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장하기도 하지,

그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한결같이 꽃을 피워 내다니.

참 고맙기도 하지,

먼지 자욱하고 볕도 없는 날 득달같이 깨어나 꽃잎을 열어주다니.”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었으니 지구촌 모든 이가 아직은 겨울이라고 말하던 지난 224.

혹독했던 2017~2018년 겨울 추위가 저만치 물러나지 않았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만으로 들렸던 울산의 뒷동산에서

꽤 많이 피어난 변산바람꽃과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동안 내내 말했습니다.

장하다고맙다. 반갑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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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28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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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여행 1번지’, 제주

수선화·백서향 향(香) 봄 재촉하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02.14>

수십 년 만의 강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단 말이 빈말이 아닌 듯 싶습니다. 2월 중순, 예년 같으면 여기저기서 복수초가 황금색 꽃을 피웠느니,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느니 요란을 떨 시기이건만 올해는 아직 잠잠합니다.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봄은 아직 멀리 있는 듯합니다.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록적인 폭설과 강추위로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동시에 ‘따듯한 남쪽 나라 제주도’란 명성답게 뭍보다는 두어 발 빠른 화신(花信)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 12월 겨울의 문턱에서부터 피기 시작해 제주의 겨울을 붉게 수놓는 동백과 여기저기서 밭떼기로 피어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유채, 그리고 매화와 갯국, 광대나물, 개별꽃, 큰개불알풀 등등.

그중 겨울에 피어나 그윽한 향을 풍기며 “따듯한 남쪽 나라 제주도에 꽃향기가 가득하니 어서 와서 함께 즐기시라”며 손을 내미는 제주만의 특별한 야생화가 있습니다. 바로 수선화와 백서향입니다. 이 둘은 새해 ‘들꽃여행 1번지’로 제주를 찾는 게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임을 확인시켜줍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해변에 핀 수선화. 왼쪽에는 산방산이, 가운데 멀리로는 눈 덮인 한라산이, 오른쪽에는 용머리 해변과 짙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에 뿌리내렸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Narcissus tazetta var. chinensis Roem. ©김인철

이미 160여 년 전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는 “정월 그믐에서 2월 초 피기 시작한 수선화는 3월이 되면 산과 들, 밭두둑에 흰 구름이 깔린 듯, 흰 눈이 장대하게 쌓인 듯”하다며 “마을마다 동네마다 한 치, 한 자쯤의 땅에도 수선화가 없는 곳이 없다. (제주의) 수선화는 과연 천하의 큰 구경거리”라고 격찬한 바 있습니다.

추사가 사랑한 제주 몰마농꽃. 꽃대 하나에 꽃이 여러 송이 달리고, 속 꽃잎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게 금잔옥대라 불리는 지중해 연안 원산의 수선화와 형태가 크게 다르다. ©김인철

제주 전역에서 피는데, 특히 추사가 8년 3개월 동안 유배 생활을 했던 서귀포시 대정 들녘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자생지가 특별히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자동차가 오가는 도로변은 물론 밭둑이나 돌담 아래, 바닷가 언덕 등지에 흔히 자랍니다.

추사가 유배 생활을 했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한 도로변에 잡초처럼 피어난 수선화. 추사가 이 수선화를 보며 작으나마 마음의 위안을 찾았다고 한다. ©김인철

제주도에 피는 수선화는 두 종입니다. 하나는 꽃이 크고(몰) 속 꽃잎이 마늘(마농) 뿌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제주 토속어로 ‘몰마농꽃’이라고 불리는 수선화입니다. 또 다른 수선화는 흰색 꽃받침 위에 황금색 부화관(副花冠)이 동그랗게 자리한 게 마치 흰 쟁반(옥대)에 금잔이 앉은 것 같다고 해서 금잔옥대(金盞玉臺)라 불리는 것입니다. 황금색 부화관은 물론 꽃받침 잎까지 온통 노란색인 원예종 수선화도 종종 눈에 띕니다. 추사는 “화품(花品)이 대단히 커서 한 가지가 많게는 10여 송이에 화피 갈래 조각이 8~9개에 이른다”는 설명과 함께 노란색 부화관과 속 꽃잎이 여럿으로 갈라지는 그림을 남겨 당시 제주도에 자생하던 수선화가 몰마농꽃이었음을 분명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순백의 겨울꽃’ 백서향. 그윽한 향기가 “봄이여 어서 오라.”고 재촉하는 듯하다. 팥꽃나무과의 상록 활엽 관목으로, 학명은 Daphne kiusiana Miq. ©김인철

민가 주변에 피는 수선화와 달리 백서향(白瑞香)은 제주만의 독특한 지형인 곶자왈에서 자랍니다. 숲과 자갈을 뜻하는 제주 토속어 ‘곶’과 ‘자왈’이 합쳐진 곶자왈은 용암이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요철(凹凸) 지형으로,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 콩짜개덩굴 등 양치류 등이 공존하는 원시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중 백서향은 1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제주의 봄을 재촉하는 꽃으로, 제주의 봄은 곶자왈에 번지는 그윽한 백서향의 향기로부터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김인철

꽃은 키 1m 안팎의 늘 푸른 활엽 관목 가지 끝에 다닥다닥 달리는데, 애초 자주색 꽃이 피고 상서로운 향기가 난다는 중국 원산의 서향(瑞香)에 비해 흰색 꽃이 핀다고 해서 백서향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백서향은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 그리고 일본에도 자생하는데 최근 제주에서 자라는 백서향은 ‘제주백서향’(Daphne jejudoensis M. Kim)이란 별도의 종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제주백서향은 꽃받침통과 열편(꽃잎이 펼쳐진 부분)에 털이 없고 긴 타원형 잎을 가지며 제주도의 중산간 지역에서 자생하는 반면, 백서향은 꽃받침 통과 열편에 털이 있고 도피침형 잎을 가지며 남해 해안에서 자란다는 점에서 두 종이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지요. 2013년 우리나라 식물분류학회지에 실린 이 주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면 제주백서향은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 됩니다.

백서향이 한겨울 꽃송이를 가득 달고 곶자왈 숲에 서 있다. 꽃은 3월까지 긴 기간 피어 진한 향기가 곶자왈 숲에 가득 번진다. ©김인철

하나의 가지 끝에 수십 송이씩 달리는 제주백서향은 보통 1월 중순 한두 송이 피기 시작해 만개하기까지 한 달 넘게 소요됩니다. 이 때문에 백서향이 자생하는 제주 곶자왈은 2월에서 3월까지 긴 기간 찾는 이의 오감을 행복하게 하는 힐링의 숲이 되고 있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02.14>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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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와 노루귀의 추억.

2017년 2월 15일 서해 변산반도에서 만난 봄꽃들입니다.

올해 겨울이 얼마나 추웠는지를 알려주는 증거입니다.

며칠 전부터 저 멀리 남녘에서부터 서서히 화신이 전해지고 있지만,

1년 전에는 이미 2월 중순에 제법 복수초와 노루귀가 만개했었습니다.

아직 올해 새 꽃을 만나지 못했기에 지난 기억을 되짚어 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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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8)

백령풀을 만나고, 털백령풀을 또 만나기까지 그사이에 또 하나의 백령풀인 큰백령풀을 만났습니다.

같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답게,

거의 같은 시기 꽃을 피웁니다.

다만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큰' 자가 들어가는 이름과 달리 예민하고 소심하기가 이를 데 없어 

딱 오전 10시부터 낮 2시 정도까지만 꽃잎을 연다고 합니다.

아주 제한된 개화 시간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오후 4시쯤 찾아갔으니,

꽃잎을 제대로 연 게 거의 없어 겨우겨우 시늉만 하고 말았습니다.

'크다'는 이름답게 이파리도 다른 백령풀에 비해 크고 길쭉하며,

순백의 꽃잎이 4갈래로 활짝 젖혀지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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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9/밀양강)

연천에서 백령풀을 만나고 나서 열흘 뒤 경남 밀양시를 에돌아 나가는

밀양강 자갈 바닥에서 똑같은 꽃을 만났습니다.

양강 강바닥에 붙을 듯 넓게 번져 자라서 그런지

연천의 개활지에서 자라는 백령풀보다는 키가 작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본즉은,

기본종인 백령풀에 비해 원줄기에 퍼진 털이 있으며 5mm 정도의 열매에도 킨 털이 있는 것을,

털백령풀이란 이름으로 따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보듯,

밀양강서 만난 것은 줄기에 난 게 솜털보다는 분명 길기에 일단 털백령풀로 잡았습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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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북아메리카에서 온 귀화식물인 백령풀입니다.

원산지도 먼데,

국내에서 식물학자들에게 처음 채집된 곳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서쪽 섬 백령도이어서

백령풀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서해 바닷가나 강가뿐 아니라 ,

경기 내륙에서 남쪽까지 전국에서 잡초처럼 자라는 것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실제 포스팅하는 사진도 2017년 9월 1일 경기 북부 연천에서 담았습니다.

꼭두서니과의 한해살이풀로 7~9월 사이 손톱 크기만큼 작고 앙증맞지만,

야생화들이 그렇듯 자세히 들여다보면수록 매력 있고 예쁜 꽃을 피웁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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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

한자로는 뫼 산(), 자비로울 자(), 시어미 고()를 쓰니

산에서 나는 풀로서, ‘자비로운 시어머니같은 효능을 가진 약초 정도로 이해하면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설 명절을 맞아 이 땅의 모든 어머니가,

끔찍이도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모든 어머니가,

동시에 모든 며느리를 사랑하는 시어머니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산자고(山慈姑) 한 떨기를 올립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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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비슷한 위도이기에 식생 또한 비슷한 게 당연한지 모르겠으나,

2월 초 후쿠오카 곳곳에서 수선화와 동백, 그중에서도 일본이 원산이라는 애기동백이 활짝 핀 것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운 좋게도 눈까지 가득 쌓이는 바람에 설중 애기동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선화는 '몰마농'이라 부르는 제주 수선화는 아니고,

금잔옥대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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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겨울 화사한 봄날에 개나리 피듯 여기저기 노란색 꽃이 만발했습니다.

, 납월(臘月)이란 어려운 한자 이름으로 불리는 음력 섣달(12) 꽃을 피운다는

납매(臘梅)입니다.

몇십 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는 올겨울 눈 풍년은 일본 후쿠오카(福岡)에도 해당히는 듯

서울 못지않은 추위가 찾아오고 온종일 눈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합니다.

그 덕분에 눈 내린 섣달에 핀 납매를, 흰 눈을 가득 뒤집어쓴 애기동백의 붉은 꽃을

제대로 만났습니다.

당매(唐梅)라고도 불리는, 중국 원산의 관상수로

우리나라에서도 대구·부산 등 남쪽 지역의 수목원 등에서 만날 수 있는데,

우리의 제주도보다 따듯한 후쿠오카에서는 아주 흔하게 자라 풍성하게 꽃 피운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꽃이 흔해서인지 납매로 꾸민 꽃꽂이도 보았습니다. 아쉽지만 모두 핸드폰 사진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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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풀이 질 무렵

화창한 봄날의 환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봄꽃이,

화사함이란 측면에서 둘째 가라면 그 역시 그 누구보다도 서러워할 또 하나의 봄꽃이

피어나겠죠.     

바로 남바람꽃이지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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