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유난히 볕이 없는 날이 많습니다.
어제는 온천지가 안개에 뒤덮이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며 온종일 을씨년스럽습니다.
좋게 말해서 어제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오늘은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온몸이 축 처지고 가라앉는 게 기분이 영 엉망이 됩니다.
이 또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인가,
우리나라도 전혜린이 말했던 유럽의 우중충한 겨울 날씨를 닮아가는 게 아닌가 우려해봅니다.
그럴수록 화창했던 봄 날 화사하게 빛나던 우리의 야생화가 생각납니다.
그중에서도 줄기를 자르면 핏물같은 진액이 나온다고 '피나물'이란 살풍경한 
이름이 붙은 피나물,
봄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던 그 꽃이
봄비에 청초하게 젖어들던 샛노란 그 꽃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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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2.04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 공감입니다 딱 그렇습니다 지난 봄 광릉수목원에 지천이던 피나물..그 봄볕이랑 그 때의 서정이 그립습니다

  2. 들꽃처럼 2009.12.04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줄기를 자르면 붉은 진액이 나온다는 걸
    어디선가 본적은 있는데 잘라본 적은 없네요.
    다음 봄에 만나면 줄기를 한번 잘라봐야겠어요...
    날은 궂어도 맘은 밝게 가지세요... ^^*

본격적인 겨울입니다.
그 옛날 높은 산 인적이 드문 암자에 주지승과 동자승이 살았답니다.
어느 겨울날 주지승이 탁발하러 여염에 내려갔다가 그만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제때 암자로 돌아오지 못했답니다.
동자승은 천애고아였던 자신을 돌보던 주지스님이 이제나 오시려나 저제나 오시려나 하며,
한데 나와 기다리다가 그만 얼어죽고 말았답니다. 
이듬해 봄 동자승이 죽은 자리에서 붉은 색 꽃이 피어났는데,
그것이 바로 동자꽃이라 합니다.
애잔한 사연을 지닌 동자꽃이 우리나라에는 세종류가 있습니다.
꽃잎이 동그란 그냥 동자꽃,꽃잎이 제비꼬리마냥 날렵한 제비동자꽃,
그리고 둥근 꽃잎 사이사이 날렵한 삐침이 있는 털동자꽃입니다.
그냥 동자꽃은 전국 어느 산에서나 볼수 있지만 제비동자꽃이나 털동자꽃은 깊고 높은 산에서나 
볼수 있답니다.
헌데 백두산 장백폭포 오르는 길가에선 쉽게 털동자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다양한 형태의 투구꽃입니다.진돌쩌귀니 그늘돌쩌귀, 선돌쩌귀, 세잎돌쩌귀,
싹눈바꽃, 개싹눈바꽃 등 이름 만큼이나 꽃 모양,잎모양 등도 조금씩 달라 
구별하기가 수월치 않은데 마침 2007년 2월 국가표준식물목록이 정비되면서  
모두가 투구꽃으로 통일됐습니다.
해서 모두를 자신있게 투구꽃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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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2.01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동자꽃..이쁘네요 ..꽃을 찾아다니시는 동안 보고 느끼는 아름다움이 모여 한평생이 된다면
    수고와 헌신에 대한 보상을 이미 받으신 셈이라 대차대조해 드립니다..*^^*

  2. 들꽃처럼 2009.12.01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은 예쁜데...
    전설은 애잔하네요.

    투구꽃은 이젠 꽃모양만 봐도 이름이 떠오르네요.

    이런 이쁜꽃들을 이젠 해가 바뀌어야 만나겠군요...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는 해발 1800m 이상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고산식물 200여종을 비롯해,
총 15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답니다.특히 6~7월 키 작은 관목들마저 없는 고산지대는 
온갖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청상화원으로 변해 찾는 이들의 혼을 홀딱 빼았을 만큼  환상적이라
합니다.이에 따라 몇년전부터 백두산 야생화지대만을 탐방하는 관광상품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야생화탐방이 아니라, 단지 천지에 오르는 하루짜리 일정으로는 백두산의
야생화에 접근하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2년전 저의 백두산 관광도 차타고 지나는 주마간산격 여행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백두산에서부터 개마고원 묘향산 칠보산 금강산까지 북한의 산천을 두루 돌아보며
때묻지않은 꽃들을 카메라에 담을 날을 고대하고 또 고대해봅니다.
위로부터 오랑캐장구채, 바위구절초, 금방망이, 산톱풀,분홍바늘꽃, 두메양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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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1.26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부터 녹엽의 계절이 그리워집니다... 꽃..... (어느 새 지나왔을까...) 이 블로그를 방문 한 후 소개 받은 꽃이름만 알아도 ....한 장씩 되넘겨보니 아직도 모르는 게 나오네요..*^^* 기억력쇠퇴ㅌㅌㅌ

  2. 황매니아 2009.11.26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랑캐장구채는 아이들 머리핀같이 생겼네요. 전 두메양귀비가 맘에 들어요 . 예쁜꽃 잘 보고 갑니다.

  3. sagang 2009.11.26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었지만 블로그 개설 1주년 축하드립니다. 가만히 앉아서 늘 눈 호사만 하니 빚이라도 진 기분입니다. 계속해서 좋은 작품활동 하시기 바랍니다. 추운 계절 취재 다니는 길 건강도 조심하시고요.

  4. 들꽃처럼 2009.11.27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귀비라는 이름을 가진 꽃들은
    모두 모양이 그만그만 하네요.

    아우~
    나두 백두산에 올라서 들꽃보고 싶다... ㅎㅎ

  5. wheelbug 2009.11.27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개설하신 지 1년이 되었군요.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사진과 글 기대하겠습니다.

  6. atomz77 2009.12.01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찾아주시고/예쁘게 봐주시고/좋은 댓글 남겨주시고/격려해주시는/모든 분들 덕분에 용기내어 또다른 1년을 시작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