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저 방에 처박혀 있기에는 볕이 너무 좋아 
무작정 길을 나서면,
굳이 높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사방에서 꽃들이 눈에 들어올겁니다.
코스모스도 있고, 쑥부쟁이도 만개해 자신이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으스댈것입니다.
개중에 비산비야의 이마을 저마을 어귀에서 '나를 보아 주십사' 소리치는 노란색 꽃을 만날 것입니다.
해바라기보다는 작고,코스모스보다는 큰 꽃,
파란색 가을 하늘을 바탕으로 샛노란색이 인상적인 꽃 말입니다.
바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뚱딴지' 꽃입니다.
이름이 '뚱딴지'스러워 '돼지감자'라는 별칭이 본명인가 싶지만, '뚱딴지'가 우리말 정명입니다.
국화과의 뚱딴지가 지금은 꽃으로 눈에 들어오지만,
사실 40여년전에는 꽃이 아닌 그 뿌리가 공략대상이었습니다. 
너나없이 간난했던 시절 
아마 50대 이상의 중년들은 감자 맛도 아니고 고구마 맛도 아닌,
그 무미한 돼지감자의 맛을 기억할 겁니다.
먹을 게 귀했던 시절 돼지감자의 뿌리는 일종의 구황식품이었습니다.
요즘은 아마도 훌륭한 다이어트식품,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지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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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09.29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근처, 사방에 꽃이 피어 있는 산이 있다면 행복하시겠어요 꽃이라곤 여뀌 밖에 없는 척박한 산, 그나마 집 근처에 산이 있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름다운 시월 맞으시길요

  2. 황매니아 2009.09.29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의 들꽃사진을 보며 많은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뚱딴지꽃은 키도 정말 크더군요.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3. 푸른솔 2009.09.30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뚱딴지 꽃을 보는 순간 아!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과 한가롭고 평화로운 시골 들녘이 생각나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4. wheelbug 2009.09.30 1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만 벗어나면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저 꽃!
    이제야 이름을 알았네요. 뚱딴지!
    국화와 코스모스를 합체한 것 같은 저 꽃!

  5. 푸른솔 2009.10.01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꽃 소식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최고의 한가위 되시고 뜻 깊은 날 되세요

  6. ruriyo1 2009.10.04 1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꽃이 너무 많이 궁금했는데... 이것이 돼지감자...꽃이었다니 좀 충격이었습니다. 엄청궁금했던 "뚱딴지꽃이라니..." 궁금증이풀려 넘 좋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7. 들꽃처럼 2009.10.05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돼지감자는 들어본 적이 있는데, 뚱딴지란 이름은 첨 듣네요.
    또 하나 배웠습니다. ^^

  8. 정초롱이 2009.10.07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은 하늘이 준 열매 맺는 계절 이라지요. 내면에 잠 재웠던 아름 다움이 우리의 영혼을 깨끗게 해 주는 듯 합니다.

    • atom77 2009.10.07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절초,물매화,금강초롱,뚱딴지,둥근잎꿩의비름 등을 보노라면/우리의 가을은 흰 것은 더 희게/푸른 것은 더 푸르게/붉은 것은 더 붉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강초롱이 깊은 산 길을 안내하는 향도 꽃이라면 
투구꽃은 깊은 산을 홀로 올라도 두렵지 않게 해주는 든든한 길동무 꽃이라 하기에 충분합니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이즈음 왠만한 산에 들면 
그 옛날 용감했던 로마병정들이 얼굴에 썼을 법한 모양의 투구꽃이
몇송이에서 많게는 수십송이씩 덩어리로 피어 호위무사를 자처합니다.
처음 본 사람도 꽃이름을 들으면 아하! 하고 무릎을 칠만큼 모양이 독특합니다.
색은 짙은 남색,투명한 보라색,흰색이 넓게 번진 자주색 등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그 어느 것이든 나름대로의 매력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장미에 가시가 있듯 
형태와 색이 예쁜 만큼 무서운 독을 품고 있습니다.
그 옛날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나
한시대를 풍미했던 장희빈 등이 임금으로부터 사사받은 사약의 원료 중 하나가 바로 
투구꽃의 뿌리라 합니다.
예로부터 투구꽃을 비롯해 부자니 놋젓가락나물 돌쩌귀 등 형태와 성질이 매우 비슷한 식물들의 뿌리가 
'초오'라는 이름의 약재로 쓰이는데, 
바로 그 초오가 천남성 등 또다른 맹독성 식물과 함께 사약의 재료로 사용됐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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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09.25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점심 시간의 반가운 소식~~~ 반가운 소식의 즐거운 점심 시간~~~ 반갑습니다 언제나 맛깔스런 덧글..잘 읽고 봅니다

  2. 들꽃처럼 2009.10.05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구꽃이라...이름 참 잘지었네요!
    에일리언 머리 같기도 해서, 요즘에 지으면 에일리언꽃이라 지으려나?? ^^



김용택 시인이
"구절초 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라고 
노래했듯 
구절초는,특히 산구철초는 여름의 끝무렵인 8월중순부터 가을이 끝나가는 10월말 사이
전국 높은 산 어디애서나 하늘을 향해 단아한 순백의 꽃을 피웁니다.  
사진에서 보듯 한가지 끝에 단 하나의 꽃만을 피웁니다. 
5월 단오 무렵 5마디이던 줄기가 9월 9일이면 9마디로 자란다해서 구절초라 불리는데,
음력 9월9일 채취하는 것이 약효(특히 부인병)가 좋다고 해서 구절초라 이름 붙었다고도 합니다. 
쑥부쟁이 개미취 산국 감국 등 들국화로 통칭되는 꽃들 가운데 
청초하고 단아한 게 단연 기품이 넘치는 가을국화의 대명사라 이를 만합니다.
몇해전 '사진만 찍지말고 꽃송이  몇개 따가라'는 촌로 약초꾼  말에
심산유곡에 핀 구절초를 꽃채로 따서  말려 뒤
따끈한 찻물에 띄우니 간단하게 운치있는 국화차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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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eelbug 2009.09.23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절초 피는 고갯길~~영 넘어 가신 우리 님~~ 알성급제 축원하던~~ 서낭당만 외롭네~~"제가 울적할 때면 듣는 노래입니다. 님 덕분에 우리 곁에 널려있는 꽃에 대해 하나둘씩 알게 됐습니다. 대한민국 들판에 널려있는 저 꽃이 구절초인 것을 안 지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09.09.23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반갑습니다~ 이단, 저로선 듣기 쉽잖은 해설입니다. 번쩍 귀가 뜨이고요.. 꽃도 이쁘지만 너무 이쁘게 담으셨네요..그 반 정도의 실력 있으면 저도 블러그 개설하고 싶다는.. 지난 주말 한택식물원 가서 아가위나무 붉은 열매와 백당나무 구슬처럼 투명한 열매와 가막살 나무, 잔대등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아아주 이뻤는데..그림이 그려지시지요? 자랑도 하고....내내 쾌청하시기 바랍니다

  3. 푸른솔 2009.09.23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아한 꽃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구절초가 왜 구절초인지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덕분에 많은 지식을 축적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4. 들꽃처럼 2009.09.25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찌 돌다보니 여기서 이런 좋은 블러그를 만났습니다.
    자주 들러서 이쁜 우리꽃 이름을 배우는 기회를 만들어야겟습니다.
    그러데, 들국화는 자주 만나는데,
    어느넘이 구절초고, 어느넘이 쑥부쟁이고, 개미취인지 혼란이 오네요.
    확실한 구별법 같은게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