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정호승 시인은 노래했듯이,
어느 가을날 
아침 햇살에 투명하게 빛나는 노란색 산국을 바라보면,
때마침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알싸한 산국향이 코끝을 스치기라도 할 양이면, 
"세상은 그런대로 살만한 가치가 있지 않느냐"고 스스로 달래봅니다.
이름으로는 산에서 피는 국화(山菊)이지만,
실제로는 전국의 산지는 물론 야트막한 언덕이나 들녁 여기저기서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꽃의 향이 매우 진해 꽃잎은 독성을 빼는 과정을 거쳐 국화차의 원료로 쓰입니다.
잘 알려진 '국화베개'에 쓰이는 베갯속이 바로 산국의 꽃잎을 말린 것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산을 오르다,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다 
산국더미를 만나거든 한줄기 꺽어 그 진한 향을 맡아보기 바랍니다.
머리는 물론 마음까지 환해지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될 겁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09.10.23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편의 쓸쓸한 이야기를 읽은 기분입니다 자자분하고 나지막한 이야기....스스로 달래고 견디는...마른 산국, 야윈 강, 부시지 않은 햇살.... (돌연)아자~~~~~~~ *^^*

  2. 낭만인생 2009.10.25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쑥부쟁이..
    달맞이꽃.. 그리고..
    가을이라 산에서 자주 보는 꽃들인데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3. 들꽃처럼 2009.10.26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님은 꽃 한송이 따서
    차로 우려 마시면
    산이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고 하시드만...
    기냥 따라할까 했드만,
    독성이 있나 보네요?

  4. 황매니아 2009.10.28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 산책길에 매일 만나는 산국인데
    사진을 여러번 찍어봤지만 제대로 표현이 안되서 갑갑하답니다.

    선생님이 찍으신걸 보며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향이 정말 좋아서 몇송이 꺽어다 꽃병에 꽂아놓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선생님께서는
    야생화 보호하시려고 사진촬영장소도 공개를 안하시는게 생각나서 그냥 되돌아 왔답니다.

    산국이 비록 여기저기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흔한꽃이여도 말입니다.


투명한 가을 하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 야생화를 꼽는다면?
앞서 소개한 구절초와 뚱딴지를 선두 주자로 해서 
비록 야생화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산들산들 코스모스도 포함될 것이고,
그 다음엔...
깊고 높은 산에 주로 피는 꽃이어서 보통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하겠지만 
야생화를 조금 안다고 하는 이라면 그 누구라도 솔체꽃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드높은 파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든 진보랏빛 솔체꽃은 한번 본 이의 혼을 홀딱 빼앗을 만큼  
화려하고 고혹적입니다.       
산토기꽃과에 속하는 솔체꽃은 맨 아래 사진에서 보듯 꽃이 핀 줄기는 죽고,
꽃이 피지 않은  않은 줄기의 뿌리가 겨우내 살아 남아 이듬해 꽃을 피우는 두해살이풀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09.10.20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완죤 주깁니다...이렇게 이쁜 꽃을 대하고 고작 이런 감탄사..죄송합니다..아 근데 정말 주깁니다
    꽃을 보시는 동안 행복하셨겠습니다..아..부럽다..

  2. 초록버드나무 2009.10.20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체꽃..화보로 보긴 했지만 또 새롭습니다 참 아름답군요 어디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이번 주말 설악산에 가고 싶은데 너무 번잡할 듯 해서....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꽃도 아름답고 사진도 꽃만큼 아름답습니다

    • atomz77 2009.10.22 1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개한 솔체꽃은 지난번 강원도 평창으로 물매화 촬영하러 가서 함께 잡아온 것입니다/요즘도 설악산에선 만날수 있으리라 보지만 장담할 수는 없군요/사진을 찍은 자생지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3. 황매니아 2009.10.20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체꽃 ?

    이름도 특이하군요. 보랏빛꽃을 보면 참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4. 들꽃처럼 2009.10.20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오~
    이런 빛깔의 꽃도 있네요.
    언젠가는 한번은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

  5. 푸른솔 2009.10.20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노래가사가 생각납니다
    생전처음 들어보는 꽃이름입니다
    너무 고상하네요
    감사합니다~

  6. 옥토끼 2009.10.22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예쁩니다. 좋은 꽃 구경 잘 하고 갑니다.

  7. 낭만인생 2009.10.25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상적인 느낌입니다.

가을,
너나없이 유명한 싯귀절인 "오메 단풍 들것네"를 들먹이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가을은, 단풍은 어디로부터 어떻게 오는 걸까요?
꽃 찾아 신발끝만 들여다보다
눈 들어 하늘을 보니
이름도 가을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참회나무'의 열매가 유난히 눈에 띄는군요.
순간
가을이, 단풍이 참회나무의 낙하산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연노랑색으로 물든 잎사귀가 아침 햇살에 투명하게 빛나고
그 사이로 새빨간 열매가 낙하산처럼 생긴 껍질을 보호막 삼아 
매달려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도 아름다웠습니다.
전국의 왠만한 산 중턱이나 골짜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참회나무는
꽃피는 봄철보다는 가을철 빨간 열매와 함께 '참회'라는 특이한 이름 때문에 
카메라 세레를 받는 이색적인 나무입니다.
이 가을 죄 지은 자들은 '참회'하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황매니아 2009.10.20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열매가 곧 땅으로 떨어질듯 ....

    참회나무는 이름때문에 절대 죄를 짓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2. 들꽃처럼 2009.10.20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죄를 그리 많이 지어서 이름까정....
    아님 죄 많이 지은 사람들을 일깨우려고??
    어디서 만난 듯도 싶은데,
    사진을 넘 몽환적으로 올려주셔서리... ^^

  3. 푸른솔 2009.10.20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석같은 열매입니다
    톡따서 맛보고 싶은 충동이 납니다
    님의 수고로 인해 많은 나무, 꽃과 열매 감상 잘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4. 풀씨 2013.12.03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아침 인터넷 뉴스에서 어린여학생과 남학생의 절망을 보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어찌된 세상인지 저마저도 가슴이 미어 집니다
    어린학생들이 행복한 세상을 우리 어른들이 만들순 없는걸까요
    참회라는 나무열매를 보면서 눈물이 날것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