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울리는 오월화, 은방울꽃!

은은한 향 종소리에 담겨 번지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05.15>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Convallaria keiskei Miq.

혼자서 산길을 헤매다가 나도 모르게 음습한 골짜기로 들어가게 되었다. 서늘하면서도 달콤한, 진하면서도 고상한, 환각이 아닌가 싶게 비현실적인 향기에 이끌려서였다. 그늘진 평평한 골짜기에 그림으로만 본 은방울꽃이 쫙 깔려 있었다.

5월의 숲은 ‘계절의 여왕’이란 말답게 더없이 싱그럽습니다. 이따금 봄비까지 내렸기 때문인지 신록은 더욱 푸르고, 온갖 야생화는 제철을 잊지 않고 풍성하게 피어납니다. 지난 13일 강원도 철원의 야트막한 산에 오르자 끝물의 연분홍 철쭉꽃과, 순백의 매화말발도리꽃과 고추나무꽃이 번갈아 나타나, 가는 봄을 후회 없이 즐기라고 인사를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울울해진 풀밭에선 벌깨덩굴과 는쟁이냉이, 미나리냉이, 나도냉이, 산괴불주머니, 알록제비꽃, 둥굴레, 각시붓꽃 등 키 작은 풀들이 희거나 노랗거나 붉은, 색색의 꽃을 피우며 절정의 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즈음은 고사리, 곰취, 참취 등 산나물 채취 시기이기도 해서 순수한 등산객은 물론 꽃 찾아다니는 사람, 나물 하러 다니는 사람 등 적지 않은 이들이 해발 923m에 불과한 명성산을 바삐 오갑니다. “여기 좀 보세요. 이파리가 넓고, 밥풀 같은 게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이게 뭔가요?” 초보 나물꾼 한 분이 인솔자에게 소리쳐 묻습니다. 키 작은 잡목들 사이 무심히 밟고 지나갈 수밖에 없는, 그늘진 평편한 풀밭에 그야말로 이파리가 넓고 무성한 풀이 쫙 깔렸으니 궁금하기도 하고, 무심코 밟은 게 미안해 물어봤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꽃대마다 알알이 달린 꽃은 막 벌어지기 직전이어서 아쉽게도 그 향기를 실감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5월에 피는 야생화가 한둘이 아님에도, 어떤 연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월화’란 별칭으로 불리는 꽃이 바로 은방울꽃입니다. 아마도 은방울을 똑 빼닮은 앙증맞은 꽃의 생김새뿐 아니라, 순백의 꽃 색, 그리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황홀경에 빠져들게 하는 진한 꽃향기 등의 3박자가 은방울꽃을 계절의 여왕 5월을 대표하는 꽃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종 또는 방울 모양의 순백의 자잘한 꽃송이가 매력적인 은방울꽃. 살랑 봄바람이라도 불면 은쟁반에 옥구슬이 구르듯 경쾌한 종소리가 울려 퍼질 듯하다. ©김인철
©김인철

아니, 꽃이 깔려 있다기보다는 그 풍성하고 잘생긴 잎이 깔려 있다는 게 맞을 것이다. 밥풀만 한 크기의 작은 종이 조롱조롱 맺힌 것 같은 흰 꽃은 잎 사이에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앙큼하도록 농밀한 꿀샘을 가지고 있었다.

은방울꽃은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데, ‘계곡의 백합(lily of the valley)’이라는 영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배수가 잘 되는 산골짜기에서 잘 자랍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시구(詩句)처럼, 은방울꽃의 진가를 알기 위해선 자세히 살피고 오래 관찰해야 합니다. 특히 넓고 긴 초록색 이파리가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탓에, 꽃을 알아차리고 감상하기 위해선 몸을 낮추고 눈을 맞춰야 합니다. 그래야 채 1cm도 안 되는 작은 은방울꽃이 눈에 들어오고, 그리고 꽃줄기마다 10개 안팎씩 달린 ‘방울꽃’에서 울려 퍼지는 잔잔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양편으로 시원하게 뻗은 이파리 사이 꽃대마다 10송이 안팎의 꽃송이를 앙증맞게 매달고 선 은방울꽃. 작지만 온 숲을 제압할 듯 당당한 모습이 ‘오월화’로 꼽힌 이유를 말해주는 듯하다. ©김인철

그뿐 아니라, 가까이 다가서야만 서늘하면서도 달콤한 비현실적인 꽃향기를 맡고, 고급 향수의 재료로도 쓰인다는 은방울꽃의 매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은방울꽃은 ‘화냥년속고쟁이가랑이꽃’이니 ‘바람난며느리속고쟁이’와 같은 발칙하면서도 기발한 옛 이름을 갖고 있는데, 꽃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날렵하면서도 윤기가 흐르는 진초록 이파리 두 장이 꽃대 양편에 길게 마주 선 모습이 마치 여인이 속고쟁이를 입은 채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6개로 갈라진 꽃잎 끝 부분이 살짝 보랏빛으로 물든 은방울꽃. 최근 강원도 홍천의 한 야산에서 이른바 ‘분홍 은방울꽃’으로 불리는 변종이 발견돼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김인철
©김인철

실제 은방울꽃은 키가 20~35cm에 불과하지만, 이파리는 길이 12~18cm, 폭 3~7cm로 넓고 풍성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반면 순백의 꽃은 6~8mm로 매우 작으며,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바라보고 있는데, 여기에 비를 피해 종을 이어가려는 절실한 본능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즉 종족 보존과 직결되는 꽃가루와 꿀을 보호하는 ‘우산 역할’을 하기 위해 꽃잎이 땅을 보고 동그란 원형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지요.

발밑에 쫙 깔린 은방울꽃 무더기. 전국의 산골짜기와 그늘진 산기슭에서 잘 자란다. 무성한 이파리 사이에 올망졸망 달린 ‘방울꽃’은 몸을 낮춰야 종소리와 향을 느낄 수 있다. ©김인철
©김인철

진한 향이 난다고 해서 향수란(香水蘭), 방울처럼 생긴 난초라고 해서 영란(鈴蘭)으로도 불리는 은방울꽃은 ‘행복’이란 꽃말 때문인지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결혼식 부케 꽃다발로 사용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고 박완서 선생이 성장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한 묘사가 그 어느 식물도감보다도 실감나기에 다시 인용, 소개했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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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頂(절정)에 가까울수록 뻑국채 꽃 키가 점점 消耗(소모)된다

 

한마루 오르면 허리가 슬어지고

 

다시 한마루 우에서 목아지가 없고

 

나종에는 얼골만 갸옷 내다본다

 

花紋(화문)처럼 ()박힌다

 

바람이 차기가 咸鏡道(함경도) 끝과 맞서는데서 뻑국채 키는 아주 없어지고도 八月(8) 한철엔 흩어진

 

星辰(성진)처럼 爛漫(난만)하다

 

()그림자 어둑어둑하면 그렇지 않아도 뻑국채 꽃밭에서 별들이 켜든다

 

제자리에서 별이 옮긴다

 

나는 여기서 기진했다.”

 

 (정지용의 시 백록담에서’).

 

지난해 이맘때쯤 경산의 동네 뒷산에서 뻐꾹채를 보고 나서  

아주 오래전 읽었던 정지용의 시 '백록담'이 기억나 

길게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산정에서 뻐꾹채를 만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상상하며 

고산 회동을 간절히 염원해왔는데, 

그런 소망을 아는지

한라산은 아니지만 높은 산꼭대기에 핀 뻐꾹채를 이번에 만났습니다.

사방이 딱 틘 전망 좋은 곳에서 싱그럽게 핀 뻐꾹채를 반갑게 만났습니다.

국생종에 검색하니,

"국화과 식물로 전국에 분포하며,

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관화식물"이라고 합니다.

숙근성이니, 관화식물이 뭔 뜻인가 하여 네이버 사전에 찾아보니,

숙근은 한자어로 잘 숙(宿) 뿌리 근(根)을 쓰며 겨울이 되면 줄기는 말라 죽고 뿌리만 살았다가 이듬해 봄 다시 움이 트는 여러해살이뿌리란 뜻이라고 합니다.

관화식물은 아예 사전에도 없는데,

다른 곳을 보니 한자어로 觀花植物이라 쓴다니

꽃을 보는 식물이란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으나, 그것이 식물도감 설명으로 과연 적확한 표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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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도 하순으로 접어듭니다.

'여왕'답게 축하의 귀한 야생화를 여럿 선사해줘 정말 행복한이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복 많이 받고 행복하시란 마음에서

'복주머니란-2'까지 아낌없이 내보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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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숲이 깨어나는 모습은 싱그럽기 짝이 없습니다.

어둠 속에 한 줄기 빛이 드는 순간,

흰 꽃은 더 희게 빛나고,

붉은 꽃은 더 붉게 물듭니다.

는쟁이냉이가 하얗게 반짝이는 모습에 '은쟁이냉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길은 멀고 험해 서둘러 지나가기 바쁜 와중에

울긋불긋 빛나는 금낭화의 화사함을 외면할 수 없어 한두 컷 담았는데,

돌이켜 보니 아쉽습니다.

징검다리 바위 위 돌단풍도 무대 위 잘 생긴 주인공처럼 근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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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숲이 참 곱고 화사합니다,

복주머니란이 있어 과연 축복 받은 계절의 여왕입니다,

부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무탈하길,,,,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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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별수선인지, 노랑별수선인지 이름조차 공인된 바 없는 야생화입니다.

'모르는 게 없는' 포털에 노란별수선과 노랑별수선을 각각 입력했더니, 

2007년 어떤 매체는 노랑별수선이, 어떤 매체는 노란별수선이 1935년 이후 70년 만에

재발견되었다고 보도한 기사들이 뜨는데, 그것이 그나마 공식화된 내용 전부입니다.

그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건만 이에 대해 어떤 조사, 연구, 논의가 있었는지 

추가로 검색되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재로선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식물이 아니란 뜻인데,

10여 년 전 제주도에서 재발견된 이후 진도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별을 닮은 노란 꽃이 오전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다시 오므라든다,

숲 가장자리 등에서 자생하며 5월부터 9월까지 긴 기간 꽃을 피운다는 등 

소소한 관찰 기록들이 개인 블로그 등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뉴시스가 2007년 6월 22일 보도한 기사 전문입니다.

1935년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가칭)노란별수선이 제주에서 발견됐다.

22일 제주도 한라산연구소(소장 강태희)는 지난 70여년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춰버린 것으로 알려진 (가칭)노란별수선이 식물애호가 김창욱씨(39.서귀포시 토평동)와 오충근씨(45.서귀포시 토평동)가 각각 2003년 5월과 2006년 5월에 처음 발견해 한라산연구소에 의뢰한 후 1년여동안 관찰 및 분류학적 검토를 거친 결과 노란별수선으로 밝혀졌다는 것. 

노란별수선은 동남아시아 난대에서 온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식물로서 다년생 초본으로 별 모양의 노란 꽃을 5∼6월에 피우며 숲 가장자리와 축축한 초원에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물분류학자인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노란별수선은 동남아시아에는 널리 분포하고 있는 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지역에서 1점의 표본만이 채취됐다는 기록이 있을 뿐 아직까지 자생지 등에 대해 알려진 바 없다”고 말하고 “이번 발견은 노란별수선 식물의 식물지리학적 측면 등 학술적 중요성과 함께 우리나라에 유용한 유전자원 1종.1속.1과가 추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가칭)노란별수선은 일본 식물학자 오이 지사부로에 의해 제주에서 처음으로 채집돼 일본 동경대학에 표본 1점만이 보존되고 있으며, 이번 노란별수선의 재발견은 한국인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국명을 새롭게 붙여 국내에 보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산연구소는 8월중에 국내 학회를 통해 노란별수선에 대한 식물종 기재와 함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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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하늘이 내린 축복, 복주머니란!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8년 5월호>

▲복주머니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멸종위기종 2급. 학명은 Cypripedium macranthos Swartz(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복주머니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멸종위기종 2급. 학명은 Cypripedium macranthos Swartz(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파릇파릇 돋아나 꽃보다 더 예뻤던 새순들이 아스라한 연두색으로 빛나더니 어느덧 짙은 초록으로 무르익어갑니다. 5월 인적이 드문 신록의 숲에서 산객 혼자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호젓한 오솔길을 걷다가 아무런 예고 없이 귀한 꽃 한 송이 만나길 빌었습니다. 복주머니란 한 송이 만나는 큰 운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이때 필요한 건, 오복(五福)을 내리는 다섯 송이도 아니고, 만복을 기원하는 열 송이, 수십 송이도 아닌 단 한 송이의 개불알꽃이면 족할 것입니다. 이런 간절한 바람에 하늘이 답한 것일까. 일당백(一當百) 기상으로, 저 홀로 핀 단 한 송이 복주머니란을 만났습니다. 한참 동안 만났습니다. 산그늘에 잠겼던 복주머니란에 석양빛이 들어올 때까지 홀로 오랫동안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숲이 아직은 건강하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그때의 감격이 참 오래가더군요.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입니다.

야생의 꽃 한 송이에 무에 그리 호들갑을 떨까 의아하겠지만, 복주머니란의 매력을 알면 고개를 끄덕일 만합니다. 우선 화려함이 국내에서 자생하는 그 어떤 야생화에 비해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유난스럽습니다. 나무가 아닌 풀꽃인데도 큰 것은 50cm에 이를 만큼 키가 껑충한 데다 꽃 색도 붉어 초록의 풀밭 사이에 한 송이만 피어 있어도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긋나기로 달리는 3~5개의 타원형 잎도 너비 6~8㎝에 길이가 10~20㎝로 시원스럽습니다. 특히 홍자색 꽃은 곁꽃잎 2개과 입술꽃잎(순판·脣瓣) 1개로 이뤄진 독특한 형태인데, 주머니 또는 항아리 모양의 크기 4~6cm의 입술꽃잎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각기 그 이름이 달라집니다. 우선 학명 중 속명 시프리페디움(Cypripedium)은 ‘비너스’를 의미하는 시프리스(cypris)와 ‘슬리퍼’라는 뜻의 페딜론(pedilon)의 합성어인데, 항아리 모양의 입술꽃잎이 마치 미의 여신 비너스가 신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신발처럼 생겼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영어 이름도 ‘숙녀의 슬리퍼’(Lady´s slipper)로 같은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선조들은 타원형으로 길게 늘어진 입술꽃잎을 보고 굳이 다른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아하 맞다’ 하고 고개를 끄떡일 만한 다른 이름을 지었습니다. 바로 개불알꽃으로, 일제강점기인 1937년 현대적 식물분류학에 따라 처음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 올라 있는 명칭입니다. 이외에도 요강꽃, 까치오줌통, 오종개꽃, 작란화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왔는데, 식물명을 정하는 ‘국가표준식물목록위원회’는 1996년 입술꽃잎의 모양이 전통 복주머니를 닮은 데 착안해 복주머니란으로 통일했습니다. 이에 단번에 식물의 특징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옛 이름을 민망하거나 망측하다고 해서 ‘우아한 이름’으로 바꾸는 게 과연 옳은지 생각해볼 일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복주머니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멸종위기종 2급. 학명은 Cypripedium macranthos Swartz(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복주머니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멸종위기종 2급. 학명은 Cypripedium macranthos Swartz(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각종 도감에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 야생에서 자생하는 복주머니란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색이나 모양이 화려하고 예쁜 탓에 보이는 대로 남획당해 자생지가 파괴되고 있다는 뜻인데 결국 2012년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즉 특별한 보호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 때문에 다소 거북하긴 해도 만개한 꽃의 특성을 가장 설명하는 개불알꽃이니 요강꽃이니 하는 원래 이름을 복주머니란이라고 바꿔 부른 뒤 ‘복’에 환장한 손을 타는 수난을 겪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온다. 영아사망률이 높았던 옛날, 이름이 예쁘면 저승사자가 일찍 데려간다는 속설이 있어 귀한 집 자손일수록 개똥이니 쇠똥이니 하는 천한 이름을 붙였는데, 일례로 고종 황제도 아기 때는 ‘개똥이’로 불렸다고 하는 이야기가 의미심장하다. 어쨌든 볕이 좋은 5월 중순 태백산과 지리산, 소백산, 보현산 등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의 높은 산 중턱쯤에서 만날 수 있다. 그중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강원도 태백의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 코스가 운이 좋으면 그런대로 자연 상태의 복주머니란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생지로 꼽힌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8년 5월호>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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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칡,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소폰 닮은 꽃에 뽀송뽀송한 솜털이 잔뜩 나 있습니다. 

워낙 풍성하게 피었기에, 

제아무리 많은 이들이 찾았다 한들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게 번창하리라 믿기에,

아낌없이 세상에 내보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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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진정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만 세상사 쓸슬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이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속절없이 날 버리고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이 산 저 산 피는 꽃이 무엇인가 했더니,

이제 보니 산괴불주머니였나 봅니다.

이 산 저 산 이 골 저 골 이름난 꽃 찾아가는 길에,

'나도 좀 보소'하기에 한 컷씩 담아보니 그 또한 볼만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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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가시기 전,

다시 한번 화려하게 만개했던 자란의 봄날을 떠올려 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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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0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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