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첫 만남...풍년화-복수초-앉은부채.
토요일이던 2월27일 서울에 있는 홍릉수목원에 갔습니다.
엿새 전인 2월 211일 올들어 처음으로 풍년화가 개화했다는 뉴스를 접했지요.
참으로 춥고 긴겨울이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봄이 성큼 눈앞에 와 있던군요.
토,일요일에만 일반에 개방하는지라 아침 10시 문여는 시간에 맞춰 많은  애호가들이 모였더군요.
일반에 개방하는 주차장이 아예 없기에 이리저리 동네를 헤맨 겨우 유료주차장에 차를 대고 달려갔습니다.(혹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은 처음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초행길이라 어디로 깔까 망설이는데 마침 앞서가는 분들이 있어 따라갔지요.
정식 수묵원인만큼 야생화를 인위적으로 가꾸는 약용식물원이 초입에 있구요,
그곳에는 앉은부채가 벌써 여러 송이나 삐죽 올라와 올해 첫 인사를 하더군요.  
앞선 이들이 카메라를 빼들기에, 방해가 될까 비켜나 발길을 돌리는데 
일군의 동호인들께서 노란색으로 만발한 풍년화를 둘러싸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네요.
산수유와 생강나무,개나리보다도 빨리 개화하는 풍년화(豊年花)는 
이른 봄 꽃이 풍성하게 피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봄보다 일찍 펴 봄을 맞이한다 해서 영춘화(迎春花)라고도 불립니다.
일본이 원산지라는데,
이날 본 풍년화는 한삼자락  휘날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영락없는 우리의 어릿광대들이었습니다.
4가닥의 가늘고 긴 꽃잎이 난분분하게 펼쳐져 있는 게 그리 낯설지 않았다는 얘기지요.
그 곁에선 개복수초가 여기저기 노란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사진 찍는다고 주변을 맴돌다가,
막 올라오는 다른 싹들을 짓밟는 일이 비일비재해 그렇겠지만 복수초 주변에는 사각 그물망을 쳐놓았다군요.
그 심정 십분 이해가 되면서도, 그런 그물망을 자초하는 인간의 과욕이 부끄럽더군요.
역시 야생화는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서 조용히 은말하게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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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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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3.09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질 급한 놈들은 벌써 꽃망울을 터뜨리나보군요.
    아직도 주변 산에서는 시간이 더 있어여될 것 같던데...

    근데 풍년화는 실제로 보면 이쁠지 몰라도
    사진으로 보기엔 꽃 같지가 않은 꽃이네요?
    무말랭이 같기도하고...
    해파리냉채속의 말린 해파리 같기도하고... ㅎㅎ

“이 비 그치면/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이수복의 봄비에서)
그렇지요. 이 비 그치면 산과 들에 새싹이 돋고,봄꽃들이 서로 시샘하듯 피어나 
온천지가 꽃대궐로 변하겠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경우 꽃이 없어서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꽃을 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꽃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지요. 
먹고살기 힘들어서,꽃보다 사람이 좋아서,주변에 꽃이 없어서 등등...
그래도 올 봄에는 보다 많은 이들이 산과 들에 피는 작은 꽃 하나 이름을 불러주고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월 하순경 높은 산의 풀밭이 제법 무성해질 무렵
가냘프고 여린 줄기 끝에 달린 하얀색 꽃이 따사로운 봄햇살에 환하게 빛을 발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백합과의 꽃답게 생김새는 괘나 화려합니다.
백두산 등 북부지역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같은 백합과의 개감채와 모양새가 흡사해 
'나도개감채'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가는잎두메무릇이라고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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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25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얗고 작은 꽃이라 그런지
    매우 가냘퍼 보이네요.

    이 비 그치면, 계절은 점점 봄속으로 들어가겠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의 풀꽃)"
그렇습니다.
한여름 왠만한 산의 길섶이나 숲 속을 조금만 유심히 살피면 만날수 있습니다.
가던 길 멈춰 서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조금만 더 오래 들여다보면 
눈처럼 하얗고, 별처럼 반짝이는  가는장구채의 깜찍한 매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분홍장구채니 오랑캐장구채니 하는 '장구채'란 이름의 꽃들은 
당초 꽃받침이 볼록하니 타원형 통처럼 생긴 게 장구채를 빼 닮았다고 해서 작명이 되었던 것인데,
가는장구채는 장구채를 닮았어야 할 꽃받침통이 왜소하고 홀쭉한 게 장구채 이미지와 딱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장구채 앞에 '가는'이란 앞말이 붙은 이유입니다.
석죽과의 한해살이풀로 일견 작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우리나라 특산식물의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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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23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작아 그냥 지나쳤던 꽃인 것 같네요.
    좀 더 천천히 걷고,
    좀 더 자세히 살피며 걸어야겟습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0.02.23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뻐요~~~~ 클로즈업되어 더더 이쁜가....오늘은 햇살이 촤르르 풀어지네요 된몸살 한 번 치를 거 같아요 너나 없이......아뵤~~~~~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