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들에 푸르른 소나무처럼
얼어붙은 산 눈 덮힌 숲속에도 늘푸른 여러해살이 풀이 있습니다.
바로 노루발풀입니다.
키가 크지도 않고, 잎이 무성하지도 않고, 꽃이 화려하지도 않지만, 
한겨울 그 어느 야생 식물보다도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해 여름날의 푸르름을 고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해서 겨울에도 푸르다는 뜻의 한자 이름인 '동록(冬綠)'으로 불리기도 하고,
한겨울 싱싱한 푸른 잎을 자랑하다가 사슴에 뜯어 먹히니 '사슴풀'이라고도 불립니다.
사진에서 보듯 마른 솔잎이 깔려있는 소나무숲에 주로 자라며 
초여름인 6~7월 은방울꽃 모양의 하얀색 꽃이 주렁주렁 달립니다.
알록달록 얼룩진 녹색잎이  노루발의 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노루풀발로 불린다고 하는데, 
야생 노루가 눈에 익지 않은 요즘 사람들에겐 
노루발풀이니, 노루오줌이니, 노루삼이니,노루귀니 하는 야생화들과 
'노루'와의 연관성이 솔직히 선듯 이해되지 않습니다. 
겨울 산을 오르다 혹시 푸른 잎을 발견하면 노루발풀이 아닐까 확인해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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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2.08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재색 하늘..앤여왕이 교수대에 서던 날,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탄식했대서 앤블루의 하늘이란 말이 있다지요 그런데 그 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우리 나라의 겨울 하늘을 빗대어 블랙블루라고 한다는데요...중3 겨울방학, 올려다 본 겨울 하늘...우중충한 날에 마음 화아안하게 하는 꽃소식.......예에쁜 꽃소식...반갑습니다

  2. 들꽃처럼 2009.12.16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도 이파리도 어디선가 본 듯 싶네요.
    소나무 밑을 살피며 걸어야겠어요.
    혹시 찬바람속에서 떨고 있을
    노루발풀을 만날지도 모르니까요... ^^

올겨울 유난히 볕이 없는 날이 많습니다.
어제는 온천지가 안개에 뒤덮이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며 온종일 을씨년스럽습니다.
좋게 말해서 어제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오늘은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온몸이 축 처지고 가라앉는 게 기분이 영 엉망이 됩니다.
이 또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인가,
우리나라도 전혜린이 말했던 유럽의 우중충한 겨울 날씨를 닮아가는 게 아닌가 우려해봅니다.
그럴수록 화창했던 봄 날 화사하게 빛나던 우리의 야생화가 생각납니다.
그중에서도 줄기를 자르면 핏물같은 진액이 나온다고 '피나물'이란 살풍경한 
이름이 붙은 피나물,
봄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던 그 꽃이
봄비에 청초하게 젖어들던 샛노란 그 꽃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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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2.04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 공감입니다 딱 그렇습니다 지난 봄 광릉수목원에 지천이던 피나물..그 봄볕이랑 그 때의 서정이 그립습니다

  2. 들꽃처럼 2009.12.04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줄기를 자르면 붉은 진액이 나온다는 걸
    어디선가 본적은 있는데 잘라본 적은 없네요.
    다음 봄에 만나면 줄기를 한번 잘라봐야겠어요...
    날은 궂어도 맘은 밝게 가지세요... ^^*

본격적인 겨울입니다.
그 옛날 높은 산 인적이 드문 암자에 주지승과 동자승이 살았답니다.
어느 겨울날 주지승이 탁발하러 여염에 내려갔다가 그만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제때 암자로 돌아오지 못했답니다.
동자승은 천애고아였던 자신을 돌보던 주지스님이 이제나 오시려나 저제나 오시려나 하며,
한데 나와 기다리다가 그만 얼어죽고 말았답니다. 
이듬해 봄 동자승이 죽은 자리에서 붉은 색 꽃이 피어났는데,
그것이 바로 동자꽃이라 합니다.
애잔한 사연을 지닌 동자꽃이 우리나라에는 세종류가 있습니다.
꽃잎이 동그란 그냥 동자꽃,꽃잎이 제비꼬리마냥 날렵한 제비동자꽃,
그리고 둥근 꽃잎 사이사이 날렵한 삐침이 있는 털동자꽃입니다.
그냥 동자꽃은 전국 어느 산에서나 볼수 있지만 제비동자꽃이나 털동자꽃은 깊고 높은 산에서나 
볼수 있답니다.
헌데 백두산 장백폭포 오르는 길가에선 쉽게 털동자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다양한 형태의 투구꽃입니다.진돌쩌귀니 그늘돌쩌귀, 선돌쩌귀, 세잎돌쩌귀,
싹눈바꽃, 개싹눈바꽃 등 이름 만큼이나 꽃 모양,잎모양 등도 조금씩 달라 
구별하기가 수월치 않은데 마침 2007년 2월 국가표준식물목록이 정비되면서  
모두가 투구꽃으로 통일됐습니다.
해서 모두를 자신있게 투구꽃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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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2.01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동자꽃..이쁘네요 ..꽃을 찾아다니시는 동안 보고 느끼는 아름다움이 모여 한평생이 된다면
    수고와 헌신에 대한 보상을 이미 받으신 셈이라 대차대조해 드립니다..*^^*

  2. 들꽃처럼 2009.12.01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은 예쁜데...
    전설은 애잔하네요.

    투구꽃은 이젠 꽃모양만 봐도 이름이 떠오르네요.

    이런 이쁜꽃들을 이젠 해가 바뀌어야 만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