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숲이 짙은 녹색으로 바뀌어가면서  
바닥에 누웠던 꽃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른 봄 노란색 꽃의 첫 테이프를 끊었던 복수초를 대신해 피나물과 동의나물이 고개를 고추 들고,
흰색의 자잘한 바람꽃들은 제법 키가 큰 '나도바람꽃'으로 바뀝니다.
분홍색 키 작은 앵초가 생명을 다하자 이름처럼 늘씬한 키큰앵초가 하나둘 피어나 숲을 환하게 밝힙니다.
아무 것도 없던 초봄 그저 꽃잎만 열어도 벌 나비가 날아들었지만,
온갖 풀들이 키재기 하며 경쟁적으로 자라나기 시작하면,
꽃들도 키를 키우고,크기를 키우고,향기를 더 짙게 하기 마련이지요.
그래야 벌 나비를 제게로 불러들여 종번식을 할 수 있으니까요.

요즈음 왠만한 숲에 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피나물입니다.
무시무시한 이름과는 달리 예쁘고 투명하고, 봄바람에 하늘하늘 대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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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5.17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도 봉사갔던 맹아원 옆 개울뚝에 노랗게 피어있던데...
    애기똥풀인지 피나물인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
    꺾어본다 하면서도 막상 마주하면 그냥 쳐다만 보게 되네요.

  2. 하늘사랑 2010.05.17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나물은 독초입니다.
    줄기를 꺽어보면 빨간색수액이 나와서
    피나물이라고 하지요.

    • atomz77 2010.05.17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꽃이 핀 줄기를 꺾고 잠시 기다리면 노란색이 감도는 적색 유액이 나옵니다/'나물'이란 이름이 붙은 걸 보면 아마도 어린 순의 경우 삶아서 독기를 빼면 식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3. 하늘사랑 2010.05.24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나물은 독초입니다.

    • atomz77 2010.05.24 1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거듭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시니 꽃보러 오시는 다른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출근길 동네 아파트 화단을 들여다 봅니다.
활짝 핀 연산홍 밑을 유심히 살피니 여기저기 흰제비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흰색 제비꽃만 있는데 아니라 보라색도,자주색도 알록달록 색색의 제비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란색 제비꽃만은 볼 수가 없습니다.
높은 산에 가면 지천에 깔린 게 노랑제비꽃인데 말입니다.
얼레지니 꿩의바람꽃이니 하는 산 야생화들 사이에
흔하게 자라는 게 노랑제비꽃이어서 귀하다 생각 못했는데...
아무데나 사는건 아닌가 봅니다.
한 도감을 보니 산의 중턱 이상에만 산다고 되어 있더군요.
암튼 노랑바탕에 검은 줄이 그어진 모습이 고양이과 동물을 마주보는 듯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동물성'식물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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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5.17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판에서 보이는건 보라색만 보이더니만
    이건 또 산 중턱 이상에서만 자라는 꽃이었군요.
    얼마전 북한산서 많은 꽃무리를 만났었는데.... ^^

  2. 김인영 2010.05.24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으로 들어온 국장님의 블로그 ^-^

    노랑제비꽃 오늘 유심히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고
    앞으로 노랑제비꽃만큼 알록달록한 야생화 산책 하러 자주 오겠습니다~

    • atomz77 2010.05.24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요/앞으로 꽃 하나하나 유심히 들여다보고 대화하고 사귀면서 서로서로 좋은 친구 되세요/


한폭의 잘 친 난 그림을 보는 듯 운치가 있습니다.
칼처럼 날렵하고 길쭉하게 뻗은 잎에다,
소심의 꽃처럼 단아한 모습의 꽃이 역시 기름한 가지 끝에 하나씩 달려 있는 게 말입니다.
물론 키작은 풀꽃이어서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봐야 보이는 건 다른 봄꽃과 마찬가지입니다.
헌데 가지끝에 달린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여간 예쁘지 않습니다.
연초록 줄기에서 나온 '풀빛노랑' 이 다른 연초록 풀들을 배경으로 은은하게 번지는 게
참으로 환상입니다.
노란색 수술밥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빠져 한참이나 놀았습니다.
물론 앉아야,아니 거의 엎드려서 눈높이를 맞춰야 작은 풀꽃들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무릇과 마찬가지로 중의무릇도 백합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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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5.13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샛노란 것도 아니고,
    풀빛과 조화를 이룬 꽃색깔이 여간 곱지가 않네요.
    최성수의 "풀잎사랑"이란 표현이 생각나네요.
    그냥 파란 풀잎을 보고 사랑이란 단어을 꺼내들기엔 안 어울리지만
    아마도 이런 꽃이라면 잘 어울릴거란 생각입니다... ^^*

  2. 담쟁이 2010.05.13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의 무릇이란 꽃이 이렇게 생겼군요..처음 봤습니다 ^^

    무릇이란 꽃과는 다른가요?

    • atomz77 2010.05.13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아주 전혀 다르답니다/꽃피는 시기도 한,두달 뒤이고요/꽃도 모양도 색도 다르지요/같은 백합과이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