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여야만,
아니 몸을 낮춰야만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키작은 야생화들이 거개 그러하듯, 몸이 땅바닥에 닿을수록 더욱 더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답니다. 
분홍치마 색동저고리 차려입은 새색시가 연지찍고 곤지찍고 마지막으로 머리에 치장하는 것,
바로 그 '족두리'를 쏙 빼닮았다고 해서 족두리풀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색이 붉거나 노랗거나 흰 것도 아니요, 꽃잎이 하늘거리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 보면 무슨 꽃이 이럴까 하지만, 꽃이름을 알면은 아하! 하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꽃입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문노가 전염병 치료를 위해 비담에게 구해오라고 
호통치던 세신(細辛)이 바로 족두리풀의  한약재 이름입니다.
뿌리 등 전초에서 시원한 향이 풍기는데, 실제 은단의 재료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새순들이 돋기 시작하는 5월 즈음 뒤ㅅ동산에 오르거든 
무작정 길을 재촉하지만 말고, 하트모양의 커다란 잎 아래에 숨은 
쥐방울만한 족두리풀을 찾아 눈인사라도 건네보십시요.
새색시의 수줍은 미소에 산행길이 훨씬 가벼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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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2.04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싸비용~~ 봄이닷~~ 입. 춘. 대 길 *^^* 반가워요~~ (미치광이풀 꽃색과 비슷한데 모양이 신기하지요)

  2. 들꽃처럼 2010.02.04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흔한 것 같은데, 저는 처음보는 꽃이네요.
    무슨 식충식물 같기도 하고...

    올해부터는 더 느린 걸음으로
    더 몸을 낮추고 걸어야겠습니다... ^^

  3. 아침이슬 2010.02.05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보는 야생이꽃이네요 (세신~~~~~~족두리풀) 잘보았습니다

  4. 보름달 2010.02.09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에도 인상이 있다는 걸 요...
    웃고 있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여러 모습으로 담은 야생화를 만나는 기쁨에...
    매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한여름밤의 꿈' 같은 꽃,
온갖 시름을 잊게 한데서 망우초(忘憂草)라 불리는 꽃,
아이 밴 부인이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게 해준다 해서 의남초(宜男草)라고도 불리는 꽃,
바로 원추리입니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높고 낮은 산은 물론 바다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까지
삼천리 방방곡곡 어디에서나 피고 지는,
아마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야생화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막 돋아나는 새순은 많은 사람들이 살짝 데쳐 무쳐먹기도 하고,
된장국 등에 넣어 먹기도 하는 대표적인 봄나물이기도 합니다.
한여름 지리산 노고단에 군락을 이뤄 피는 원추리의 장관을 기억하는 이가
너무 많기에 동네 뒷동산에 하나둘 피고지는  원추리를 담는데 주저해왔는데,
지난해 여름 그늘진에 곳에 만난 한송이 원추리가
호롱불처럼 형형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곤 안찍을 수 없었습니다.
아래 세장의 사진은 군산앞바다 선유도의 원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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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03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낯 익은 꽃이지만,
    사방천지에 있어도 반가운 꽃입니다.

    망우초와 의남초라는...
    남 앞에서 아는 체 할 수 있는 정보네요. ㅎㅎ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뫼에 오르려니~"
처음보는 순간 난데없이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호방하게 노래부르던 가수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떠올리게 만든 꽃입니다.
첫 눈에 팔랑개비같기도 하고, 물레방아 같기도 한 나선형 구조가 인상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이겠지요.
가만히 보면 새의 부리와도 닮은 꼴이고요.
흰송이풀은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용문산 정상 초지에서 만났고요,
연분홍색의 송이풀(맨아래)은 초가을 화악산에 금강초롱 만나러 갔을때 봤습니다.
나도송이풀보다 예쁘지 않다고,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구박했던 바로 그 송이풀입니다.
그렇지만 흔히 만나는 그런 헤픈 꽃은 아니어서 높은 산 꼭대기에나 가야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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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1.28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여름 올려 주신 물레나물 꽃잎이 생각나는군요 어언 7~8개월, 소개 받은 꽃이 무수합니다 봄기운이 여우불 번지듯 할 걸 생각하니 현기증이 나네요 화악산....ㅋ 이른 봄에 계곡 따라 행여 조왕신하면서 꽃을 보겠다고 헤매던 생각납니다

  2. 들꽃처럼 2010.02.01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개비 같은 첫번째 사진을 보고는
    아직 덜 피었던지,
    아니면 병이 걸린 꽃인 줄 알았는데... ㅎㅎ

    참 희한한 꽃들도 많지 싶네요.
    올 여름엔 송이풀을 찾아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