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회목나무 꽃을 백두산에서 만나니,

돌고 돌아 찾아간 백두산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땅만 밟고 찾아가야 할,

우리 국토의 꼭두임을 실감했습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30년도 더 된 일입니다.

 

일 보러 광주에 갔는데, 현지 분들이 그 지역에선 꽤 알려진 술이라며 권합니다.

 

첫눈에 붉은색이 도는데, 향도 그럴싸하고 마실만 합니다.

 

아무런 경계심 없이 한 잔, 두 잔 받아먹는데, 도수가 만만치 않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줍니다.

 

그깟 것 얼마나 되겠느냐며 호기롭게 마셨습니다.

 

그리고 일어날 때 휘청하며 몸이 흔들리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른바 '앉은뱅이 술'의 실체를 느껴본 '진도홍주' 체험기입니다.

 

지초란 약초 뿌리를 첨가해 만든 남도의 명주라는데, 그때까지 서울·경기 지역을 벗어난 일이 많지 않으니 

 

알 턱이 없었지요.

 

그리곤 잊었습니다.

 

그러다 상암동으로 거처를 옮기고 상암고 앞을 오가는데, 입구 한편에 줄을 그어 놓고 '교화(校花) 지초'란

 

팻말을 세워놓았습니다.

 

몇 해 전인가 길게 풀 한 포기 올라와 끄트머리에 흰색 꽃이 달린 걸 한 번 보았지만, 

 

그 뒤로 텅 비어 있어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멀리 남도에서나 자랄 것 같고, 일견 보잘것없으니

 

수년 동안 꽃 찾아다니면서도 지초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조차 않았습니다.

 

그런데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며칠 전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생각지도 않은 지치를 만났습니다.

 

첫눈에 몇 해 전 동네서 본 지초와 똑 닮았음을 알았고, 

 

정명이 지치이고, 이명으로 지초, 자초, 자근 등으로 불리는 약재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데, 최근 눈에 뜨이기만 하며 캐 가는 바람에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개정향풀이 자잘한 꽃잎을 열기 시작합니다.

이제 연분홍 봄은 저 멀리 갔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꽃,

개정향풀이 파란 하늘 아래 연분홍 꽃잎을 살랑살랑 흔들기 시작합니다.

작년, 재작년에도 만났건만 보고픈 마음을 끝내 어쩌지 못하고 다시 찾아가 만났습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