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꿩의비름.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

 

어느 꽃동무가 '화류계'에 오래 몸담은 선배들이 하는 이야기 중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고 전하는 말.

"작년보다 못하네."

 

지독했던 폭염에 기인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고,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늦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찌 되었건 필자의 눈에는 '작년보다 못한' 큰꿩의비름 개화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고 내려왔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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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삐 잡은 손 부끄럽다 아니 하시면 

 

기꺼이 천 길 낭떠러지에 올라 꽃 꺾어 바치오리다.

 

예나 지금이나 지극 정성을 다하면 

신분의 귀천을 뛰어넘는 로맨스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처음엔 그런 생각으로 헌화가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천년도 넘는 그 옛날에 쇠고삐를 쥔 노옹이라니,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벤츠 600'을 타는 당대 갑(甲) 중 갑이 아닐까요. 

 

불현듯 

카메라 들고 벼랑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 이, 그는 누구인 지 란스럽습니다.   

 

분홍장구채.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귀한 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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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바위 끝에

잡고 있는 암소를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삼국유사에 전해져 오는 헌화가의 대상이 철쭉이라는 게 정설이지만,

천길 바위 벼랑에 핀 꽃을 보면 

그 모두가 현화가에 나오는 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핀 분홍장구채 역시

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용기 내어 꺾어다 바쳤다는 바로 그 꽃일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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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폭염을 잘 이겨낸 걸 보상이라도 하려는 걸까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둥둥 떠다니는 그림 같은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그런 나날입니다.

아마도 미세먼지 걱정 않고 외출할 수 날이 가장 많았던 2018년으로 기억되지 되지 않을까 

감히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찌 되었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화창한 시기 전국 어디서나 숲 가장자리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꽃이,

바로 물봉선일 것입니다.

손대면 톡 터지는 열매를 달고,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Do not touch me!) 라는 꽃말을 내세워 숲을 보존해달라는 호소하는 물봉선.

물 맑은 계곡에 핀 한 송이 물봉선 위로 한 줄기 햇살이 쏟아지니 

흔하디흔한 꽃도 제법 그럴싸한 명품으로 재탄생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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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11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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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사이

숲 가장자리를 지키는 물봉선, 그중에도 미색물봉선입니다.

꽃 전면은 흰색에 가까운 미색,

그러나 뒤로 갈수록 노란색이 짙어지니 노랑물봉선과 흡사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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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초롱꽃이 혼례청 처마 끝에 달린 청사초롱이라면,

 

애기앉은부채는 신 한쪽에 얌전하게 놓인 작은 등잔불 같습니다.

 

그리 보아서 그런가 부끄러워 빨갛게 물든 신부의 얼굴을 빼닮은 듯싶은,

 

애기앉은부채의 연홍색 불염포가 유난히 눈길을 끕니다.

 

깡마른 대지에서 어렵게 어렵게 싹을 틔우고 올라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의젓하게 가부좌를 들고 앉아 있는 애기앉은부채가

 

더없이 고맙고 반가운 2018년 9월 초순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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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가을이 오는 길목,

 

하나둘 등불이 켜집니다.

 

청사초롱도, 백열등에 가까운 흰금강초롱꽃도 불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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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폭염이 끝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가을의 전령사' 금강초롱꽃을 뒤늦게나마 찾았습니다.

절정의 모습은 아니지만 역시 고고한 자태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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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땅고추풀.

자잘하기 짝이 없을 만큼 왜소한 진당고추풀이지만, 

감히 하늘과 맞짱을 뜨는 모습을 만들어 보았는데,

보기에 그리 흉하지는 않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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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봉래, 풍악, 개골...

아시다시피 계절마다 각기 다른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기에

그 이름을 달리 불러왔다는 금강산의 계절별 이름입니다.

1만2,000봉 봉우리마다 계곡마다 온갖 나무와 풀들이 푸르름을 뽐낸다고 해서

쑥과 명아주의 한자 이름을 빌려 봉래(蓬萊)산이라는 이름을 쓰는

계절, 여름.

그 여름에 봉래산에서 처음 채집돼 이 이름을 앞머리에 쓰는 봉래꼬리풀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Veronica kiusiana var. diamantiaca (Nakai) T.Yamaz.

그런데 학명 중 변종명 'diamantiaca' , 즉 다이아만티아카는 바로 금강(金剛)산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국생종은 봉래꼬리풀이 금강산 비로봉의 사스래나무와 눈잣나무의 숲속에서 자라며, 

강원도 속초시와 인제군에도분포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7~8월 연한 보라색으로 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봉래꼬리풀이,

설악산 울산바위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에 고고하게 기품있게 피어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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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06 0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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