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한여름밤의 꿈' 같은 꽃,
온갖 시름을 잊게 한데서 망우초(忘憂草)라 불리는 꽃,
아이 밴 부인이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게 해준다 해서 의남초(宜男草)라고도 불리는 꽃,
바로 원추리입니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높고 낮은 산은 물론 바다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까지
삼천리 방방곡곡 어디에서나 피고 지는,
아마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야생화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막 돋아나는 새순은 많은 사람들이 살짝 데쳐 무쳐먹기도 하고,
된장국 등에 넣어 먹기도 하는 대표적인 봄나물이기도 합니다.
한여름 지리산 노고단에 군락을 이뤄 피는 원추리의 장관을 기억하는 이가
너무 많기에 동네 뒷동산에 하나둘 피고지는  원추리를 담는데 주저해왔는데,
지난해 여름 그늘진에 곳에 만난 한송이 원추리가
호롱불처럼 형형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곤 안찍을 수 없었습니다.
아래 세장의 사진은 군산앞바다 선유도의 원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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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03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낯 익은 꽃이지만,
    사방천지에 있어도 반가운 꽃입니다.

    망우초와 의남초라는...
    남 앞에서 아는 체 할 수 있는 정보네요. ㅎㅎ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뫼에 오르려니~"
처음보는 순간 난데없이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호방하게 노래부르던 가수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떠올리게 만든 꽃입니다.
첫 눈에 팔랑개비같기도 하고, 물레방아 같기도 한 나선형 구조가 인상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이겠지요.
가만히 보면 새의 부리와도 닮은 꼴이고요.
흰송이풀은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용문산 정상 초지에서 만났고요,
연분홍색의 송이풀(맨아래)은 초가을 화악산에 금강초롱 만나러 갔을때 봤습니다.
나도송이풀보다 예쁘지 않다고,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구박했던 바로 그 송이풀입니다.
그렇지만 흔히 만나는 그런 헤픈 꽃은 아니어서 높은 산 꼭대기에나 가야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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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1.28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여름 올려 주신 물레나물 꽃잎이 생각나는군요 어언 7~8개월, 소개 받은 꽃이 무수합니다 봄기운이 여우불 번지듯 할 걸 생각하니 현기증이 나네요 화악산....ㅋ 이른 봄에 계곡 따라 행여 조왕신하면서 꽃을 보겠다고 헤매던 생각납니다

  2. 들꽃처럼 2010.02.01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개비 같은 첫번째 사진을 보고는
    아직 덜 피었던지,
    아니면 병이 걸린 꽃인 줄 알았는데... ㅎㅎ

    참 희한한 꽃들도 많지 싶네요.
    올 여름엔 송이풀을 찾아봐야겠습니다... ^^

꽃들도 시샘을 합니다.
이른 봄 아직 골짜기의 얼음이 녹기도 전 앉은부채가  강렬한 열기를 발하며 양지바른 숲 여기저기에 고개를 삐죽 내밀기 시작하면 너도바람꽃이니 복수초가, 곧이어 꿩의바람꽃과 노루귀 등이 서로 뒤질새라 고고성을 지릅니다.
이즈음 매화나무에도 물이 오르고 생강나무와 산수유에도 노란 꽃망울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천지사방이 꽃대궐로 변하는 봄날,
풀과 나무들이 앞다퉈 꽃을 피우는 그런 봄날 상상만해도 즐겁지 않은가요?
누가 먼저 피나 내기하던 꽃들이 이번에 이름을 두고도 시새움을 합니다.
깊은 산에 피는 흰꽃이 '바람꽃'이라는 멋진 이름을 뽐내자 
또다른 흰꽃이 나도바람꽃이라 나서고,이른봄 가장 먼저 피는 흰꽃은 너도바람꽃이라고 맞받아칩니다.  
잎과 열매가 밤나무를 닮은 울릉도산 나무를 너도밤나무라 칭하였던니 언뜻 잎만 닮은 까치박달나무란 놈이 '나도밤나무' 하고 나섭니다.
나도냉이,나도수정초,나도범의귀,나도수영,나도승마,나도옥잠화,나도제비란...등 나도가 붙은 식물의 수는 300여종을 넘습니다.
반면 '너도'가 붙는 식물은 밤나무를 비롯,고랭이,개미자리,수정초,제비란,양지꽃,꼭두서니,방동사니,바람꽃 등 9개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에서 소개되고 있는 전부입니다.
결국 '나도'니 '너도'니 하는 접두어가 붙은 식물은 스스로 주장하든, 남들이 인정하든 
오리지날과 꽃이든 잎이든 무언가 비슷하기에 가져다 붙인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짝퉁이거나 아류,2류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너도니 나도가 붙은 짝퉁꽃이 오리지널보다 훨씬 예쁜 경우가 많다는 게 
식물세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너도바람꽃'은 누가 뭐래도 바람꽃류의 최고수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8~9월 숲가에 물봉선과 뒤섞여  한창 꽃을 피우는 나도송이풀도 마찬가지입니다.
'송이풀'이란 이름을 차용했지만 꽃의 모양이나 색은 오리지날 송이풀을 훨씬 앞지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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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1.26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끈따끈하군요 맞아요 별꽃보다 개별꽃이 훨씬 이쁘더라구요

  2. 들꽃처럼 2010.01.28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이름도 알아가지만
    거기에 따른 또 다른 정보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가만히 앉아 클릭하는 것만으로 정보를 채가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지만...

    여튼간에 정보수집 하느라 여기저기 찾아보시는 노고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