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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암꽃, 다음날은 수꽃으로 사는 순채!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7.06.20>

어항마름과의 여러해살이 수생식물. 학명은 Brasenia schreberi J.F.Gmelin

“네가 나로 살아 봤으면 해/내가 너로 살아 봤으면 해/
단 하루라도 느껴 봤으면 해/너의 마음/나의 마음” (2NE1 - ‘살아봤으면 해’에서)

그렇습니다. 하루는 ‘너’로 살고 하루는 ‘나’로 사는 식물이 있습니다. 인간사에선 너로도 살아보고 나로도 살아보는 게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하지만, 식물계에선 허황된 몽상만은 아닌가 봅니다. 첫날은 암꽃으로 살고 그 다음날은 수꽃으로 사는 순채(蓴菜)가, 만화 같은 소망이 엄연한 현실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잔잔한 연못에 순채의 연두색 타원형 이파리와 홍색의 꽃이 그림처럼 떠 있어 보는 이의 마음마저 평화롭게 한다. ©김인철

지금은 일부 야생화 동호인 외에 많은 이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순채는 30~40년 전까지만 해도 연꽃이나 수련, 마름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수생식물이었습니다. 나물 채(菜) 자가 이름에 들어있듯 잎과 줄기 등을 쌈과 국 등으로 식용하거나, 약재로 활용했을 만큼 전국적으로 폭넓고 풍성하게 자라던 우리 꽃이었습니다. 하지만 근대화와 산업화의 여파로 순채가 자라던 크고 작은 물웅덩이, 연못, 저수지 등이 사라지면서 덩달아 자취를 감춰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해지면서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연분홍 암술이 중앙에 자리 잡은 암꽃. 꽃자루에 투명하고 끈끈한 점액질이 가득 덮여 있다. ©김인철

제주도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기까지 몇몇 오래된 연못에서 어렵사리 명맥을 이어가는 순채는 고달픈 생존 투쟁의 와중에도 해마다 어김없이 5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단아하면서도 품격 있는 보랏빛 꽃송이를 우리에게 선물처럼 내어줍니다. 꽃자루마다 하나씩 달리는 꽃은 단 이틀 동안만 피는데, 첫날 오전 암술이 성숙한 꽃으로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물속에 잠깁니다. 그리고 다음 날 처음보다 두 배 이상 높이 솟은 꽃자루에 수술이 풍성한 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둘째 날 올라온 수꽃. 진홍의 키 큰 수술이 풍성하게 돌아 나서 중앙의 암술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김인철

첫날 10개 안팎의 연분홍 암술이 성숙한 암꽃으로 피었다가 둘째 날 암술을 둘러싼 진홍색 수술 20~30개가 높이 자라난 수꽃이 되어 물 위로 솟구치는 것은, 자가 수정에 따른 열성 유전을 피하려는 고도의 종족보존 본능의 결과라고 식물학자들은 설명합니다.

순채의 암꽃 한 송이와 수꽃 세 송이. 키 작은 암꽃과 불쑥 솟은 수꽃의 모습에서 자가 수정을 피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김인철

꽃은 지름 2cm 안팎의 크기로, 각각 3장인 꽃잎과 꽃받침 잎이 모두 꽃잎처럼 보이지만 꽃잎이 꽃받침 잎보다 다소 길어 구분됩니다. 특히 1m까지 자라는 물속줄기와 꽃줄기, 그리고 어린잎은 점액질 또는 우무질이라 불리는 투명하고 끈끈한 액체에 싸여 있는데, 그들이 예로부터 약재이자 나물로 쓰여 왔다고 합니다.

작은 연못을 가득 채운 순채 이파리와 꽃. 멸종위기 야생식물로서 전국적으로 자생지가 많지는 않지만, 자생지 내 개체 수는 풍성한 모습이다. ©김인철

다 자란 잎은 길이 8~12cm, 너비 4~6cm의 방패 모양인데, 수면을 가득 채울 듯 떠 있는 모습은 싱그럽기 그지없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7.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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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줄나무,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꽃이 드문 시기에 연녹색 꽃을 풍성하게 피워

산을 오르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전국 어느 산에서나, 높든 낮든 웬만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데다,

원뿔 모양의 꽃이 유별나게 매력적인 것이 아니어서 사진에 담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미역줄나무도 사방이 뻥 뚫린 해발 1,000m가 넘는 정상에서 꽃을 피우니,

그 또한 하나의 멋진 풍경화를 만들어냅니다.

고산이 그 높이만으로도 그 어떤 꽃이라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힘이 있음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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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 기린초가 자꾸 발목을 잡습니다.

한 번 더 올라오라고,

함께 고산의 풍치를 좀 더 즐기자고,

제 본색을 알려면 서너 번은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유혹합니다.

기다렸다는 듯 기꺼이 넘어갑니다.

이번엔 해 뜰 무렵에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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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제주도에서 함경도까지 우리나라 전역 어디에서나 자라는'

기린초도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에서 꽃을 피우니,

각별합니다.

참 기린초를 사진에 담는 일도 흔치 않은데,

기린초를 보며 요즘처럼 많은 셔터를 눌러 보기는 난생처음입니다.    

덤으로

오디가 가득 달리 뽕나무도 산 정상에 서니 한 인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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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전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을 보았으니,

지금쯤 멋진 타래 모양의 꽃이 만들어졌으리라 생각하고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예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분명 피는 걸 보았는데."

조금 뒤 상황이 이해됐습니다.

엿새 전 꽃망울이 맺혔던 꽃대들이 밑동부터 꺾여서 바닥 가까이 쓰러져 있습니다.

사정을 살펴본즉슨, 땡볕에 꽃대가 말라 사위어가는 중이었습니다.

허 참 피지도 못한 꽃이 시들어 가는 걸 보니, 빗방울 하나 내리지 않는 폭염이 얼마나 심한지 알만합니다.

겨우 온전하게 모양새가 잡힌 타래난초 한 송이를 만나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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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한 때 '양반꽃'이라 불렸던 능소화,

<!--[if !supportEmptyParas]--> 그러나 지금은 서울의 강변북로나 올림픽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변은 물론,

<!--[if !supportEmptyParas]-->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기에 몇 해 전 '능소화의 해금'이 반갑다라는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if !supportEmptyParas]--> 어디서나 만날 수 있지만,

<!--[if !supportEmptyParas]--> 남평문씨본리세거지가 능소화의 남다른 명소로 이름이 알려졌다기에 가보았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소문 난 잔치 볼 거 없다'는 말도 있지만,

<!--[if !supportEmptyParas]--> 그곳의 눙소화는 일부러 찾아볼만 했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옛스런 반가의 품격이 묻어나는 곳에서만 엿볼 수 멋이랄까....

<!--[if !supportEmptyParas]--> 그런데 그 중 가장 각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 다름 아닌 흙돌담이었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소박하면서도 고졸한 황토색 흙돌담과 주황색 능소화의 어울림이 긴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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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되기 전 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시원한 기분이나 느끼자며 물가를 찾습니다.

가까이 영천댐이 있기에 한 바퀴 돌아보는데, 커다란 묘지군이 눈에 들어옵니다.

잔디밭이 넓으니 혹 산제비란이나 타래난초 등 풀꽃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서성댑니다.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하듯 휑하니 돌아보니 막 타래난초 몇 송이가 올라오는 게 보이긴 합니다.

아직은 멀었다 하고 돌아서는데 소나무숲이 볼만합니다.

그리고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발아래를 살피는데,

허 참, 서해안에서 한창 만개 중이라는 매화노루발이 발에 챕니다.

매화란 이름이 들어가는 식물치고 한 인물 하지 않는 꽃이 없지만, 

매화노루발은 그러나 매화를 닮은 꽃잎보다는 옥색 암술머리에 개인적으로 더 눈이 갑니다.

연둣빛 숲을 뒷배 삼아 옥색 암술머리가 돋보이는 매화노루발, 

비록 수십, 수백 송이가 풍성하게 피는 서해 매화노루발에 비해서는 빈약하기 그지없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내륙의 소나무밭에서 찾았으니 그것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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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파리가 솔잎처럼 가늘지는 않지만,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게 날을 세운 모습은,

지난해 6월 백두산 가는 길 연변에서 보았던 큰솔나리를 닮았다는 생각이 사진 담는 내내 들었습니다.

검은 바위 절벽을 배경으로 핀 때문인지,

진한 황적색으로 빛나는 꽃 색에선 

제주도 해안가 시커먼 화산석 사이에서 피어나는 땅나리를 떠올렸습니다.

제주도와 울릉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가장 흔하다고 일컫는 털중나리,

그러나 2016년 여름의 길목에서 만난 털중나리는

그 어떤 산꽃들꽃에 못지않게 고고한 풍모를 뽐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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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하순 하늘이 파랗던 날,

그 유명한 영남 알프스의 하나인 신불산을 오르던 날,

초행길 홀로 시작한 산행인지라 뭔가 익숙지 않아 쉬 지치기에 얼마 못 가서 다리쉼을 하는데,

어라 자잘한 노란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렁주렁 달린 이파리 겨드랑이 사이에 하늘을 향해 핀 노란 꽃,

아무리 보아도 낯섭니다.

허~ 참~ 뭘까. 

집으로 돌아와 찾아보기엔 너무 궁금해 곧장 핸드폰으로 담아 꽃 동무에게로  보냅니다.

좀가지풀이라고 이내 답이 옵니다.   

이름과 달리 가지과가 아닌, 앵초과 까치수염속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서울 이북 보다는 남부 지방에 주로 많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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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까워지니 수생식물이 자연 눈이 갑니다.

노랑어리연꽃에 이어 또 다른 노란색 물 속 식물인, 남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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