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하얀 방울을 똑 빼닮은 앙증맞은 꽃의 생김새뿐 아니라, 순백의 꽃 색으로, 그리고 향수화(香水花)라는 또 다른 별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사진을 찍는 내내 온몸을 파고드는 은은한 꽃향기로 인해 가까이 다가갈수록 황홀경에 빠져들게 되는 야생화가 바로 은방울꽃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고 나태주 시인은 ‘풀꽃’이란 시에서 말했습니다. ‘방울꽃’ 하나에 채 1cm도 안 되는 은방울꽃의 진가를 알려면 자세히 봐야 하는 것은 물론, 가까이 다가가 하나의 꽃줄기에 10개 안팎으로 달린 ‘방울꽃’에서 울려 퍼지는 잔잔한 종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덧붙여, 서늘하면서도 달콤한 꽃향기를 맡아야만 고급 향수의 재료로도 쓰인다는 은방울꽃의 매력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6개로 갈라진 꽃잎 끝 부분이 살짝 분홍빛으로 물든 은방울꽃. 몇 해 전 강원도 홍천의 한 야산에서 이른바 ‘분홍 은방울꽃’으로 불리는 변종이 발견돼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은방울꽃은 박완서가 갈파했듯 꽃 못지않게 ‘풍성하고 잘생긴’ 잎 역시 보는 이를 사로잡는데, 이로 이해 ‘화냥년속고쟁이가랑이꽃’이니 ‘바람난며느리속고쟁이’와 같은 발칙하면서도 기발한 옛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즉 꽃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날렵하면서도 윤기가 흐르는 진초록 이파리 두 장이 꽃줄기를 사이에 두고 양편으로 길게 마주만 모습이 마치 여인이 속고쟁이를 입은 채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것을 연상시킨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정작 6~8mm 크기의 ‘꽃방울’은 무엇이 부끄러운지 한사코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 모습에 비를 피해 종을 이어가려는 절실한 본능이 숨겨져 있다고 식물학자들은 설명합니다. 종족 보존과 직결되는 꽃가루와 꿀을 보호하는 ‘우산 역할’을 하기 위해 꽃잎이 땅을 보고 동그란 원형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업다운뉴스(updownnews.co.kr) 2017.0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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