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름'이라고 야단하는 날씨가 되니 드디어 경기 내륙의 깊은 산에

너도바람꽃과 복수초가 갈잎 사이에서 싱싱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남쪽 산에서는 이미 피고 진지 오래되었건만,

가까운 경기도 이웃 산에서도 벌써 피었건만

강원도 심심산골도 아닌데 이제야 봄꽃이 피기 시작한다니.

그런데 늦으면 좀 어떻습니까,

아예 아니 온다면 문제겠지만 늦게 피어 더 화창하게 피면 되지요. 

늦게 철이 들어 부모 품 늦게 떠나는 자식이 더 효자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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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가 봄 숲의 '바람 난 여인'이라면,

들바람꽃은 봄바람 부는 봄 '숲의 건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람꽃 가운데 키가 큰 편이지만 꽃대마저 튼실한 것은 아니어서, 

조그만 바람이 불어도 이리저리 흔들거리는 게

하릴없이 동네를 빈둥거리고 나니기도 하고, 

그러다 간간이 멈춰 서서 짝다리를 짚고 건들건들하는 건달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름의 앞머리에 들어가는 '들'자에서 황량한 들판을 어슬렁거리는 사내의

거친 숨소리를 느끼는 선입견이 이런 판단의 더 큰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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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난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얼레지입니다.

꽃잎을 뒤로 확 열어젖히고, 암술과 수술을 포함한 모든 걸 적나라하게 드러낸 모습 때문에

그런 말을 듣는지 모르겠으나, 가만 들여다보면 일리 있는 해석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때문인지 굵직한 나무들을 '호위무사'인 양 거느린 다섯 송이 얼레지가 그럴듯해 보입니다.

잦은 춘설(春雪)로 수량이 늘어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물줄기 옆에 핀 얼레지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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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매(臥龍梅).

()이 승천(昇天)에 앞서 바닥에 엎드려 꿈틀거리는 듯하다 해서,

와룡매란 이름을 얻고, 유명세를 탔다는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교정의 백매(白梅)입니다.

1927년 전신인 농업고등학교로 개교할 당시 일본인 교사가 처음 심어 가꾸기 시작했다고 하니,

양편에 늘어선 70여 그루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수령이 90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고매(古梅)들과 달리 하늘을 향해 솟구치기보다 땅바닥과 수평하게 옆으로 구비구비 뻗어나가,

와룡매란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실감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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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사랑 2018.03.27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김해 다녀가셨군요
    삶이 바빠 모처럼만에 들러보았습니다
    이곳이 전국적으로 유명하긴 한가 봅니다

    눈높이에선 알아볼 수 없는
    하늘향한 노목의 매화나무에서
    와룡매란 뜻을 풀어준 모습이
    정말 힘찬 모습으로 보여지는군요

    사진의 멋진 매력 느껴봅니다~^-^

쇠뿔현호색. 

꽃의 ‘아랫입술 꽃잎(하순판)’과 ‘윗입술 꽃잎(상순판)에 짙은 자주색 두 줄무늬가 있으며,

특히 ‘아랫입술 꽃잎’ 양 끝이 뾰쪽하고 가운데가 반원형으로 움푹 들어간 게

전체적으로 쇠뿔 모양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그 별도의 이름을 얻은 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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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니 겨우내 외양간에 갇혔던 황소들도 들로 산으로 나다니기 시작합니다.

쇠뿔을 곧추세운 용맹스러운 모습으로 쑥쑥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길고 추운 겨울을 이겨낸 우리의 황소들이 잘 자라나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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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탐매(新探梅) 1번지’, 광양 매화마을

 춘삼월 섬진강변에 매화 꽃구름 피어오르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03.16>

장미과의 낙엽 활엽 교목. 학명은 Prunus mume Siebold & Zucc. for. mum

[논객닷컴=김인철] 예로부터 문인화의 소재로 사랑받은 사군자(四君子). 그중에서도 가장 앞에 위치하며 ‘지조의 상징’으로 추앙받아온 매화. 옛 선비들은 겨울과 봄 사이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이를 이른바 심매(尋梅), 또는 탐매(探梅)라 하지요. 그리고 눈 속에 핀 매화, 즉 설중매(雪中梅)를 묵화로 그리고, ‘매화는 일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고 칭송하며 그 자신 아무리 곤궁하더라도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버리지 않겠노라 다짐했습니다.

저 멀리 앞산에 해가 떠오르자 섬진강변에 가득 찬 매화 꽃밭이 한겨울 흰 눈에 뒤덮인 듯 하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해마다 3월이면 광양과 하동 일대 섬진강변에 희고 붉은 매화 꽃물결이 일렁여 가만 바라만 보아도 꽃 멀미가 날 정도다. ⓒ김인철
ⓒ김인철

경남 양산 통도사의 370년 된 홍매(紅梅)인 자장매(慈藏梅)를 필두로, 수령 600년을 넘었다는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仙巖梅),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 구례 화엄사의 흑매(黑梅) 등이 옛 선비들이 즐겨 찾았던 고매(古梅)입니다. 선암매와 고불매 등과 함께 ‘호남 5매’로 꼽히는 담양 계당매(溪堂梅)와 전남대 대명매(大明梅), 고흥 수양매(水楊梅), 그리고 김해의 와룡백매(臥龍白梅),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栗谷梅), 산청의 남명매(南冥梅) 등 전국에 산재한, 수령 100년을 넘은 200여 그루의 오래된 매화나무가 각기 애호가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대개 유서 깊은 고택이나 오래된 사찰에 뿌리내린 이들 고매는 전통 가옥의 예스러운 정취와 어우러져 오늘날에도 고아한 멋을 풍기고 있습니다.

수령 370년이 넘었다는 통도사 자장매. 동지섣달 눈 속에서 핀다고 해서 설중매라고도 불리는 홍매인데, 혹한 탓인지 올해는 2월 24일 현재 가지 끝에 겨우 몇 송이 분홍색 꽃잎을 여는 데 그쳤다. ⓒ김인철
ⓒ김인철

그런데 최근에는 고매 한두 그루에서 묻어나는 수백 년 묵은 청향(淸香)을 쫓아 유유자적 유랑하던 탐매에 더해, 수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만들어내는 ‘스펙터클한 장관’을 즐기는 ‘신탐매(新探梅) 여행’이 인기입니다. 열매인 매실 수확 등을 목적으로 심은 수만 그루의 매실나무가 연륜이 쌓이면서 봄마다 농원 일대가 거대한 매화꽃동산이 되고, 이를 즐기려 수만, 수십만 인파가 운집하는 매화 축제가 열리는 것이지요. 전남 광양과 경남 양산의 매화 축제가 대표적입니다.

전남 광양 매화마을과 더불어 해마다 3월 대규모 매화 축제가 열리는 경남 양산의 원동 매화마을. 낙동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무릉도원 같은 매화 꽃밭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는 멋진 장면을 포착할 수 있어 인기다. ⓒ김인철
ⓒ김인철

특히 전남 광양과 하동 일대 30만여㎡에 심어진 10만여 그루의 매실나무에 희고 붉은 매화꽃이 피면 물비늘 반짝이는 섬진강을 따라 거대한 꽃구름이 뭉실뭉실 피어나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동틀 무렵 광양 매화 축제의 중심인 다압면 도사리 청매실농원 매화 동산에 올라, 서서히 어둠이 걷히면서 섬진강과 나란히 흐르는 거대한 매화꽃의 장강(長江)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광경을 바라보면 “아~ 별유천지 비인간(別有天地 非人間)이 바로 예로구나.”라는 탄성을 내뱉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섬진강 시인’은 봄날 섬진강변 매화의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을 이렇게 노래했지요.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김용택의 시 ‘봄날’)

붉다 못해 검붉어 흑매라고도 불리는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 수령 300년이 넘었으니 탐매에 나선 옛 선비들이 빠뜨리지 않고 찾았을 고매(古梅)임이 분명하다. ⓒ김인철
ⓒ김인철

광양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경남 양산의 원동 매화마을 또한 봄바람에 휘날린 매화 꽃잎이 물비늘 반짝이며 흐르는 낙동강에 곱게 내려앉아 저 멀리 흘러가는 정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낙동강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이곳은 무릉도원 같은 매화 꽃밭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는 멋진 순간을 포착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가는 곳마다 희고 붉은 매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춘삼월, 절정의 봄이 강물 위에 떠 있는 매화 꽃잎과 함께 흘러가고 있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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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곳에 자리 잡은 산자고(山慈姑)입니다.

산은 햇빛을 받아 자줏빛이요, 물은 말고 투명하다는 말이

본디 심산유곡의 산수 좋은 경치를 일컫는 표현일 것으로 보이나, 

야트막한 동산 꼭대기에 올라앉은 산자고의 풍성하고 흐드러진 모습이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섬이 연이은 해안가 풍경에 그대로 가져다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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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8.03.25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아름답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하니
    여러가지 감회가 밀립니다

 

단정한 모습의 복수초도 여기저기서 빼꼼 얼굴을 내밉니다.

 

남녘에선 가지복수초가 나온 지 이미 한 달여가 지났지만,

 

서울 인근에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잎과 꽃이 같이 나오는 가지복수초에 비해 키도 작고 꽃도 작은 복수초,

 

깔끔한 외모에 진한 색감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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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봄으로 인해

올해도 두서없는 꽃 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복수초와 너도바람꽃, 노루귀 등등 봄꽃이 여기저기서 와르르 터져 나오고 있단 말이 들립니다.

어떤 노루귀는 눈 속에 갇힌 파설초가 되고 있는데,

어떤 노루귀는 화창한 봄볕 속 벌, 나비를 유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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