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 있는 '모데미'라는 마을 이름에서 그 이름에서 땄다고도 하고,
1930년대 일본인 식물학자가 이 꽃이 피어 있던 '무덤'을 일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모데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하는,
바로 모데미풀입니다.
암튼 마을 이름을 땄던, 무덤이란 일반 명사에서 비롯됐던 우리 땅에서 피고지는 특산식물입니다.
다행인 것은 특산식물이되 아주 희귀한 것은 아니어서, 
4~5월 여러 깊은 산 습한 지대에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통상 산중의 봄
순백의 꽃은 너도바람꽃으로부터 시작해
꿩의바람꽃을 거쳐 
모데미풀을 지나
홀아비바람꽃,나도바람꽃으로 이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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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4.27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꽃입니다
    지난 주 북한산에서 찍은 꽃중에도 있는거 같고...
    얼른 찾아봐야겠네요... ㅎㅎ

  2. 초록버드나무 2010.04.27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보는 모데미풀...사계를 돌았나 봐요..함께 하며 행복했습니다 ....*^^*

    • atomz77 2010.04.27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계절은 어김없고/자연은 늘 그대로이고/아니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고맙고 감사한 자연입니다/


4월 숲의 여왕,
얼레지입니다.
봄이 한창 무르익을 즈음
낙엽이 쌓여 퇴비가 되고 늘 습기가 있어  
비옥한 산 경사면에 가면 
봄처녀들이 너도나도 날씬한 몸매를 뽐냅니다.
누구는 S라인의 팔등신 미인들 같다고 하고,
누구는 셔틀콕의 멋진 모습이 연상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6장의 꽃잎이 뒤로 제쳐지는 만개한 장면을 만나려면
햇볕이 충분히 드는 정오 무렵을 지나야 합니다.
밤사이 오그라 들었던 꽃잎이 다시 열리려면 충분한 볕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토요일이던 지난 24일 한참 꽃 구경을 하고
내려오는 길 산 비탈을 보니
아주머니 세분이 얼레지 군락에 앉아 계시네요.
"뭐하세요"
"나물해요"
가까이 다가가 주변을 보니,
얼레지의 알록달록한 잎이니 날렵한 꽃들이 씨가 말라갑니다.
묵나물로 만들어 된장국을 긇여 먹으면 '미역맛'이 난나고 '미역취'라고도 한다더니...
각각 커다란 자루에 한가득 꽃과 잎을 따고 있습니다.
 "적당히 따시지요.이러다가 씨가 마르겠네요..."
한마디 하고 돌아서는데...
"예" 대답은 있지만 손놀림들은 여전합니다.
씨에서 싹이 튼 뒤 꽃이 피기까지 무려 7년을 기다려야 하는, 
얼레지꽃들이 그렇게 한순간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봄 이 산 저 산 이 골 저 골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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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4.26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가을이면 너도 나도 자루에 비닐봉지를 들고
    산에서 한가득씩 지고 내려오는 모습을 접하곤 합니다.
    나물채취도 적당한 선에서 규제가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저도 얼레지 군락지를 알고 있는데,
    잘 있는지 이번 주에는 살짝 보러 가야겠네요... ^^

  2. 초록버드나무 2010.04.26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 오네요 ..꽃잎 젖히면 섬세한 무늬가 ........감상 잘 했습니다

  3. 여울각시 2010.04.28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예뻐요.....
    군락지가 해가 바뀌면 없어진다고 하더군요 안타깝네요....

"나름대로 말끔하게 입는다고  이 옷 저옷 골라 입고 춘천  친지 결혼식장에 갔는데,
거 참 산골 촌놈 티는 못 숨기겠더라구"
"왜? 뭔 일 있었어"  
"왜는 왜. 내 옷이 한 계절이 늦더라구,
아! 나는 겨울 옷을 입고 있는데,예서 얼마 멀지도 않은 춘천인데도 
그 사람들은 봄 옷을 입었더라구"
일요일이던 지난 18일 강원도 현리의 한 식당에서,
그 또한 처음 대하는 음식인 '추어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들은 옆자리 손님들의 대화입니다.
같은 강원도라도 한 계절이나 늦을 만큼 겨울이 길다는 말입니다.
정말, 그 날 아침 다녀온 곰배령은 한철이나 늦더군요.
올 봄 참 더디다고 많이도 말했지만,
진동리, 곰배령의 봄은 늦어도 한참이나 늦더군요.
괭이눈(사진 맨 위)의 형형한 빛이 곰배령의 깊은 겨울잠을 깨우는 가운데 
계곡 한편 기슭엔 여전히 눈이 쌓여 있습니다.
잔설을 배경으로 아주 작고 갸날픈 너도바람꽃이 지나는 객을 막아 세웁니다.
설중 복수초도 보이고, 
다른 산에선  이미 사라졌을 노루귀가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한조각 눈덩이를 인 얼레지의 모습이 마치 연출한 듯 하고,
박새 싹들이 얼음판을 뚫고 올라옵니다.
한약재로 인기가 좋은 겨우살이가 높은 나무 마다 둥지를 틀고 있고,
앉은부채도 여기저기 눈에 들어옵니다.
헌데 이상한 게 이곳 앉은부채들은 모두가 잎만 있을뿐 불염포가 앉은 꽃은 없더군요,
사초의 검은 꽃도 눈길을 잡습니다.
곰배령 오가는 길 양지 바른 둔덕에는 동의나물이 막 꽃봉우리를 터뜨리고,
제비꽃도 '안녕' 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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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4.23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는 일터 창립기념일?이라 하루 쉬었습니다 만산천강에 꽃숭어리들이 뒤숭숭해서 길을 나섰지요 팔당으로 해서 호명산길을 따라 퇴촌을 지나 돌아왔습니다 여느 해 같으면 꽃 다 졌을테지요만 어제 호명산길은 아직 봄이 당도하지 않았더군요... 곰배령하니 참 그립습니다 지난 해 5얼5일, 곰배령엔 나무에 새순이 나질 않았더군요 얼레지와 바람꽃만 지천이었지요..곰배령의 여운으로 오늘도 행복하시길요.....

  2. 무앗딥 2010.04.23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데 가시면서 저한테 말씀도 안해주시고.저야 뭐 정기산행이 있어서 어차피 합류하지 못했겠지만 좀 서운한데요.ㅋ.사실 5월1일 저도 곰배령 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동네 아는 사람이 몇몇만 데려오라고 해서.그래서 이런 데 가려면 소문 안 나게 조용히 갔다와야 하는 거겠지요.다음에 갈 때 다시한번 이글 찾아 머릿속에 박아두고 떠나야 할까봐요.잘 봤습니다.

    • atomz77 2010.04.23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처음부터 작정한 건 아니고 가다보니 갔구요/참 요즘은 붐빌테니 일주일전쯤 미리 신청을 하세요/담에 쫗은데 같이 갑시다/

  3. 파랑새 2010.04.23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곳에 갔으면 조용히 계시지요.
    자꾸 알리면 사람들이 찾아와 망가지고 맙니다.
    안그래도 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마지막 남은 강원도 오지 아침가리가 망가질곳이 뻔한데....
    가슴이 저려옵니다. 내 몸이 잘리고 망가지는 것 같아요. 오지는 소리없이 다닙시다.

    • atomz77 2010.04.23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이곳은 어차피 국가기관에서 통제,관리하는 곳입니다/몇몇이 알음알음으로 가서 남들 모르게 망가뜨리는 것보다/투명하게 방문하고 서로서로 감시하는게 더 나을때도 있지요/

  4. 초록버드나무 2010.04.23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일요일엔 인천대교를 지나 을왕리 해수욕장 둘러둘러 왔습니다 우리나라 서해안 해수욕장이 다 그만그만하지만 유난히도 척박한 게 메뚜기가 훑고 지난 자리처럼 살풍경하더군요 수도권에 가까이 갈 만한 곳이면 어디나 사정은 비슷하여 우려하는 마음들이 클 듯 합니다 그런 우려의 마음들이 하나 둘 더해지길 바라는 맘 간절하구요 ....막고 숨겨서 될 일은 아나라 봅니다 감춰지지도 않구요..간단치는 않네요 에효~~

  5. 들꽃처럼 2010.04.26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곰배령엔 잔설이 있는 걸 보니 봄은 더 있어야겠네요.

    저도 그저께는 북한산을 돌면서 노루귀를 만났습니다.
    아주 반갑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