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릉원 목련이 '하! 좋다.'기에 다녀왔습니다.

매화나 목련이 야생화가 아니라, 관상용 등으로 일부러 심은 것이지만,

이미 이 땅에 뿌리내린 지 수백 년에서부터 수십 년이 되었습니다.

활짝 핀 대릉원 목련은 언제 보아도 좋지만 

어둠이 내린 뒤 조명을 받을 때 환상적인 사진이 나온다고 해서 따라 해 보았습니다.    

첨성대 야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문이 헛말은 아니어서 과연 볼만했습니다.

그런데 목련과 첨성대와 대릉원을 만나러 고즈넉한 봄날 저녁 신라의 옛 도심을 한가로이 걷는 맛이

상상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높은 건물이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곳, 경주를 그저 거니는 것, 

충분히 시간 내서 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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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노루귀를 많이 만난 2017년 봄입니다. 

언 땅을 비집고 나온 지 3~4일 됐을까, 

어느새 청색이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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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강원에선 비교적 흔히 만날 수 있는 청색 노루귀가 경상도에선 귀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청색도 막 땅을 비집고 나오는 앳된 꽃에서나 진하게 느껴질 뿐, 

키가 커가면서 눈에 띄게 옅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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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댓잎현호색>


<쇠뿔현호색>

이른 봄 피는 풀꽃들이 대개 그러하듯 잡초처럼 피는 푸른빛의 현호색 또한 

한순간 산비탈과 계곡에 가득 찼는가 싶지만, 순식간에 눈 녹듯 사라지곤 합니다.

떼로 필 땐 오히려 눈이 안 가지만, 막 한두 송이 처음 돋아날 때는

제법 투명한 꽃색과 기품있는 자세로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현호색은 워낙 잎과 꽃 형태의 변이가 많아 국내에서도 십여 종이 별도의 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7년에도 경산의 두 군데서 발견된 게 쇠뿔현호색이란 이름의 신종으로 보고되었다고 해서 .      

가장 기본종인 현호색, 그리고 쇠뿔현호색과 잎이 비슷한 댓잎현호색을 비교해봤습니다. 

한마디로 맨 아래 사진에서 보듯 꽃의 '아랫입술 꽃잎(하순판)'과 '웟입술 꽃잎(상순판)' 양 끝이 

뾰쪽하고, 가운데가 반 원형으로 움푹 들어간 게 전체적으로 쇠뿔 모양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쇠뿔현호색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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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모델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노루귀입니다.

2017년 봄 유난히 노루귀가 풍성히 피었습니다.

화사하고 아찔한 분홍색에 비해 고아하고 품격있는 흰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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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네 할미들로부터 엄청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동강할미꽃만 할미꽃이냐."는 동네 할미들의 푸념에 맞장구치면서 곁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동네 할미들에게 아부하는 말이 아니라 ,

실제 제 눈에는 그 어떤 젊은 처자들 못지 않게 이쁘기만 한 동네 할미들입니다.

갈 때마다 식구들이 늘어나는데,

먼저 나온 할미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고,

새 할미는 뻣뻣이 고개를 들고 진홍색 꽃잎을 열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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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3.

솜나물도 피었습니다.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정말 흔치 않게 일 년에 두 번이나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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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2.

만주바람꽃도 피었습니다.

만주벌판에서 말 달리던 기개는 어디 가고,

제 몸 하나 간수 못 하는 가녀린 여인네처럼 흔들거리면서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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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강변에 흩날리는 희고 붉은 꽃잎, 매화

<업다운뉴스(updownnews.co.kr) 2017.03.20>

장미과의 낙엽 활엽 교목. 학명은 Prunus mume Siebold & Zucc. for. mume

봄, 강이 흐릅니다. 물비늘 반짝이며 섬진강이 흐릅니다. 낙동강이 흐릅니다. 강바람이 붑니다. 산 위에서 불던 봄바람이 어느새 강으로 옮겨왔나 봅니다. 강바람에 연분홍 치마가 흩날립니다. 흩날리는 건 곱디고운 연분홍 치마만이 아닙니다. 봄꽃 잎이 강바람에 우수수 치솟았다가 물 위에 내려앉습니다. 순백의 꽃잎이 있는가 하면 연분홍도, 진홍색 꽃잎도 눈에 들어옵니다. 꽃잎이 날리면서 덩달아 꽃향기가 흩날립니다.

 

한겨울 흰 눈이 어지럽게 내리는 듯 섬진강 변을 하얗게 물들이는 매화 꽃물결. 해마다 3월이면 광양 매화마을을 비롯한 섬진강 일대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매화로 일대 장관을 이룬다.

상큼한 연초록 향(香)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아, 매화(梅花) 향기입니다. 이처럼 3월 중순 남녘에선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가는 곳마다 희고 붉은 매화가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꽃받침이 붉으면 백매(白梅), 녹색이면 청매(靑梅)라 불리는 매실나무에 가득 달린 하얀 꽃잎은 마치 방금 튀겨낸 팝콘처럼 날아가듯 가볍고 경쾌합니다. 홍매(紅梅), 또는 분홍매(粉紅梅) 가지마다 점점이 박힌 홍색의 꽃잎에선 연분홍 봄날의 환희가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늘까지 붉게 물들일 듯 만개한 ‘만첩홍매’와 ‘분홍매’. 350년 넘게 그윽한 향기를 품어온 ‘자장매’와 더불어 해마다 수많은 인파를 불러 모으는 양산 통도사의 자랑거리다.

 “저 매화 화분에 물 주어라(灌盆梅).” 퇴계 이황(李滉·1501~1570) 선생이 남긴 마지막 유언이라고 제자 이덕홍(李德弘)이 계산기선록(溪山記善錄)이란 문집에 전하는 말입니다. 우리의 옛 선비들이 매화를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아끼고 좋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매화를 거론할 때 회자되는 말입니다.

 

통도사 우담바라합창단원들은 활짝 핀 매화나무 아래서 봄날의 환희를 노래하고, 직박구리는 매조도(梅鳥圖)의 완성을 돕고 있다.

그러나 ‘한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梅一生寒不賣香)’에 대한 사랑과 연모가 옛 사람들의 호사에 그치는 건 아닙니다. 약 2,000년 전에 국내에 들여와 정원수로 심었다고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에서 설명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오래된 매화나무도 많고 또 이른바 유명한 매화나무를 찾아다니며 즐기는 ‘탐매(探梅) 기호’도 연면히 이어져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령이 600년을 넘었다는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 등 천연기념물 지정된 ‘고매(古梅)’뿐 아니라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 구례 화엄사의 흑매 등이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이름난 매화나무입니다.

 

대구 달성군 남평문씨세거지에 만개한 홍매화와 백매화. 고택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멋진 정취를 선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열매인 매실 수확 등을 목적으로 심은 대규모 매실나무들의 연륜이 쌓이면서 봄마다 농원 일대가 거대한 매화꽃동산으로 변모하면서 수많은 인파가 찾는 매화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담장 밖의 홍매화와 대문 안의 백매화. 나가고 싶고, 들어가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봄날이다.

 전남 광양과 경남 양산의 매화축제가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란 명성답게 제주는 물론 일부 남녘에선 1월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3월 중순 광양과 양산에서 매화축제가 열릴 정도로 만개합니다.

 

낙동강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경남 양산 원동 매화마을은 무릉도원 같은 매화꽃밭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는 멋진 순간을 포착할 수 있어 인기다.

 특히 광양·구례·하동과 양산의 매실나무에 하얗게 꽃이 피면 일대를 굽이치는 섬진강과 낙동강은 봄바람에 휘날린 매화 꽃잎이 물 위에 가득 내려앉은 듯 반짝반짝 빛이 나면서 절정의 봄날로 흘러갑니다.

<업다운뉴스(updownnews.co.kr)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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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은 곳에서 우연히 만난 보춘화입니다.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가는 작은 숲에서 손 안 타고 살아남아 꽃을 피울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처음 존재를 확인하고, 

꽃대가 올라온 것을 보고, 

꽃봉오리가 벌어진 것을 확인하러 가기까지 10여 일 넘게 맘을 졸렸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일이 벌어지지 않아 꽃까지 보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찾는 작은 숲의 오솔길 가에 있어 내일모레도 볼 수 있을는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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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혜경 2017.03.20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지만 아름다운 보물을 발견하셨네요
    덕분에 곱게 만나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