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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4 이북5도신문-2-물매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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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의 ‘야~ 반갑다, 산꽃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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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화가 겨울의 문턱인 11월 초순까지도 강원도 깊은 계곡 바위 틈에 가득 피어있다.

 

울긋불긋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길 위에 흩날리는 조락 (凋落)의 계절입니다. 높은 산 깊은 계곡은 물론 서울 등 도시의 기온도 벌써 영하권을 넘나들기 시작했으니 이제 ‘꽃구경도 끝’이라고 생각할 즈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여전히 순백의 고아미(高雅美)를 뽐내는 작은 꽃을 만났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별이 우르르 쏟아져 물가에 내려앉은 듯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물매화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국 산지의 산록에서 자라며, 7~8월 백색 꽃이 핀다.’는 여러 도감의 설명처럼 다른 자생지에선 통상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지만, 강원도에선 11월 초에도 새로운 꽃이 필 정도로 개화 시기가 유난히 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름대로 ‘물가에 피는 매화를 닮은 풀꽃’으로 이해하면 딱 맞습니다. 다섯 장의 우윳빛 꽃잎과 중앙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암술 하나, 연한 미색의 꽃밥이 달린 다섯 개의 수술, 그리고 왕관의 장식처럼 빛나는 수 십 가닥의 헛수술 등 통상적인 꽃도 매혹적이지만,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물매화는 선홍색 꽃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른바 ‘립스틱 물매화’입니다.

물매화는 멀리 한라산에서부터 지리산·금정산·가야산·황매산·용문산 등 전국의 웬만한 고산에 두루 피건만, 많은 이들이 가을이면 유독 ‘강원도 물매화’를 보지 않고서야 어찌 한 해를 마감하겠느냐는 듯 줄지어 찾아듭니다. 바로 눈이 시리도록 맑은 계곡에 피는 물매화 때문입니다. 주변의 높은 산들로 인해 일찍 그늘이 지는 탓에 대낮에도 암청색으로 변하는 청정한 물가에 핀 물매화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깊은 계곡 바위 곳곳에 뿌리내린 물매화, 그 물매화를 휘감아 도는 짙 푸른 계곡물, 그 물 위에 내려앉은 파란 하늘을 세세연년 볼 수 있기를…. 고결·결백·청순이란 꽃말은 단아한 물매화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단어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북5도신문 (http://ibukodo.com/)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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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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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6.12.14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컴 켜고
    뉴스 좀 보다가
    들어와 보니 포천구절초~~ 아 그 한탄강엘 아직 못가봤구나
    내년엔 기필코...생각하고 있는데
    물매화~~~ 물매화도 아직 못봤는데.....
    동시대 동시에 여기 계시네요
    오늘도 꽃과 함께 행복하세료~~ 아니 행복하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