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거문오름인데요.어제 이야기하던 야고를 찾았는데..."
휴대전화에 문자와 함께 야고 사진이 들어온 걸 확인하는 순간,
'공연히 유난을 떨었나'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더군요.
보름여전 세미나 참석차 제주에 갔을때 일입니다. 
공식 일정을 마친 이튿날 오전 단체로 거문오름에  간다기에,
자유롭게 여기저기 돌아볼 욕심에 홀로 떨어져 나와 
통오름을 오르던 중 현지가이드로부터 약올리는 듯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야고가 피는 시기는 지났겠거니 지레짐작하고,
즐비한 패랭이꽃과 당잔대에 취해 있던 차에 
그렇다면 '원조' 야고를 담아가야지 하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해서 하던 일 작파하고,
억새풀 사이를 30여분 뒤진 끝에 겨우겨우 '원조' '오리지널' 야고를 만났습니다.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억새와 함께 제주바다를 건너 이사온,
실향민 2,3세 야고를 만난지 보름여만의 '원조' 상봉이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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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0.26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척이나 반가우셨겟어요.
    그런데 어째 원조가 하늘공원 야고보다 시원치 않아 보이네요. ^^*

    꽃속에 진주알 같은 걸 머금고 있네요?
    암술인가요?

    • atomz77 2011.10.26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야고에는 흰구슬 암술 1개,그리고 눈에 안보이는 더 깊은 곳에 수술이 4개 있다고 합니다/

 

바다 건너 제주의 식물은 뭍과는 사뭇 다릅니다.
같은 꽃이라도 제주에 피는 것은 '한라'니 '갯'이니 하는 접두어가 붙기 일쑤지요.
사철 불어대는 바닷바람과 현무암 토양,한라산의 고산지형 등이 변수가 되어 
뭍의 식물들과는 조금조금씩 달라져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같은 고들빼기도 제주에는 한라고들빼기가 있는가 하면,갯고들빼기도 있습니다.
쑥부쟁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주 바닷가에 피는 쑥부쟁이는 누군가 말했듯 키가 '난쟁이 *자루'만큼 작습니다.
대신 두번째 사진에서 보듯 잎은 더 두텁고 찰져 보입니다.
게다가 꽃색도 보래색 일변도가 아니라,
구절초 못지않을 만큼 고고한 흰색도 있더군요.
푸른 바다와 거무튀튀한 현무암 바위,흰 파도,
그리고 이 모든 것들과 잘 어우러진 연보라색 갯쑥부쟁이가
제주의 가을 바닷가 곳곳을 정감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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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0.20 1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란물과 거무튀튀한 화산석 그리고 갈색의 시든 풀밭...
    너무 잘 어우러져 보이네요.
    그 옆에 앉아서 김밥이나 먹으면...ㅎㅎ

  2. Herman 2011.10.22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닷가의 뜰꽃 ... 참 운치 있네요. 그것도 파란 바닷물, 바닷가의 검은 화산석 옆, 이에 대비되어 연보랏빛 들꽃이 더 아름답게 돋보입니다

  3. 단아 2011.11.16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서 보니 해국인가 했어요~


마라도서 해국 갯쑥부쟁이 등 갯가 야생화를 실컷 보고 나자,
산꽃이 보고 싶어집니다.
해서 성산쪽에 있는 통오름을 찾았습니다.
당잔대도 만나고 둥근이질풀도 보고 쑥부쟁이도 보고...
드디어 야트막한 오름 정상,
가장 흔하게 눈에 드는 꽃이 바로 패랭이꽃이었습니다.
뭍의 산들에선 다른 키 큰 풀들에 쌓여 눈에 잘 띄지 않더니만,
통오름 꼭대기에선 키 작은 잔디밭 곳곳에 번듯하게 자리를 잡고,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줄 진인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파란 가을 하늘과 패랭이꽃의 진분홍이 
꽤나 잘 어울리는 한편의 그림이었습니다.
꽃모양이 옛날 나졸이나 역졸,보부상 등 이른바 별볼 일 없는 '상것'들이
갓대신에 쓰던 모자인 패랭이를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도 패랭이꽃이라고 했다지만,
솔직히 화사하고 단아한 색과 꽃모양새에서
그같이 서럽고 안타까운 사연은 실감나지 않더군요.
맨 아래 패랭이의 진분홍과 대비를 이루는 노란색 양지꽃은 덤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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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담맨 2011.10.17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패랭이꽃은 군락을 이루는경우가 많은데.....

  2. 들꽃처럼 2011.10.20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에 시달려서 그런지 자그마한게 여간 이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