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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줄나무,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꽃이 드문 시기에 연녹색 꽃을 풍성하게 피워

산을 오르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전국 어느 산에서나, 높든 낮든 웬만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데다,

원뿔 모양의 꽃이 유별나게 매력적인 것이 아니어서 사진에 담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미역줄나무도 사방이 뻥 뚫린 해발 1,000m가 넘는 정상에서 꽃을 피우니,

그 또한 하나의 멋진 풍경화를 만들어냅니다.

고산이 그 높이만으로도 그 어떤 꽃이라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힘이 있음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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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 기린초가 자꾸 발목을 잡습니다.

한 번 더 올라오라고,

함께 고산의 풍치를 좀 더 즐기자고,

제 본색을 알려면 서너 번은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유혹합니다.

기다렸다는 듯 기꺼이 넘어갑니다.

이번엔 해 뜰 무렵에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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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제주도에서 함경도까지 우리나라 전역 어디에서나 자라는'

기린초도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에서 꽃을 피우니,

각별합니다.

참 기린초를 사진에 담는 일도 흔치 않은데,

기린초를 보며 요즘처럼 많은 셔터를 눌러 보기는 난생처음입니다.    

덤으로

오디가 가득 달리 뽕나무도 산 정상에 서니 한 인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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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전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을 보았으니,

지금쯤 멋진 타래 모양의 꽃이 만들어졌으리라 생각하고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예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분명 피는 걸 보았는데."

조금 뒤 상황이 이해됐습니다.

엿새 전 꽃망울이 맺혔던 꽃대들이 밑동부터 꺾여서 바닥 가까이 쓰러져 있습니다.

사정을 살펴본즉슨, 땡볕에 꽃대가 말라 사위어가는 중이었습니다.

허 참 피지도 못한 꽃이 시들어 가는 걸 보니, 빗방울 하나 내리지 않는 폭염이 얼마나 심한지 알만합니다.

겨우 온전하게 모양새가 잡힌 타래난초 한 송이를 만나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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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한 때 '양반꽃'이라 불렸던 능소화,

 그러나 지금은 서울의 강변북로나 올림픽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변은 물론,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기에 몇 해 전 '능소화의 해금'이 반갑다라는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지만,

 남평문씨본리세거지가 능소화의 남다른 명소로 이름이 알려졌다기에 가보았습니다.

 '소문 난 잔치 볼 거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곳의 눙소화는 일부러 찾아볼만 했습니다.

 옛스런 반가의 품격이 묻어나는 곳에서만 엿볼 수 멋이랄까....

 그런데 그 중 가장 각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 다름 아닌 흙돌담이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고졸한 황토색 흙돌담과 주황색 능소화의 어울림이 긴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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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되기 전 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시원한 기분이나 느끼자며 물가를 찾습니다.

가까이 영천댐이 있기에 한 바퀴 돌아보는데, 커다란 묘지군이 눈에 들어옵니다.

잔디밭이 넓으니 혹 산제비란이나 타래난초 등 풀꽃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서성댑니다.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하듯 휑하니 돌아보니 막 타래난초 몇 송이가 올라오는 게 보이긴 합니다.

아직은 멀었다 하고 돌아서는데 소나무숲이 볼만합니다.

그리고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발아래를 살피는데,

허 참, 서해안에서 한창 만개 중이라는 매화노루발이 발에 챕니다.

매화란 이름이 들어가는 식물치고 한 인물 하지 않는 꽃이 없지만, 

매화노루발은 그러나 매화를 닮은 꽃잎보다는 옥색 암술머리에 개인적으로 더 눈이 갑니다.

연둣빛 숲을 뒷배 삼아 옥색 암술머리가 돋보이는 매화노루발, 

비록 수십, 수백 송이가 풍성하게 피는 서해 매화노루발에 비해서는 빈약하기 그지없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내륙의 소나무밭에서 찾았으니 그것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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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파리가 솔잎처럼 가늘지는 않지만,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게 날을 세운 모습은,

지난해 6월 백두산 가는 길 연변에서 보았던 큰솔나리를 닮았다는 생각이 사진 담는 내내 들었습니다.

검은 바위 절벽을 배경으로 핀 때문인지,

진한 황적색으로 빛나는 꽃 색에선 

제주도 해안가 시커먼 화산석 사이에서 피어나는 땅나리를 떠올렸습니다.

제주도와 울릉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가장 흔하다고 일컫는 털중나리,

그러나 2016년 여름의 길목에서 만난 털중나리는

그 어떤 산꽃들꽃에 못지않게 고고한 풍모를 뽐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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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하순 하늘이 파랗던 날,

그 유명한 영남 알프스의 하나인 신불산을 오르던 날,

초행길 홀로 시작한 산행인지라 뭔가 익숙지 않아 쉬 지치기에 얼마 못 가서 다리쉼을 하는데,

어라 자잘한 노란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렁주렁 달린 이파리 겨드랑이 사이에 하늘을 향해 핀 노란 꽃,

아무리 보아도 낯섭니다.

허~ 참~ 뭘까. 

집으로 돌아와 찾아보기엔 너무 궁금해 곧장 핸드폰으로 담아 꽃 동무에게로  보냅니다.

좀가지풀이라고 이내 답이 옵니다.   

이름과 달리 가지과가 아닌, 앵초과 까치수염속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서울 이북 보다는 남부 지방에 주로 많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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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까워지니 수생식물이 자연 눈이 갑니다.

노랑어리연꽃에 이어 또 다른 노란색 물 속 식물인, 남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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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고 푸르고,

도시 한복판에 하천이 흐르고,

꽃이 피고, 

노랑어리연꽃이 피고,

시내버스에 앉아 창밖으로 흐드러지게 핀 노랑어리연꽃을 볼 수 있다면,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하겠지요.  

경북 경산시의 6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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