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의 계절입니다.

이파리도 없이 흰색의 작은 꽃부터 밀어 올리는 너도바람꽃과 노루귀,

그리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풀, 나무의 새순을 눈으로 먼저 보는 계절,

즉 시각이 앞서는 때입니다.

이에 반해 가을은 갈바람의 계절입니다.

갈바람에 실려 산과 들에 진동하는 갈색 향기를 코로 먼저 느끼는 계절입니다.

가을 향의 한가운데 꿀풀과 향유 속 식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는잎향유, 애기향유, 좀향유, 변산항유, 한라향유 등등.

그중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가장 흔하게, 폭넓게 자라는 꽃향유가

가장 대표적인 '향 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고산 정상에서 만난 꽃향유,

작지만 강한 그 향이 올가을 내내 곁에 머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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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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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유곡에 사는 게 아니라,

사람들 가까이에서 피어나는 꽃이어서 좋습니다.

아파트단지가 보이고 도시가 보이는 곳에 핀 해국,

등대가 우뚝 솟은 바위섬에 핀 해국,

숱한 인파가 오가는 유명 관광지에 핀 해국,

그래서인지 왠지 정이 더 갔습니다.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하겠지만,

그럴수록 더 아껴 우리 곁에서 풍성하게 피어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파란 바다, 파란 하늘, 그리고 그런 바다와 하늘을 닮은 해국,

3박자가 아주 유쾌하게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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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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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비가 오더니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이제 그토록 화사했던 둥근잎꿩의비름도 곱디고운 홍색을 잃어가고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2017년 가을 둥근잎꿩의비름의 꽃이 더없이 풍성하고 화려했음은

맨 아래 2016년 10월 7일 담은 사진과 비교하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답압(踏壓).

한마디로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의 압력으로 생태계 훼손의 한 원인으로 꼽히곤 합니다.

오가는 발걸음이 많으면 땅이 굳어져 통기성과 통수성이 나빠지면서 식생에 악영향을 준다는 설명이지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개는 멀찌감치서 바라봤는데,

올해 갑자기 호기심이 높아졌는지 가까이 찾는 발걸음이 늘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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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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