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숲 한 가운데 피어나는 희고 붉고 푸른 꽃이 있습니다.
얼핏보면 헛꽃(무성화)과 진꽃(유성화)이 동시에 피는 꽃의 형태가 단순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헛꽃의 꽃잎 수가 적은 것은 2,3장에서 많게는 5,6장으로 차이가 날뿐만 아니라 
꽃색도 흰색에 가까운 게 있는 반면 연분홍도 있고, 보라도 있고,또 어떤 것은 하나의 꽃잎에 보라와 분홍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다양한 변이를 보여줍니다.
암술과 수술이 달린 진꽃이 벌,나비를 유혹하기에는 너무 자잘하기에
꽃잎이 큰 헛꽃이 유성화를 빙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는 산딸나무의 헛꽃과 같은 형태이지요.
헌데 암술이나 수술이 없는 무성화이어야 할 헛꽃에 5~7번째 사진에서 보듯 암술이 달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장식용이어야 할 헛꽃이 유성화인 것을 분류학자들은 원산지가 제주도인 탐라산수국이라 부른답니다.
참,
한여름 피는 산수국이 지금과 같은 한겨울에 더욱 진가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사연인즉,초본이 아니라 목본인 산수국은 꽃이 진 뒤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잘 마른 '드라이플라워'가 되어 눈보라 속을 뚫고 겨울산을 찾는 이들을 환하게 반기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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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1.12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화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오묘하기만한
    자연의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산수국에 대한 신비로운 사실을
    이렇게 또 배우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

  2. 초록버드나무 2010.01.12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를 거듭할수록 멋쟁이심이 드러나는군요 언제 찍은 꽃을 갈무리 하셨다가 이제사 내놓으시나요 한겨울 산수국, 드라이플라워의 아름다움까지....

  3. 울꽃사랑 2010.01.16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이쁩니다.
    사진도 깔끔하게 잘 찍으셨네요.
    즐감합니다.

화창한 어느 봄날(사진 기록을 확인해보니 2008년 4월 26일)  
앵초를 만나러 경기도 양동의 야트막한 산을 오르다 
한 무더기의 산괴불주머니가 아침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봄이면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피는 산괴불주머니이기에,
아울러 아무리 공을 들여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잘 안나오는 꽃이기에,
그저 지나첬었으나
이날은 황금색 군무에 매료돼 한참동안 셔터를 눌렀답니다.
또 다른 봄날 물가에 핀 산괴불주머니도
역시 봄 햇살에 황금색으로 불타오르면서 참으로 따스한 느낌을 주더군요.
종달새 같은 꽃이 자잘하게 매달린 산괴불주머니는 
당초 지금의 우리들에겐 낯선 우리나라 전통 노리개의 하나인
괴불주머니(어린 아이가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를 
닮은 꽃이라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산뿔꽃으로 부른다지요.
새해 꽃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황금색 행운이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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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앗딥 2010.01.07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금빛 군무 잘 보았습니다.님도 행복하세요.

  2. 2010.01.07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tom77 2010.01.07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 것도 하지 않고는 견딜수 없는 이들의 열정과 고집,아집과 집착,신념과 배짱이 세상을 반보라도 앞서 나가게 한다고 믿고 싶습니다/

  3. 푸른솔 2010.01.07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산괴불주머니 감상 잘하였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신 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4. 초록버드나무 2010.01.08 0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옷섶을 파고드는 봄바람..오슬오슬 춥지요 그런 때 꽃꽃 두리번하다가 눈에 띄면 얼마나 이쁜데요 반갑고요..*^^*

  5. 초록버드나무 2010.01.08 0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한에서 사용하는 우리말도 참 이쁘네요~~~

  6. 들꽃처럼 2010.01.08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불주머니가 그런 뜻이군요.
    낯익은 꽃이네요.
    잘 봤습니다... ^^*

새해 출근 첫날 폭설이 내려 온천지가 눈세상입니다.
수년만의 대설로 기억됩니다.
출근대란,교통대란으로 누구나 불편하지만 눈만큼 풍성한 한해가 되리라 애써 믿어봅니다.
사흘전 2010년 첫 해는 유난히 둥글고 환하게 떠올랐습니다.
지난 겨울 날이 춥고 눈도 많고, 해없는 침침한 날들이 많았는데,
비록 폭설이 내리긴 하지만 해가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볕이 참 좋습니다.
환하게 오르던 새해 첫 해를 보며 
둥근 해를 유난히 닮은 봄맞이꽃(1,2번째)과  참꽃마리(3,4번째)가 생각나 새해 첫 포스팅을 합니다.
울산 큰애기를 닮은 봄맞이꽃은
사실 앉은부채나 너도바람꽃 복수초 등 매년 첫머리를 장식하는 다른 봄꽃들보다 
한달여 늦은 4월이나 돼야 핍니다.
봄을 맞이한다기보다는 더이상 겨울,꽃샘추위가 없다며 봄의 완성을 선언하는 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앵초과의 봄맞이꽃이 전국의 들,산 어디서나 피는 즈음 
지치과의 참꽃마리는 다소 깊은 산의 계곡 등에 피어납니다.
특히 참꽃마리는 흰꽃은 물론 연분홍색, 연보라색 감도는 예쁜 간색꽃들이 많아      
처음 보는 순간 누구나 홀딱 빠져들곤 합니다.
둘의 꽃 모양이 매우 흡사한데 꽃 위로 줄기와 잎이 함께 솟아오르는 게 참꽃마리입니다.
꽃사랑하는 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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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1.05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맞이꽃은
    종이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어제 내린 폭설의 여파가 오늘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운전 조심하시고,
    건강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0.01.06 1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새해벽두 부터 귀엽고 앙증스런 꽃이 올라왔군요 --처음보는 순간 홀딱 빠져든다는 말이 한치의 과장 없는 사실임을 동감합니다 지인짜 이쁘네요~~~

  3. wheelbug 2010.01.11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섯개의 꽃잎과 꽃받침이 엇갈리면서 만드는 꽃모양이 야릇한 느낌입니다.
    추운 겨울에 보는 봄맞이 꽃이라 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님의 마음에도 언기가 전해지길 바랍니다.

  4. 초록버드나무 2010.01.23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잎하고 꽃받침의 배치와 조합이 절묘하네요...

  5. 단아 2010.03.02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증맞은 봄맞이꽃과 참꽃마리가 우릴 미소짓게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