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 가운데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꽃마다 매력이 다르기에 장담할 순 없지만 말입니다.
그런만큼 남획 당하는 등 수난을 겪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전국의 산지에 고루 분포하며 비교적 개체수도 적지않은 깽깽이풀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 2종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예쁘다, 가져가고 싶다 하는 헛된 욕망을 알아서 억제하라는 경고이지요.
게다가 심산유곡이 아닌 동네 어귀에,
산과 계곡의 초입과 같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도로나 택지로 파헤쳐지고 개발되기 쉬운 곳에 
자생하기에 아차하는 사이 사라지기 쉬운 운명을 타고났다고 합니다.
올봄 유난히 추운데다 햇빛도 적어 
모처럼 찾은 깽깽이풀이 꽃잎을 열지 않는군요.
적어도 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가야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꽃가루 이동과 수분이 이뤄져 개체증식과 종족보전이 가능한데,
이러한 생명 활동을 장담할 수 없으니 꽃잎을 꽉 닫아버리는 것이지요. 
강렬한 봄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깽깽이풀의 환상적인 모습을 담지 못하니 
안타까운 봄입니다.
참 남녘의 깽깽이풀은 수술의 꽃밥이 노란색을 띠고 있는데 반해 
중부 이북의 깽깽이풀은 자주색으로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들꽃처럼 2010.05.12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간은 흐린 듯한 색깔이 제가 좋아하는 색이네요.
    만나면 수술의 색을 확인해 보는 재미도 느껴봐야겠습니다.... ^^

  2. 와송 2010.05.22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적입니다이름과는 아주 다른 단아함이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3. 2011.04.27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tom77 2011.04.28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늘 잊지 않고 찾아와서 격려해주시니/보잘 것 없는 사진 올리는데 용기를 내게 됩니다/늘 건강하십시요/


"4월 말에 눈이라니...세상에 세상에...4월말인데"
"강원도 산이 정말 '뽄대'를 보여주네..."
수백,수천평 규모의 한계령풀 자생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제보에 
강원도 홍천을 찾았던 지난달 28일 산을 오르며 동행들과 주고 받았던 말입니다.
처음엔 빈가 했는데, 점점 진눈개비로 변하더니,
나중에는 세찬 눈발이 되어 이 산 저 산 이 골 저 골 휘날리더군요.
하늘하늘한 연두색 이파리와 투명한 노랑색 꽃이 빚어내는
파스텔톤의 한계령풀 꽃밭의 기대가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래도 4월말에 '설중' 한계령풀이라니...다시없는 행운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날이 차고,
눈까지 내리니 꽃이 활짝 피지 못하고
축 처진채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갈기같은 이파리를 휘날리며 당당하게 선 한계령풀을 보리란 당초 생각은 아쉽지만 접어야 했습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보호식물,
설악산 한계령 능선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점봉산 가리왕산 태백산 금대봉 등
백두대간 1000m 이상 고지에서 주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토종,
지난해 홍천의 한 산에서 자생지가 발견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제3의 자생지가 발견된 것입니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에서 정밀 생태조사를 실시해 실효성 있는 보호대책을 세우기를 기대합니다.
한계령풀 답사를 마치고 저녁무렵 서울로 돌아와 뉴스를 체크하니...
"'103년만의 강추위'를 기록한 날이었다"더군요.
어쩐지...아무리 강원도라 해도 그렇지 4월말에 눈이라니...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0.05.03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물론 요즘 기상 사태는 재앙 수준이지만요 한계령풀, 첨 봅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2. 들꽃처럼 2010.05.03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위땜에 활짝 피우진 못 했어도 약간 덜 핀 꽃이
    등산배낭 뒤에 매달려서 땡강땡강 울리는 작은 종을 닮은 것 같네요... ^^*

  3. 초록버드나무 2010.05.04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다시 보니 포착한 순간이 절묘하군요 오월, 더 많은 꽃소식 전해주세요~~~~ *^^* 아자!!!!!

  4. 들꽃처럼 2010.05.06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비 그치고 나면
    백설희씨 노랫말처럼 봄날은 가는거겠죠?

    • atomz77 2010.05.10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요/봄이 그렇게 쉽게 가는거 아니더라구요/지난주말 어느산에 갔더니/다 간줄 알았던 봄이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얼레지니 꿩의바람꽃이니 심지어 복수초까지 계곡 깊은 곳에 피어있더군요/

  5. 양안기 2010.05.12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작년에 맷컴에 홍천의 그산 이름이 오르내려 저도 알고 잇는데 가보질못했는데 님의 사진으로나마 만족을 합니다. 잘 보존 되길 바라네요^^

참으로 별난 봄,수상쩍은 봄,하수선하고 심란한 봄,잔인한 봄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시차는 있지만 세월은 어김없어 산과 숲에 꽃들이 피고 집니다.
특히 노란색꽃은 복수초를 시작으로 양지꽃 노랑제비꽃 피나물 동의나물 등이 특유의 환한 빛으로  
산과 들을 환하게 밝힙니다.
그 중 지난해초 개구리갓이란 이름으로 잘못 소개했던, 
왜미나리아재비가 양지바른 습지에서 다시 또 고개를 들어 지나는 이를 반깁니다.
미나리의 아저씨뻘쯤되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로,
미나리아재비보다는 키가 작고 다소 볼품없다는 뜻의 '왜(倭)'자가 붙은 꽃입니다.
왜미나리아재비는 주로 중부 이북 높은 산에 피는데 반해, 
같은 미나리아재비과로 생김새가 많이 닮은 개구리갓은 제주도 및 남부지역이 주요 활동무대입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0.05.01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월 1일입니다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습니다 5월과 10월은 유난히도 빨리 지나는 것 같던데 아껴서 천천히 지나고 싶습니다 아침에 같은 생각을 했군요 어느 순간,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철쭉이 붉게 붉게 피어 있었습니다

  2. 들꽃처럼 2010.05.03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자가 붙었어도
    노란꽃잎에 노란꽃술이 깔끔하게, 제법 잘 어울려요~~ ^^*

  3. 양안기 2010.05.12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봄 정말 유별나지요. 산에 가봐도 기후 변화를 실감합니다.
    작년에 가본 곳이 확 변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네요.
    왜미나리아재비 처음 보네요. 꽃의 특성을 잘 살리신 좋은 사진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