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던 가요.
'개'자가 들어가는 표현 가운데 가장 나은 대접을 받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개'자는 이렇듯 비하하거나 얕잡아 볼때,
진짜가 아닌 가짜를 일컫을 때 주로 쓰입니다.
나리 꽃 중에서도 크기도 크고 위세가 당당한 진짜 나리는 '참'나리라 이름 짓고,
작고 별볼일 없는 것은 '개'나리라 했지요.
헌데 그런 개 자가 붙은 꽃 중에서 
오리지널 꽃보다 더 예쁘고 영롱하게 빛나는 게 있습니다.
바로 '개'별꽃입니다.
별꽃, 그리고 별꽃보다 더 자잘한 쇠별꽃은 주로 들에 밭에 피는데 반해 
개별꽃은 산에,적어도 동네 뒷산이라도 평지보다는 높고 깊은 곳에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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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5.12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 번 북한산서 만난 녀석이네요.
    꽃잎에 찍힌 무늬같은 꽃술이 너무나 예뻤었는데...

    그건 그렇고 별꽃이며 쇠별꽃, 개별꽃을 구분해내는 안목이 부럽습니다.
    자꾸 접하다 보면 제게도 그런 눈이 뜨일 때가 있겠죠? ㅎㅎ

    • atom77 2010.05.12 2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히 프로들이 보면 뭐라 할까 두렵지만/
      감히 말하자면 관심이 곧 앎의 출발이라 믿습니다/
      들꽃님깨서도 이미 상당 부분 식별의 눈을 가지셨다고 자신합니다/
      나머지 세세한 것들이야 시간이 답이겠지요!

  2. 양안기 2010.05.12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멋지게 담으셨네요.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꽃이지요.

    • atom77 2010.05.12 2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리도록 아름다운 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아쉬워 마시지요/
      봄은 봄대로/여름은 여름대로/가을은 가을대로/겨울은 겨울대로 그 맛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봄은 또 어김없이 다가오지요!!

'예술이 가난을 구제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다.'
출근길 도심 큰길가 한 공연장에 내걸린 글귀가 긴 울림을 줍니다.
"그렇다면 자연은..."
지난 2월 '묵은' 족두리풀 사진을 올린 지 섯달만에 참신한 모델을 만나 새로 담았습니다.
마침 널찍한 바위 위에 자리잡은데다 아침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는 '족도리꽃'을 만났습니다.
땅바닥에 붙어서 피는 탓에 잘 보이지도 않고,눈에 든다 해도 어두침침하기 일쑤인데
모처럼 환한 녀석들을 만난 것이지요.
꽃 모양이 옛날 여자들이 머리에 쓰던 '족두리'를 닮아서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보면 볼수록 이름 한번 절묘하게 지었다 싶습니다.
게다가 분류학적으로는 쥐방울덩굴과에 속하는데,
'쥐방울덩굴'이란 학명 또한 너무너무 그럴싸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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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5.12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쩜 저리도 절묘한 색과 모양을 하고 있는지...
    이런 걸 보면 창조론을 부정할 수가 없어요!

  2. 윤혜순 2010.05.19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쩜 우리 집 뒷산에 있는 야생화만 골라서 이름 알려주신 것 같아 넘 기쁩니다,
    이름을 알고 싶었으나 알 길이 없어 궁금했는데 다 해결이 됐습니다.
    참 마음이 여리고 아름다우신 분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atomz77 2010.05.19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높고 깊은 산에 피는 꽃만이 아니라/동네 뒷산에서 흔히 만나는 그런 평범한 우리 꽃들의 아름다움을 함께 보고 즐기고자 합니다/

  3. 김영은 2010.05.23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전히 꾸준하게 사진 찍으시네요! ^^ 휴일에 간만에 컴터앞에 앉아서 야생화를 들여다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넉넉해지는것 같아요 ~ 이번년도엔 꽃구경도 못했는데 여기서 다 하네요... ㅋㅋ
    이거 다 모아서 책 내셔도 되겠어요! -간만에 꽃구경 온 조카올림

  4. 하늘사랑 2010.05.26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족두리풀 한약재 명으로는 쇄신이라 하는데
    전문가의 처방없이 사용하면 안돼는 약재입니다.

봄 꽃 가운데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꽃마다 매력이 다르기에 장담할 순 없지만 말입니다.
그런만큼 남획 당하는 등 수난을 겪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전국의 산지에 고루 분포하며 비교적 개체수도 적지않은 깽깽이풀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 2종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예쁘다, 가져가고 싶다 하는 헛된 욕망을 알아서 억제하라는 경고이지요.
게다가 심산유곡이 아닌 동네 어귀에,
산과 계곡의 초입과 같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도로나 택지로 파헤쳐지고 개발되기 쉬운 곳에 
자생하기에 아차하는 사이 사라지기 쉬운 운명을 타고났다고 합니다.
올봄 유난히 추운데다 햇빛도 적어 
모처럼 찾은 깽깽이풀이 꽃잎을 열지 않는군요.
적어도 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가야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꽃가루 이동과 수분이 이뤄져 개체증식과 종족보전이 가능한데,
이러한 생명 활동을 장담할 수 없으니 꽃잎을 꽉 닫아버리는 것이지요. 
강렬한 봄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깽깽이풀의 환상적인 모습을 담지 못하니 
안타까운 봄입니다.
참 남녘의 깽깽이풀은 수술의 꽃밥이 노란색을 띠고 있는데 반해 
중부 이북의 깽깽이풀은 자주색으로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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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5.12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간은 흐린 듯한 색깔이 제가 좋아하는 색이네요.
    만나면 수술의 색을 확인해 보는 재미도 느껴봐야겠습니다.... ^^

  2. 와송 2010.05.22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적입니다이름과는 아주 다른 단아함이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3. 2011.04.27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tom77 2011.04.28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늘 잊지 않고 찾아와서 격려해주시니/보잘 것 없는 사진 올리는데 용기를 내게 됩니다/늘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