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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가야산의 추억,

백리향의 진한 향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2017년 여름이 가기 전,

그 여름 복중의 어느 날 새벽 가야산 정상에서 만난 연분홍 백리향 꽃더미를  다시 한번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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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사람이 더듬듯이 만져보면 개불알 같은 둥근 뿌리가 잡힌다고 해서 소경불알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덩굴성 식물입니다.

그런데 소경불알을 말하자면 국내에서 자라는 같은 초롱꽃과, 같은 더덕속의 다른 식물, 즉 더덕과 만삼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경불알과 만삼, 더덕의 꽃과 잎 모양이 전문가도 구별하기 쉽지 않을 만큼 너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경불알과 더덕은 여러 가지 차이가 난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캐서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습니다.

식용으로 인기 있는 더덕의 뿌리는 잘 알다시피 가운데가 통통하면서도 긴 데 반해,

소경불알의 뿌리는 공 모양의 구근입니다.

그런데 손쉽게 알 수 있는 건 더덕은 잎과 줄기를 스치지만 해도 강한 향이 나는 데 반해,

소경불알에선 그런 강한 향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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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하늘이 뿌연 칠면초 사진을 담고 와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후 언젠가 파란 하늘이 열리면 다시 가보리라 마음먹고 있다가,

아예 새벽 여명에 찾아가 보자 하여 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하늘이 빨갛게 물드는 해 뜰 즈음 갯벌을 가득 메운 칠면초를 보았습니다.

이날도 아쉽게도 동그랗게 해가 뜨는 광경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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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디고운 솔나리입니다.

무더웠던 여름날,

엄청난 땀을 흘리고 올라온 산객의 피로를 순식간에 날려버린 솔나리입니다.

가냘프고 여리디여린 모습이지만,

그 어떤 장대한 야생화 못지않게 굳은 기상을 가진 솔나리입니다.

남덕유의 장쾌한 산세를 압도할 듯한 키 큰 솔나리에  비해,

수줍음을 타는 듯 참한 모습의 키 작은 솔나리이지만 가야산 주봉인 거대한 상왕봉을 

제 한 몸으로  떠받들듯 늠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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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파수꾼으로 변신한 바닷물고기 꼴뚜기입니다.

아니, 꼴뚜기를 똑 닮은 뻐꾹나리입니다.

척 보면 대개는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킨다'는 속담으로 유명한 꼴뚜기를 연상하는데,

정작 이름엔 '뻐꾹'이 들어갔습니다.

흰색 바탕에 자주색 점이 줄줄이 아로새겨진 꽃잎의 반점이

역시 작은 점이 줄줄이 박힌 뻐꾸기의 가슴 털 무늬를 닮아서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어찌 됐건 털중나리 하늘나리 말나리 땅나리 솔나리 등 여타 나리꽃들과 마찬가지로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나리꽃의 하나인데,

그 모양이 유별나 강한 인상을 주는 뻐꾹나리입니다. 

다른 나리꽃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피는 꽃인데,

초기인 7월보다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주로 개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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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바위취>

백두산 및 연변지역과, 설악산 등 남한의 높은 산에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숫한 고산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얼핏 어디선가 본 듯한 꽃, 눈에 익은 듯한 꽃을 자주 만나곤 합니다.

톱바위취와 참바위취가 바로 그런 식물의 하나입니다.

둘 다 톱니 모양의 둥근 이파리가 범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범의귀과 범의귀속 식물로 분류되었다고 하는데,

 7~8월 백두산과 그 주변, 설악산과 남덕유산 등 정상 주변 바위에 붙어서 하얀색의 자잘한 꽃을 다닥다닥

피웁니다.

2016년 6월 중순 백두산 인근 선봉령을 방문했을 때는 막 톱바위취의 꽃망울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2017년 7월 초순 다시 찾으니 활짝 꽃잎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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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에 피는 꽃은 연봉과 파란 하늘과 구름만으로도 멋진 그림이 됩니다.

가야산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가진 원추리도 마찬가지입니다.

8월 초순 지칠 줄 모르는 폭염 속에 오른 가야산,

흘린 땀방울만큼 멋진 꽃들로 보상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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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것이 그저 바라보는 게 아니라, 닮아간다는 것이다.'

'하늘을 보면 하늘나리, 땅을 보면 땅나리'라고 그냥 말하곤 했는데,

하늘나리를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땅나리는 진한 황토색을 똑 빼닮은 꽃 색을 선사하니

바라보면서 닮아간다는 말이 나올 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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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물의 틈새에서 피는 가시연꽃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7년 8월호>

수련과의 한해살이 수초. 학명은 Euryale ferox Salisb.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원본보기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

불[火]의 계절 여름입니다. 붉은 태양이 땅 위의 모든 것을 태울 듯 이글거리는, 사계절 중 불의 기운이 가장 성한 시기입니다. 그런 화기(火氣)를 달래려는 듯 사람들은 너나없이 물가를 찾습니다. 계곡으로, 강으로, 바다로 갑니다. 장맛비는 물론 소낙비라도 내리면 금세 사위를 삼킬 듯 사납게 질주하는 계곡물과 흰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오는 성난 파도….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원본보기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

여름이면 만나곤 하는 성난 물의 모습은 여름이 곧 불과 물이 정면으로 맞서는 계절임을 일깨워줍니다. 그런 7~8월 불과 물이 상극(相剋)하는 틈새에서 피는 각별한 꽃이 있습니다. 태양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 식히려는 듯 그늘 한 점 없는 연못, 흐르지 않는 저수지에 커다란 이파리를 잔뜩 깔고 보랏빛 영롱한 꽃을 피우는 물풀이 있습니다. 바로 100년 만에 꽃을 피운다는 가시연꽃입니다.

2m에 이르는 거대한 이파리로 1년 중 가장 강한 여름 불의 기운을 받고, 뿌리로는 강 대 강(强 對 强)으로 맞서는 물의 기운을 흡입해서인지, 생김새는 물론 꽃이 피는 과정 등 모든 것이 예사롭게 않습니다. 먼저 그 이름은 온몸에 가득 가시가 박혀 있어 함부로 다가가 멋대로 휘저을 수 없는 존재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원본보기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

이파리(앞면뿐 아니라 물에 잠기는 뒷면까지)는 물론 줄기와 뿌리, 꽃받침까지 식물체 전체에 길게는 1cm쯤 되는 가시가 촘촘히 나 있습니다. 전초에서 가시가 없는 부분은 꽃잎과, 가시가 송송 돋은 열매 안에 든 완두콩 모양의 씨앗뿐입니다.

가시만큼 위압적인 것은 커다란 이파리입니다. 보통 가시연꽃이 자라는 수면은 그 잎으로 뒤덮일 정도로 개체마다 여러 개가 달릴 뿐 아니라, 타원형의 잎 하나가 어른 한 사람을 휘감을 만한 크기까지 자라납니다. 한해살이 물풀이 한두 달 만에, 줄기는 어른 엄지손가락보다 굵고 잎은 2m까지 크려면 하루에 무려 20cm씩 자라야 하기에 그 과정이 눈에 보인단 말이 나올 법합니다.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원본보기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

이렇듯 까칠한 가시연꽃이지만, 그 꽃은 모두를 단숨에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입니다. 물론 꽃이 피는 과정도 촘촘한 가시나 넓은 잎에 못지않게 기이합니다. 생살을 찢는 고통 속에 새 생명을 낳듯, 가시연꽃도 가시가 촘촘히 박힌 봉오리로 역시 가시투성이의 두꺼운 잎을 뚫고 올라와 지름 4cm 안팎의 꽃을 피웁니다. 꽃은 오전에 열었다가 저녁이면 오므리기를 사나흘 되풀이하다 물속으로 들어가 씨앗을 생성하는데, 꽃봉오리가 맺혔다고 해도 수온과 수심, 기후와 일조량 등이 맞아야 열리기 때문에 활짝 핀 모습을 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원본보기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

까다롭기로 치면 개화(開花)보다 씨앗의 발아(發芽)가 훨씬 정도가 심합니다. 계명대 김종원 교수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서 가시연꽃의 종자 발아율은 4% 이하’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낮은 발아율이 역설적으로 가시연꽃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즉 발아가 안 된 씨앗이 수년이든 수십 년이든 발아력을 유지하다가 수온과 기후 등이 최적의 조건이 되면 발아해서 뿌리를 내리고 커다란 잎을 펼치고 마침내 꽃을 피우는 것이지요. 휴면 상태의 씨앗 속에 내재된 생명이 되살아나며 ‘백 년 만에 피는 꽃’이라는 신화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실제 2010년 강원도 경포호에서 가시연꽃이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연원을 추적한즉 1960년대 농경지 개간 이후 휴면 상태에 있던 가시연꽃의 종자가 습지 복원 사업으로 생육 조건이 맞자 반세기 만에 다시 발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Where is it?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원본보기
▲가시연꽃(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

가시연꽃은 발아도, 개화도 까다롭지만 그렇다고 1급수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것은 아니다. 큰 잎에서 알 수 있듯 영양분이 풍부한 수질, 즉 적당히 부영양화(富營養化)된 연못에서 잘 자란다. 최대 자생지로는 경남 창원의 우포늪이 꼽힌다. 우포늪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 이름이 아예 가시연꽃마을인데, 가시연꽃 등 우포늪의 수생식물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생태체험장도 있다. 수도권에선 경기도 시흥의 관곡지가 유명하다, 충남 홍성의 역재방죽공원과 부여의 궁남지, 강원도 강릉의 경포호 등 전국적으로 20여 곳에서 자란다. 진못(사진) 등 오래된 연못이 많은 경북 경산과 영천에도 자생지가 여럿 있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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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피해 볼 요량으로 냇가를 찾아 속에서 피어나는 남개연에 흠뻑 빠졌더니,

제 그만 나와

땅에서 피는 꽃,

황토색을 똑 닮은 꽃 색이 매력적인,

땅나리를 만보라고 채근합니다.

한여름 뙤약을 온몸으로 받아 황적색 꽃을 피우는 땅나리.

하늘나리 털중나리 중나리 참나리 솔나리 날개하늘나리 말나리 하늘말나리 큰솔나리 등

우리 땅에서 자라는 나리꽃 가운데 꽃 크기가 작지만, 

가장 독특한 매력을 가진 나리꽃이 바로 땅나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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