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견 하찮아 보이기에,
흔히 만날 수 있기에 별 생각없이 지나치기 쉬운 꽃,속단(續斷)입니다.
얼핏 석잠풀이나 광대수염을 닮아보이는데
실제 모두가 같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헌데 보면 볼수록  참 묘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름도 그렇고요.
속단이란 말 끝에 어느 새 '속단하지마라'는 문장이 이어지고,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듯한 사람이었느냐"는 싯귀가
절로 연상됩니다.
가만 보면
산등성이처럼 시야가 탁트인 곳에 주로 피어있는  
속단은 사진에서 보듯 한여름 잠자리가 날개쉼을 하는데 안성맞춤입니다.
잠자리들에게 아주 '따듯한' 휴식처가 되고 있는 거지요.
이름 또한 묘해서 처음엔 이어지고 끊어지고...무슨 뜻일까 했는데,
그 뿌리를 말려 약재로 쓰면
부서진 다리도 금방 붙게 해준다고,
'끊어진 것을 이어준다'는 뜻의 속단이란 한자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빙둘레 피는 속단을 가까이 들여다보니,
딱 한,두송이 밀착해 사진을 찍어보니,
털이 보슬보슬한 '복실강아지'를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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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11.12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단..이름 특이하네요 해설이 없었으면 아무렇게나 풀이했을 듯 해요

  2. 들꽃처럼 2010.11.16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으면서 보면 그냥 지나칠 꽃이지만,
    가까이 들여다 보니 나름의 아름다움이... ^^*

  3. 흰뫼 2010.11.22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속단이었군요.
    이름을 알고나니 더 정겨워지네요

  4. 백석사랑 2011.02.06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이름을 모를뿐이지, 이름이 없는 사물은 없다지요. 그냥 흘러버린 꽃이었는데 그이름이 속단이라니 참말 잘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꽃이로군요

만추/늦가을/
천지간에/가을이 가득 찼습니다/
눈길 가는 곳마다 울긋불긋 합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조차 잊기 십상입니다/
그렇지만
가을은/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있어야 가을답지요/
화천 가는 길/
정말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코끝을 스치는 한가닥 바람 결에도 머리가 쏴 해질만큼/
강렬한 향을 내뿜고 있는 산국꽃이 소담스럽게 피었더군요/
푸른색과 노란색의 대비/
만추에 만난 '가을'이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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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11.09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쭈욱~~공감한다고 동감이라고 한 마디 섞고 싶은데....할 말이 없네요 가을 빛은 사무치게 하는 데가 있어요 이 말도 난데없구요..처연하게 시들어 가는 잎, 마른 풀, 어둑신한 하늘,

  2. 까비떼 2010.11.11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의 황혼을 생각게 하는 가을 국화.... 인생만큼이나 애틋 하고 사랑이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3. 들꽃처럼 2010.11.16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계절 국화는 핀다해도
    그래도 가을 국화가 제일 어울려요.

  4. thdalfud210 2011.02.13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친정 어머니 벼갯속에 가을 들국화 말려 넣어 주셨던 생각이 지금도 납니다 고맙습니다


과시 '개똥이' 만세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고종황제의 애기때 이름이 개똥이라고 했다던가요.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그 옛날
이름이 예쁘면 저승사자가 일찍 데려간다는 속설이 있어 
귀한 집 자손일수록 개똥이니 쇠똥이니 하는 천한 이름을 붙였다고 하지요.
찬바람이 불어 모든 꽃들이 스러진 요즈음 
아주 간간히 남아있는 꽃 중 하나가 바로 개쑥부쟁이입니다.
개똥이처럼 그저 별볼 일 없다는 뜻에서 
붙은 '개'쑥부쟁이가 온 천지가 삭막해진 늦 가을 우리의 깊은 산을 지키며,
모질고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깡마른 가지 사이 시퍼런 하늘을 배경으로 지나가는 가을을 배웅하는 모습이나,
한낮 뜨거운 햇살 바라기를 하는 모습이나,
무성했던 여름 켜켜히 쌓인 산자락을 굽어보던 모습이나, 
하찮다는 '개'쑥부쟁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참 잘 어울리는 장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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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11.04 1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종류도 많은 국화과 네요. 2천 여 종이나 된다던가??

    크고 작은 수 십송이의 꽃이 옹기종기 모여 피어있는
    맨 아래사진은 정말 보기 좋으네요~~ ^^*

  2. 지나다가 2010.11.15 0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면옛날 고향 길, 등하교 길을 지나며 무심히 만지고 꺽어보면서도 그냥 국화 정도 로만 알던 꽃인데...
    개 쑥부 쟁이 라니..
    조금은 이름이 천박 스러운듯 하지만...
    그래도 은근하게 내뿜는 강하지도 그리 약하지도 않은 보라빛이 오랜 친구 같다.

    힘들이지 않고 예쁜 꽃 감상하는 즐거 움도 좋습니다.

  3. 꽃뿌리 2010.12.24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대 하나꺾어서 빙빙 돌려가며;앉을자리 좋다 누울자리좋다;는노래부르면서 잠자리들을 유인해서 잡았던어린시절 추억의 가을꽃이네요.그땐 잠자리꽃이라구했는데.....사십여년도 더지난 그리움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