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 것 없는 전망이 좋아서,

다시 찾은 문수산에서 또다시 만난 바위솔입니다.

열흘 전에는 반쯤 피었더니 이번에는 만개했습니다.

꽃이 피고 그 결과 열매를 맺으면 그것으로 생을 마치니,

여러해살이풀이라고는 하나 인연 따라 한해살이풀이 되기도 두해살이풀이 되기도 하는 바위솔입니다.       

좀바위솔, 정선바위솔, 둥근바위솔, 포천바위솔, 연화바위솔, 진주바위솔 등등

돌나물과의 여러 바위솔의 기본종이라고 할 수 있는

'그냥 바위솔'도 이처럼 멋진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야말로 '꽃보다 전망'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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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역시 '들국화'의 계절입니다.

정식 식물명은 아니어서, 

들국화란 이름을 가진 식물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가을 오가는 길섶에, 또는 산과 들에 핀 꽃을 보면 누구나 "들국화가 피었네"라고 서슴지 않고 

말합니다.

결국 산국이니 감국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 등 국화과 식물을 통칭하는 단어처럼 쓰이니,

사실상 숱한 가을꽃들이 그저 들국화인 셈입니다.

어찌 됐건 한탄강변과 동강변에 포천구절초가 피고,

북한산에 구절초가 피고,

남한강변엔 단양쑥부쟁이가 피고,

문수산에 감국과 산국이 피는데,

서해 바닷가엔 무엇이 필까 궁금했는데,

다름 아닌 갯개미취가 갈대와 해홍나물과 퉁퉁마디를 빚어낸 

수채화 속에서 보랏빛 꽃을 아스라이 피워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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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8.10.26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산에 들에 핀 가을꽃은 모두 들국화로 불렸어요
    아련히 배인 가을의 향수가 은은한 찻물을 머금은 듯 스미네요
    그런데 오늘 저 잿빛하늘. . .
    옛날엔 잿빛하늘 어쩌구 하면 연애편지 모두의 분위기 모드였죠
    요새는
    잿빛하늘이 음울하기만 하군요

세상을 유혹하는 ‘립스틱 선녀’, 물매화!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10.18>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Parnassia palustris L.

[논객닷컴=김인철] 봄이면 봄꽃이 피고 여름이면 여름꽃이 피어 사시사철 철 따라 제철 꽃이 피건만, 유독 가을이면 대개의 ‘꽃쟁이’들이 마음을 설레며 쫓아다니는 각별한 꽃이 있습니다. 봄에 피는 기생꽃보다도 더 ‘기생답다’고 여긴다고나 할까요. 분 바르고 연지 곤지 찍고 한껏 멋을 낸 새색시 못지않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꽃, 바로 물매화입니다.

물매화 중에서도 특히 5개의 수술 끝에 달린 꽃밥이 립스틱을 칠한 것처럼 붉게 빛나는 것이 있는데, 이게 물매화가 피는 7월부터 10월 사이 야생화 동호인들에게서 유별난 사랑을 받는 이른바 ‘립스틱 물매화’, 또는 ‘연지 물매화’라는 꽃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물매화의 꽃밥 색은 연한 미색입니다.

수술의 꽃밥이 진한 붉은색으로 빛나는, 이른바 ‘립스틱 물매화’가 이른 가을 세상 모든 이를 사로잡을 듯 강한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김인철
ⓒ김인철

꽃잎이 흰색이고 5장으로 매화를 닮았는데, 물가에서 핀다고 해서 그 이름이 얻은 물매화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하늘의 최고신인 옥황상제의 정원을 지키는 선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황소가 나타나 정원을 망가뜨리는 걸 막지 못해 옥황상제의 진노를 샀다. 쫓겨난 선녀는 이 별 저 별 떠돌다 발을 헛디뎌 인간 세계로 떨어져 물매화로 다시 태어났다.

강원도 높은 산 맑은 물이 흐르는 깊은 계곡 가에 물매화가 피어있다. 물을 좋아하는 물매화의 자생지 특성을 잘 보여준다. ⓒ김인철
ⓒ김인철

‘립스틱 물매화’로 다시 태어난 선녀가 옥황상제의 용서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옥황상제에 대한 선녀의 일편단심은 변치 않았는지 실제 물매화의 모습은 꽃대가 하나, 이파리도 하나, 꽃잎도 하나입니다. 그 꽃잎은 하늘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 듯 늘 하늘을 향하고 있고요. 그 모습에서 40년 전 대학가요제에서 불렸던 “내 맘은 하나요/ 내 뜻도 하나요/ 어젯밤에 꿈도 하나요/ 친구도 하나요/ 사랑도 하나요/ 그렇지만 외롭지 않아~”(임백천과 고영선의 한마음)라는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물매화의 꽃말도 ‘고결’, ‘결백’, ‘정조’라고 합니다.

환상적인 뒤태를 자랑하는 물매화. 봄철 최고의 ‘뒤태 미인’으로 꼽히는 기생꽃을 능가하는 미모를 뽐낸다. ⓒ김인철
ⓒ김인철

물매화의 크기는 꽃대 높이가 7~45cm, 둥근 부채 모양의 잎은 길이와 폭이 각각 1~3.5cm, 백색의 꽃은 2~2.5cm로, 가냘픈 풀꽃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꽃은 4개로 갈라지는 암술과 5개의 수술 외에, 벌이나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5개의 헛수술을 갖춘 게 특징입니다. 헛수술은 끝이 각각 12~22개로 실처럼 갈라지는데, 각각 황록색의 꿀샘(腺)이 있어 햇살을 받으면 왕관의 장식처럼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청정한 물이 흐르는 계곡 한가운데 핀 물매화는 그 자체로 천연의 ‘수반(水盤) 꽃꽂이’ 작품이 된다. ⓒ김인철
ⓒ김인철

학명 중 종소명 파루스트리스(Palustris)는 ‘늪지대를 좋아하는, 늪지생의’라는 뜻인데, 물가나 습지 등 물기가 많은 곳에 서식하는 물매화의 특성을 잘 설명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물가뿐 아니라 메마른 산정에서도 피고, 심지어 제주도의 경우 오름 꼭대기 억새밭 사이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처럼 자생지가 제주도에서 강원도 북부까지로 그야말로 전국적이고, 꽃 피는 시기도 이른 곳은 한여름인 7월부터 늦게는 단풍 물드는 10월까지 꽤나 긴 편입니다. 물론 강원도에 ‘립스틱 물매화’가 많고 또 늦가을까지 싱싱한 꽃을 볼 수 있는 자생지가 여럿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10.18>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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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8.10.26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둑신한 색감이 깊은 가을과 흡사한 한폭의 유화입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8.10.26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가에 필법한 물매화를 야산 임도에서 본 듯 합니다 한갓 들꽃이라기엔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