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많은 우리 산의 특성 때문인가,

 

6월부터 8월까지 긴 기간 동안 전국 각지의 높은 산에 올라 크고 작은 바위 더미를 바라보면

 

노란색 작은 꽃이 심심찮게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깜찍하게 예쁜 돌양지꽃이지요.

 

석회암 바위산인 삼척의 덕항산에서도

 

돌양지꽃은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붙어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합니다.

 

그 곁에 껑충한 키의 뻐채와 바위에 달라붙을 듯 키가 작은 백리향이 자리잡고

 

서로 의지하며 친구 하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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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보아도 예쁜 색색의 민백미꽃입니다.

 

보통 제주도 한라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산에서 만나는 민백미꽃은 흰색인데,

 

간혹 연분홍이거나 살구색, 연녹색, 진한 초콜릿색 등 여러 색을 띠는 경우도 있습니다.

 

색의 차이만으로 변이종이라 구별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색감이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만은 분명하니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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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절벽에 붙어 승천(昇天)하는, 벌깨풀

석회암에서 보랏빛으로 피는 ‘바위용(龍)머리’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06.12>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Dracocephalum rupestre Hance

[논객닷컴=김인철] 국립수목원이 발표한 국가표준식물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의 수는 모두 4129종. 이중 대다수는 동네 뒷산이나 들, 저수지나 강, 평상시 오고 가는 길의 가장자리 등 우리가 사는 곳 가까이에 있지만, 일부는 높은 산이나 깊은 계곡, 섬이나 강, 바닷가 등 특정한 곳에서만 서식합니다. 이 중 동물 뼈나 조개껍데기 등이 쌓여 만들어진 강원도 석회암 지대는 오랜 세월에 걸친 단층운동과 풍화·침식작용으로 형성된 석회동굴 및 기암절벽 등 천혜의 비경을 품고 있을 뿐 아니라, 박쥐나 육서 무척추동물, 특산식물인 동강할미꽃 등 특정 동식물의 피난처, 나아가 최후의 서식처라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탄산칼슘이 풍부한 석회암지대에 잘 적응해 사는 식물들을 호석회 식물(calcicole plants)이라 부르는데, 회양목을 비롯해 꼭지연잎꿩의다리와 아마풀, 개아마, 참골담초, 정선황기, 복사앵도, 시베리아살구나무, 외대으아리, 삼수개미자리, 산서어나무, 왕느릅나무, 나도국수나무, 비슬나무 등의 호석회 식물이 숨겨진 보물처럼 강원도 석회암지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석회암 바위 절벽에 붙어 길이 20~30cm까지 자라서 6월부터 8월 사이 보랏빛 꽃을 층층이 피우는 벌깨풀. 심장형 이파리와 줄기에 흰 털이 촘촘히 나 있다. ©김인철
©김인철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오르며 여름을 향해 치닫는 6월 초·중순, 키 작은 풀꽃이 자취를 감추면서 산과 들의 식물들이 잠시 꽃 피기를 멈춘 채 휴지기에 접어드는 듯싶을 때 강원도 석회암지대의 높고 험준한 산에는 특별한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호석회 식물의 하나인 들깨풀이 그 주인공입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절벽 한가운데에 뿌리 내린 벌깨풀. 남한에서는 자생지가 몇 안 되는 희귀 북방계 식물로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최선의 보호책을 마련한 듯싶어 안쓰럽지만, 살풍경한 절벽에 최고의 멋을 더한 듯해 고맙기 짝이 없다. ©김인철
©김인철

수직으로 치솟은 덕항산의 석회암 수직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달라붙어 보랏빛 꽃 여러 개를, 마치 손가락 펴듯 하늘을 향해 내뻗고 있습니다. 학명 중 속명은 그리스어로 dracon(용)과 cephale(머리)의 합성어인데, 서양 사람들의 눈에는 꽃이 마치 상상 속 동물인 용의 머리처럼 보였나 봅니다. 종소명 rupestre는 ‘바위에 자생하는’이란 뜻을 가진 단어로,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벌깨풀의 특성을 아주 잘 반영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는 오히려 꽃이나 잎 등 전초가 전국의 산과 숲에서 흔히 만나는 벌깨덩굴과 비슷하다고 보고 벌깨풀이란 국명을 붙였는데, 길이는 2.8cm 정도로 입 벌린 뱀 같은 모양의 꽃이 같은 꿀풀과 용머리속 식물인 용머리의 꽃과도 닮았다고 해서 ‘바위용(龍)머리’란 별칭도 함께 얻었습니다.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6월의 연녹색 숲 한가운데서 벌깨풀의 보랏빛 꽃을 바라보면 누구나 자연의 황홀경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김인철
©김인철

벌깨풀은 호석회 식물이자 희귀 북방계 식물의 하나이기도 한데, 이는 곧 현재 확인되고 있는 몇몇 자생지가 곧 북방계 식물인 벌깨풀의 남방 한계 지역으로, 벌깨풀이라는 식물자원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훼손되지 않도록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할 서식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국가생물종정보지식시스템에 따르면 벌깨풀은 중국에도 분포하며, 남한에서는 삼척과 정선, 부안 등 석회암지대 100여 곳 미만의 자생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벌깨풀을 사진에 담아온 야생화 동호인들에 따르면 삼척의 덕항산, 강릉과 정선 경계에 있는 석병산 등 2곳에서 6월과 8월 사이 꽃 핀 것을 보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순수의 전조’에서)

벌깨풀과 벌깨덩굴의 닮은꼴 꽃. 꽃이나 잎이 비슷하게 생겼으나, 벌깨덩굴은 덩굴식물로 줄기가 옆으로 뻗는다. ©김인철
©김인철

지난 7일 오로지 수직으로 올라가거나 수직으로 내려가는 길밖에 없을 성싶은 등산로를 오른 뒤, 천 길 낭떠러지 중간에 발 딛고 서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온몸으로 받은 채 보랏빛 꽃을 삐쭉삐쭉 내민 벌깨풀을 올려다보며 떠올린 한 구절이었습니다. 솜털 가득한 연둣빛 심장형 이파리를 날개 삼아 하늘로 오르려는 작은 용(龍), 아니 무수한 미꾸라지를 보며 “사람의 손을 피해 이리도 높이 올라왔구나, 더 이상 승천하지 말고 이곳에 영구히 뿌리내려라.”라고 빌었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06.12>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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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날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여름에도 눈이 오는가 하면,

멀쩡하다가도 순식간에 먹구름이 몰려와 비가 내립니다.

해서 백두산에서 산행을 하면 하루에 한 번은 비를 맞는다고 각오하고 아예 비옷을 준비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비도 그냥 비가 아니고 '얼음 비'여서 자칫 잘못하면 체온이 급강하해 큰일을 당하기 십상입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소천지 주변 계곡에 물이 급격히 불어나니 물구경이 장관인데,

그 곁에 눈개승마가 흰 눈 날리듯 휘날려 눈길을 끕니다.

백두산에 남한에서 보기 힘든 희귀종만 있는 건 아니니 그 또한 반가운 일입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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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산길,

 

아, 정말 꽃이 없나 보다 하는 순간에 나타난 산골무꽃,

 

그리고 앞서 만난 산골무꽃이 전부였나 보다 하는 순간,

 

산을 나서기 전 하나 더 만나보라는 듯 한 송이 던져진 털중나리입니다.   

 

꽃 없는 산은 없고, 꽃 없는 계절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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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과 금혼초속의 여러해살이풀 금혼초입니다.

"한국, 중국, 러시아에 분포한다. 강원도 이북에서 자란다."는 국가생물종정보지식시스템의 설명.

남한에도 자생한다는 뜻인지 불명확한데, 연길공항에서 백두산으로 가는 길가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제주 전역에 뿌리 내린 서양금혼초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생김새는 많이 달라보였습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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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뭐지?"

탁 트인 벌판에 노란색 꽃 무더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궁금하면 500원."

오백원인지 원인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유행어를 떠올리며 일단 확인하자며 다가갑니다.

"하~대박이네."

좁쌀풀도 이렇게 뭉쳐서 피니 장관입니다.

이른바 '야생화 보릿고개' 시기에 난데없는 '꽃복'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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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같은 선비의 기개가 느껴지는 야생화, 은대난초입니다.

쭉 뻗은 이파리에서 지조와 절개, 감히 만만하게 대할 수 없는 품격을 봅니다.

산기슭 가득한 초록의 숲에 단 한 송이만 있어도 단연 돋보이고,

여러 촉의 은대난초가 모여 무질서하게 서 있는 듯싶어도 엄정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대나무 숲에 청량한 바람이 일듯 길고 날렵한 이파리에도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겠지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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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울린 '백두산의 야생화' 원지와 마찬가지로 원지과 원지 속 식물의 하나인 애기풀입니다.

남한 내 자생지가 한 곳에 불과한 원지와 달리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데,

애기풀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식물체도 꽃도 작아서 각별한 관심을 두고 눈여겨보아야만 

눈에 들어오는 야생화입니다.

개개 개체가 작아 홀로 있으면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여럿이 뭉쳐 스스로 커다란 꽃바구니가 되어 '나를 좀 봐달라.'고 애교를 떠는 무더기를

운 좋게 만났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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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공항에서 백두산으로 가는 길,

그 길가에도 많은 북방계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어 가는 길이 곧 꽃 탐사 여정이 됩니다.

공항을 빠져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넓은 벌판 한가운데 차가 서는데,

조양천(朝陽川)이 멀지 않은 곳이라고 합니다. 

한적한 그 길가에 한걸음 들어서자 많은 야생화가 반기는데,

그중 하나가 남한에서는 경북 단 한 곳에 자생지가 있다는 원지(遠志)입니다.

애기풀, 두메애기풀, 병아리풀과 마찬가지로 원지과 원지 속 식물입니다.

꽃만 보면 애기풀이나 두메애기풀과 많이 닮았는데.

줄기가 길게 뻗고 잎이 줄기처럼 가늘고 긴 게 뚜렷한 차이입니다.

작지만 앙증맞은 보라색 꽃이 작은 새처럼 피어, 

원지가 꽃을 피울 때면 숲속에 파랑새가 날아다닌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그 작은 꽃에도 먹을 꿀이 있는지, 꽃만큼 큰 날 것이  달려들어 정신없이 빨아댑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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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ngdante 2018.06.04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라빛 향기가 아름다워요..
    여유로운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