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란(自生蘭)의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는, 병아리난초!

가뭄과 태풍, 폭염도 아랑곳 않고 홍자색 꽃 가득 피워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07.16>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mitostigma gracile (Blume) Schltr.

[논객닷컴=김인철] 산과 들에서 피는 그 어느 꽃 한 송이 그렇지 아니한 것이 없겠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저절로 피는 자생난초를 보면 더더욱 그 힘찬 생명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산과 계곡의 바위나 풀숲, 바닷가의 아슬아슬한 절벽, 이런 척박한 환경도 모자라 장대같이 키 큰 고목의 줄기나 가지 겉에 겨우겨우 뿌리를 내리고, 희거나 붉거나 노란, 때론 연초록이거나 검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의 진기하고도 청초한 꽃들을 피워내는 걸 보면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곤 합니다. 미끈하게 구워진 도자기에 담긴 원예종 난초만을 봐온 도시인들에겐 더욱더 그러합니다.

자생난초란 화단이나 화분 등에서 일부러 심거나 가꾼 게 아니라 자연에서 절로 자라난 난초를 말하는데, 우리 국토가 자생난초의 천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전국 각지의 숲속 땅은 물론 바위나 나무 등지에 뿌리를 내리고 계절에 따라 꽃을 피우는 자생난초가 무려 100종이 넘습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핀다고 해서 지생난(地生蘭)이라 구분하는 춘란과 한란, 은대난초, 은난초, 새우난초, 금난초 등이 주를 이루지만, 풍란과 석곡, 지네발란 등처럼 나무나 돌에 착근해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가는 착생난(着生蘭)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7월 4일 서울 인근 서해의 작은 섬 바닷가 바위 위 절묘한 곳에 병아리난초가 활짝 피어 있다. 태풍 ‘뿌라삐룬’이 지나간 직후여서 평상시 황토색이던 바닷물은 물론 하늘까지 파랗다. ©김인철
©김인철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가뭄이 극에 달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태풍이 불고, 장맛비가 며칠씩 쏟아지고, 또는 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기후 변화가 요동을 치는 6~7월 우리 땅에서 자라는 100종이 넘는 자생난초 중 하나가, 변덕스러운 세상사는 내 알 바 아니라는 듯 초연한 모습으로 깜찍하고 앙증맞은 꽃을 피웁니다.

치마난초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귀하디귀한 광릉요강꽃이나 복주머니란처럼 아주 제한된 자생지에서 드물게 피는 것이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꽃을 피웁니다. 높은 산 깊은 숲에 몰래 숨어 피는가 하면, 바닷가 솔숲 모래밭은 물론 바닷물이 드나드는 바위 겉에서 나 보란 듯이 고개를 들고 있기도 하고, 심지어 많은 이들이 손쉽게 오르는 관악산이나 북한산 등 수도 서울의 친숙한 산의 바위에도 손바닥만 한 이끼만 있으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웁니다.

태풍이 불고 장맛비가 내리는 악천후가 지나간 뒤인 지난 7월 7일 경남 김해의 불모산 중턱에 수백 촉의 병아리난초가 피어나 야생난초의 강인한 생명력을 웅변했다. 한두 촉에서, 많으면 수십 촉이 피는 게 고작인 다른 자생지와 달리 수백 촉이 군락을 이뤄 장관을 연출했다. ©김인철
©김인철

다시 말해 원예종 난초처럼 바람 불면 날아갈세라, 비 오면 뿌리가 썩을세라, 가뭄 들면 말라 죽을세라 애지중지하지 않아도 해마다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명력이, 이번에 소개하는 야생난초가 가진 최고의 특징입니다. 또한 다른 이름난 자생난초에 비해 너무 귀하지 않고 너무 먼 데 서식하지 않아서 일부러 멀리 찾아가지 않더라도 조금만 관심과 애정을 쏟으면 만날 수 있다는 접근의 용이성이 또 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꽃 색이 온통 흰색인 병아리난초. 대개는 옅은 홍자색이지만, 드물게 흰 꽃을 피우는 개체가 있다. 단 한 촉이지만, 백마 탄 왕자의 기품이 난다. ©김인철
©김인철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에 분포하며 반 그늘진 계곡의 바위나 자갈밭 등에 생육한다.’고 국가생물종정보지식시스템에 소개된 병아리난초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너비 1~2cm, 깊이 3~8cm의 타원형 잎이 한 장 땅바닥에 깔리고, 그 위로 8~20cm 정도 높이로 꽃대가 올라와 작게는 서너 개에서 많게는 20개가 넘는 꽃송이가 한쪽으로 치우쳐 층층이 달리는데, 꽃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며 핍니다.

이파리 하나에 8~20cm가량의 꽃대를 올려, 많게는 20개가 넘는 꽃을 촘촘히 달고 선 병아리난초. 척박한 바위 위 이끼에 뿌리를 내리고 자생한다. ©김인철
©김인철

1~4cm 크기의 자잘한 꽃을 촘촘히 달고 바위 위에 오뚝 선 모습을 보면, 특히 수십 수백 송이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광경을 보면 누구나 ‘병아리난초’란 이름에 선뜻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학자들이 새로 작명한 것이라기보다는, 일본 이름인 ‘ヒナ(병아리)ラン(蘭)’을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꽃 색은 옅은 홍자색인데, 간혹 흰색으로 피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같은 병아리난초속 식물로 구름병아리난초와,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점박이구름병아리난초도 고산지대에 희귀하게 자생하고 있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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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더울 것 같은 이번 여름,

다행인 것은 하늘이 파란 날들이 모처럼 많다는 것.

그 파란 하늘 덕에 홍색 꽃들이 더 붉게 빛이 납니다.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강원도 이북 산지에서 자란다고 하는 가는동자꽃을

하늘이 파란 날 멀리 부산에서 만났습니다.

동자꽃,  제비동자꽃, 털동자꽃 등 같은 동자꽃류 중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난 것이

바로 가는동자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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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불어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날.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었고 일기 예보와 달리 아침부터 빗방울이 오락가락 떨어지지만

그럴수록 쨍하고 해가 나고 파란 하늘이 드러날 것이라는 무모한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현장에 가보니 길은 막혔고 날은 무서우리만치 푹푹 쪄,

결국 접근 불가능한 곳에 가보자는 만용의 결과 땀만 비 듯 흘러내렸습니다.

그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겨우 만난 2018년의 초여름의 꽃장포 한 조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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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그 경계에 폭포수가 쏟아지고, 

그 폭포수 곁 절묘한 자리에 자주꿩의다리가 폭포수를 뒤집어쓴 채 활짝 피어있습니다.

몇해 전 고대산 능선에서 만난 자주꿩의다리 이후 가장 멋진 풍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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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착한덩이 2018.07.13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다’, 해오라비난초!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8년 7월호>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Habenaria radiata (Thunb.) Spreng.

▲해오라비난초(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해오라비난초(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다.”

열애에 빠진 젊은이들이 막 헤어진 연인을 돌아서자마자 보고 싶다고 할 때, 또는 반백의 불효자가 이미 저세상으로 가신 부모를 뒤늦은 후회와 함께 애타게 그리워할 때, 또는 어느새 망백(望百)의 나이가 된 이산가족이 고향에 두고 온 부모 형제를 죽기 전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다며 눈물을 쏟을 때나 쓸 법한 간절한 염원을 꽃말로 가진 야생화가 있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7월 불볕더위에 그늘 한 점 없는 습지에서 불화살처럼 뜨겁고 강렬한 여름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순백의 꽃을 피우는 해오라비난초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키는 15~40cm로 그렇게 작지는 않지만 녹색의 줄기마다 3~6장씩 달리는, 너비 3~6mm 길이 5~6cm의 잎 등 전초가 그렇게 풍성한 편은 아니어서 눈길을 끌지 못하는 데 반해, 줄기 끝에 1~3개씩 달리는 흰색 꽃만큼은 누구나 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독창적인 관상미를 뽐냅니다.

“하~ 알 수 없는 조화로다.” 몇 해 전 처음 해오라비난초를 만나고 집에 돌아와, 몇 시간 전에 담은 사진을 컴퓨터 모니터에 올리니 흰 새들이 날아다닙니다. 분명 카메라에 꽃을 담아왔는데, 꽃은 온데간데없고 명품 고려청자에 새겨진 학을 닮은 새들이 흰색 날개를 활짝 펴고 우아하게 춤을 추니 ‘알 수 없는 조화’라고 혼잣말을 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길이 3cm의 꽃은 2개의 곁 꽃잎과 하나의 입술 꽃잎으로 이뤄졌는데, 특히 세 갈래로 갈라지는 입술 꽃잎이 좌우 날개를 퍼덕이며 비상하는 백로(白鷺)를 연상케 하며 꿈속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은 강한 열망을 낳습니다. 그리고 새를 닮은 꽃의 형태에서, 다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바로 해오라비난초라는 이름이 유래한다고 식물학자들은 말합니다. 즉 ‘해오라비’는 백로와 같은 왜가릿과의 새인 해오라기의 경상도 사투리로, 해오라비난초란 해오라기난초의 오기로 봐야 한다는 것. 그런데 해오라비를 해오라기의 지방 사투리로 인정한다 해도, 해오라기는 머리와 등이 검고 통통한 게 순백의 해오라비난초 꽃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온몸이 희고 날렵한 ‘백로난초’라는 이름이 더 적확했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튼, 중·남부 지역의 양지바른 습지에서 한여름 꽃을 피우는 해오라비난초는 우리 땅에서 자라는 야생 난초 중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관상미가 뛰어납니다. 다만 자생지가 불과 몇몇 곳에 불과한 희귀종인 데다,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숱한 이들이 찾아 순식간에 자생지가 파괴되기 일쑤여서, 각별한 보호 대책이 요구됩니다. 실제 몇 해 전 수십 송이가 한꺼번에 피어 전국의 야생화 동호인들이 줄지어 찾았던 자생지를 그다음 해 찾아갔다가 단 한 송이의 꽃도 보지 못했습니다.

발길을 돌리면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꽃말처럼 꿈속에서나 만나게 되는 것 아닐까 걱정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만 분포하는데, 중국에는 자생지가 단 한 곳밖에 없고, 비교적 개체 수가 많은 일본에서도 무분별한 채취로 멸종위기를 맞는 등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국가 단위 멸종위기종 A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해오라비난초(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해오라비난초(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 관리 중인 해오라비난초는 경기도·강원도·경상남북도에 최대 200개 개체가 자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몇 해 전 수원 칠보산의 한 습지에서 꽤 여러 개체가 꽃을 피웠으나, 이후 크게 줄어들자 애호가들이 자발적으로 보호 철망(사진)을 두르기도 했다. 인근의 또 다른 자생지에선 수년째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야생에서 보기 어렵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광릉 국립수목원 등 여러 식물원에 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경남 합천군에선 몇 해 전 해오라비난초에 비해 개체가 크고 꽃이 많이 달리는 큰해오라비난초가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8년 7월호>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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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육지가 만나는 지점,

그 경계 지점에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원추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그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것 이외 구구한 덧말이 필요 없을 것 같아 그만 입을 닫기로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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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09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일전 올린 갯개미자리를 보던 즈음 또 다른 섬에서 만난 큰개미자리입니다.

작은 식물, 작은 꽃을 만날 때 늘 떠올리는 말,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명언입니다.

길가나 풀숲 등지의 개미가 많이 자라는 곳에 자라서 개미자리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개미자리보다 잎이 더 두껍고 전초에 털이 많아 큰개미자리라고 분류하며,

암술머리가 5개로 갈라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합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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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북부 고원지대 습지에 자란다.

높이 30~60cm로 자라며 6~7월에 황색 꽃이 핀다."

까치수염, 큰까치수염, 갯까치수염, 진퍼리까지수염, 홍도까치수염, 물까치수염 등과 함께 까치수염 가족의

하나지만, 특이하게도 노란색 꽃을 피우는 버들까치수염에 대한 도감의 설명입니다.

'북부 고원지대에 자란다', 즉 백두산에 가야 만날 수 있다는 말인데, 

반갑게도 몇 해 전 강원도 인제에서 자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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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파랗고, 흰 구름이 동동 뜬 날,

운 좋게도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큰까지수염에 비해 

드물다는 까치수염을 만났습니다.

가만 살펴보니 줄기나 이파리 등 전초에 미세한 털이 수북이 나 있는 게 큰까치수염과 차이가 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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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에선 병아리가 자라면 닭이 되지만, 

식물의 세계에선 병아리는 병아리, 닭은 영원히 닭일 뿐.......

병아리난초가 제아무리 많아도, 제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닭의난초는 되지 못합니다.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와 장마, 태풍을 앞둔 시기 전국 여기저기서

병아리들이 아우성을 치고 닭들의 꼬꼬댁 외치며 난을 칩니다.

호젓한 산길을 지나다 만나는 단 한 촉의 닭의난초,

어느 숲속에 무더기로 피어나는 닭의난초. 

일당백의 기개로 핀 닭의난초 단 한 송이가 수백 송이에 못지않게 귀티가 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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