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요.
그렇게도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하던 너도바람꽃이 시들해질 즈음,
유래없는 늦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꿩의바람꽃이 또다른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물론 천마산의 너도바람꽃은 지고,
천마산의 꿩의바람꽃은 제철인양 만개하지만,
아마도 
더 높은 산 깊은 계곡의 바람꽃들은 4월하고도 한참 지난 뒤에야 
깊고 푸른 잠에서 깨어나
저만의 봄날을 노래할 겁니다.
같은 땅 같은 하늘 아래
피고 지는 같은 종이지만,
피고 지는 그 시기만은 처한 환경에 따라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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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3.29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서 이렇게 이쁜 꽃의 자태를 찾아내시는지...
    저도 어제 팔당댐쪽에서 검단산을 올랐는데,
    약간 벌어진 산수유 꽃망울 말고는 없던데...
    하얀자태의 꿩의 바람꽃이 너무 깨끗해 보이네요.

    • atomz77 2010.03.29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검단산에도 너도바람꽃이나 꿩의바람꽃 정도는 있을 겁니다/다만 일반적인 등산로보다는 물이 흐르는 계곡 주변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평범한 산행에서는 만나기 쉽지않을 겁니다/많은 야생화들이 물과 친한 속성이 있더군요/

    • 들꽃처럼 2010.03.30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
      이른 꽃을 만나려면 조금은 헤매야하는거군요.
      다음부터는 등산로를 약간은 벗어나 봐야겠습니다. ^^

꽃다지,
왠지 그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꽃,
꽃이 너무나 자잘하기에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밟고 지나가기 십상인 꽃,
꽃이 다닥다닥,닥지닥지 붙어서 피어난다고 해서 '꽃다지'란 이름이 붙었다는 꽃,
봄은 이렇듯 작고작은 꽃으로부터 옵니다. 
하지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했지요.
그렇다면 봄은 아름답다는 3단 논법이 성립됩니다.
봄날 달래 냉이 캐러 나간 들에서 꽃다지를 만나거든 자세 낮춰 눈맞춤 한번 해보세요.
얼마전 헌인릉 재실에 핀 산수유 꽃 아래서    
꽃다지를 만났고,
그 곁에 노란 꽃을 피운 크로커스라는 붓꽃과의 원예종 꽃이 소담스럽게 올라오기에 덤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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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3.25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쭈우우욱~~ 자알 보고 있습니다~~ 또 억장에 먹구름이 번지고.....마구 헝클어지네요........

  2. 들꽃처럼 2010.03.29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엔 이미 봄이 다 왔네요.
    작고 여린 꽃이 애처로워요.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김유정의 대표작 '동백꽃'의 한 대목입니다.
강원도 춘천 출신의 소설가가 강원도 산골 소년소녀의 순박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면서 
남녘에서 주로 피는 동백꽃을 소재로 삼은 게 이상타 했는데,
강원도 지방에선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 불렀다 합니다.
봄 산과 들을 노랗게 물들이는 두개의 노란색 꽃이 있는데,
대체로 산에 피는 것은 생강나무(사진 위로부터 세번째까지)요,
들에 피는 건 산수유(네번째 이하)입니다.
김유정의 표현대로 생강나무 꽃에선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냄새가 진하게 납니다.
잎과 줄기를 씹으면 톡쏘는 생강맛이 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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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3.24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궂어도 봄으로의 시간은 무르익어가나 봅니다.
    이천에선 4월 초에 산수유축제가 열린다하니
    시간이 맞으면 복잡하기전에 이번 주엔 거기나 다녀와야겠네요.

    그리고 이 봄엔 산에서 생강나무를 만나면
    그 알싸하고 진한 향을 맡아보고
    톡 쏘는 생강맛도 느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