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사막에 들어선 듯한 느낌,

그 황량한 모래벌판에 핀 메마른 꽃들을 보는 듯한 느낌. 

10월의 마지막 날 모니터로 다시 본 애기향유는  

정말 그런 기시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짙은 향이 없었다면

너무도 쓸쓸했을 애기향유와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만남,

2018년 시월의 마지막은 그러했습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내사랑 2018.10.31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록이 사라져가는
    황량한 들녁 길섶에
    질긴 생명줄 엮어 피어있는
    자주색 애기향유 보려니
    문득 머리에 맴도는 시가 있네요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나는 그에게 그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작가님의 손길로
    메마른 땅에 피어있는 꽃도
    한 폭의 그림으로 불러주시니
    예쁜 꽃이 되었습니다

    오늘
    10월의 마지막 날
    보랏빛 애기향유와
    '꽃'이라는 시와 함께해 봅니다~^-^

세상은 넓고 꽃은 많습니다.

세상은 넓고 좀바위솔도 많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야생화는 그 많고 많은 꽃 중 열 중 하나나 될까?

긴 기간 쫓아다녔다고

손에 꼽는 꽃들은 거의 봤다고 자신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였는지 

곧바로 확인합니다.

다시 한번 세상은 넓고 좀바위솔은 많아서,

행복합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산과 강에서 바위솔과 좀바위솔을 만났으니,

이번엔 바닷가에 피는 둥근바위솔을 볼 차례입니다. 

흰색과 자주색 등대가 나란히 서 있는 작은 포구의 언덕에 둥근바위솔이 어김없이 자라나,

깊어가는 가을의 속도에 맞춰 붉게 물들기를 기다립니다.

짙푸른 바다가 전형적인 동쪽 해변임을 일러줍니다.

찬바람 불고,

산과 들이 메말라 가는 가을은 역시 강인한 생명력의 식물,

바위솔의 계절입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거칠 것 없는 전망이 좋아서,

다시 찾은 문수산에서 또다시 만난 바위솔입니다.

열흘 전에는 반쯤 피었더니 이번에는 만개했습니다.

꽃이 피고 그 결과 열매를 맺으면 그것으로 생을 마치니,

여러해살이풀이라고는 하나 인연 따라 한해살이풀이 되기도 두해살이풀이 되기도 하는 바위솔입니다.       

좀바위솔, 정선바위솔, 둥근바위솔, 포천바위솔, 연화바위솔, 진주바위솔 등등

돌나물과의 여러 바위솔의 기본종이라고 할 수 있는

'그냥 바위솔'도 이처럼 멋진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야말로 '꽃보다 전망'입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가을은 역시 '들국화'의 계절입니다.

정식 식물명은 아니어서, 

들국화란 이름을 가진 식물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가을 오가는 길섶에, 또는 산과 들에 핀 꽃을 보면 누구나 "들국화가 피었네"라고 서슴지 않고 

말합니다.

결국 산국이니 감국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 등 국화과 식물을 통칭하는 단어처럼 쓰이니,

사실상 숱한 가을꽃들이 그저 들국화인 셈입니다.

어찌 됐건 한탄강변과 동강변에 포천구절초가 피고,

북한산에 구절초가 피고,

남한강변엔 단양쑥부쟁이가 피고,

문수산에 감국과 산국이 피는데,

서해 바닷가엔 무엇이 필까 궁금했는데,

다름 아닌 갯개미취가 갈대와 해홍나물과 퉁퉁마디를 빚어낸 

수채화 속에서 보랏빛 꽃을 아스라이 피워냅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8.10.26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산에 들에 핀 가을꽃은 모두 들국화로 불렸어요
    아련히 배인 가을의 향수가 은은한 찻물을 머금은 듯 스미네요
    그런데 오늘 저 잿빛하늘. . .
    옛날엔 잿빛하늘 어쩌구 하면 연애편지 모두의 분위기 모드였죠
    요새는
    잿빛하늘이 음울하기만 하군요

세상을 유혹하는 ‘립스틱 선녀’, 물매화!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10.18>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Parnassia palustris L.

[논객닷컴=김인철] 봄이면 봄꽃이 피고 여름이면 여름꽃이 피어 사시사철 철 따라 제철 꽃이 피건만, 유독 가을이면 대개의 ‘꽃쟁이’들이 마음을 설레며 쫓아다니는 각별한 꽃이 있습니다. 봄에 피는 기생꽃보다도 더 ‘기생답다’고 여긴다고나 할까요. 분 바르고 연지 곤지 찍고 한껏 멋을 낸 새색시 못지않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꽃, 바로 물매화입니다.

물매화 중에서도 특히 5개의 수술 끝에 달린 꽃밥이 립스틱을 칠한 것처럼 붉게 빛나는 것이 있는데, 이게 물매화가 피는 7월부터 10월 사이 야생화 동호인들에게서 유별난 사랑을 받는 이른바 ‘립스틱 물매화’, 또는 ‘연지 물매화’라는 꽃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물매화의 꽃밥 색은 연한 미색입니다.

수술의 꽃밥이 진한 붉은색으로 빛나는, 이른바 ‘립스틱 물매화’가 이른 가을 세상 모든 이를 사로잡을 듯 강한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김인철
ⓒ김인철

꽃잎이 흰색이고 5장으로 매화를 닮았는데, 물가에서 핀다고 해서 그 이름이 얻은 물매화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하늘의 최고신인 옥황상제의 정원을 지키는 선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황소가 나타나 정원을 망가뜨리는 걸 막지 못해 옥황상제의 진노를 샀다. 쫓겨난 선녀는 이 별 저 별 떠돌다 발을 헛디뎌 인간 세계로 떨어져 물매화로 다시 태어났다.

강원도 높은 산 맑은 물이 흐르는 깊은 계곡 가에 물매화가 피어있다. 물을 좋아하는 물매화의 자생지 특성을 잘 보여준다. ⓒ김인철
ⓒ김인철

‘립스틱 물매화’로 다시 태어난 선녀가 옥황상제의 용서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옥황상제에 대한 선녀의 일편단심은 변치 않았는지 실제 물매화의 모습은 꽃대가 하나, 이파리도 하나, 꽃잎도 하나입니다. 그 꽃잎은 하늘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 듯 늘 하늘을 향하고 있고요. 그 모습에서 40년 전 대학가요제에서 불렸던 “내 맘은 하나요/ 내 뜻도 하나요/ 어젯밤에 꿈도 하나요/ 친구도 하나요/ 사랑도 하나요/ 그렇지만 외롭지 않아~”(임백천과 고영선의 한마음)라는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물매화의 꽃말도 ‘고결’, ‘결백’, ‘정조’라고 합니다.

환상적인 뒤태를 자랑하는 물매화. 봄철 최고의 ‘뒤태 미인’으로 꼽히는 기생꽃을 능가하는 미모를 뽐낸다. ⓒ김인철
ⓒ김인철

물매화의 크기는 꽃대 높이가 7~45cm, 둥근 부채 모양의 잎은 길이와 폭이 각각 1~3.5cm, 백색의 꽃은 2~2.5cm로, 가냘픈 풀꽃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꽃은 4개로 갈라지는 암술과 5개의 수술 외에, 벌이나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5개의 헛수술을 갖춘 게 특징입니다. 헛수술은 끝이 각각 12~22개로 실처럼 갈라지는데, 각각 황록색의 꿀샘(腺)이 있어 햇살을 받으면 왕관의 장식처럼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청정한 물이 흐르는 계곡 한가운데 핀 물매화는 그 자체로 천연의 ‘수반(水盤) 꽃꽂이’ 작품이 된다. ⓒ김인철
ⓒ김인철

학명 중 종소명 파루스트리스(Palustris)는 ‘늪지대를 좋아하는, 늪지생의’라는 뜻인데, 물가나 습지 등 물기가 많은 곳에 서식하는 물매화의 특성을 잘 설명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물가뿐 아니라 메마른 산정에서도 피고, 심지어 제주도의 경우 오름 꼭대기 억새밭 사이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처럼 자생지가 제주도에서 강원도 북부까지로 그야말로 전국적이고, 꽃 피는 시기도 이른 곳은 한여름인 7월부터 늦게는 단풍 물드는 10월까지 꽤나 긴 편입니다. 물론 강원도에 ‘립스틱 물매화’가 많고 또 늦가을까지 싱싱한 꽃을 볼 수 있는 자생지가 여럿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8.10.18>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8.10.26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둑신한 색감이 깊은 가을과 흡사한 한폭의 유화입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8.10.26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가에 필법한 물매화를 야산 임도에서 본 듯 합니다 한갓 들꽃이라기엔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말도 많았던 단양쑥부쟁이가 남한강변에 풍성하게 피었습니다.

몇 년 만에 찾은 그곳에 이번엔 흰색 꽃까지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이파리가 솔잎처럼 가늘다고 해서 '솔잎국화'라고도 불리는 단양쑥부쟁이.

깊어가는 가을

사무치게 푸른 강물을

단양쑥부쟁이 몇 송이가 말없이 바라봅니다.

그 뒷모습에 지나던 이도 애잔한 우수에 빠집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다고 했던가요.

요란하던 중장비 소리 사라진 곳에

이파리 가는 단양쑥부쟁이만 남았습니다.

세상사 덧없다는 걸 말하기라도 하듯.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일망무제(一望無際),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습니다.

불과 해발 376m에 불과한 높이인데도 그렇습니다.

김포의 문수산.

강화대교를 건너기 직전에 있어 한맥 정맥의 종착역이라는 산,

30분 정도만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기 시작해,

정상은 고사하고 7~8부 능선에만 서도

멀리 도봉산에서부터 북한산을 거쳐 지금은 갈 수 없는, 송악산에 이르기까지 숱한 산들이

점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굽이치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물줄기도 선명하고, 

개풍군이라는 북녘땅도 코앞에 내려다보입니다.

멀리서 바라다보이는 풍경에서는 철조망도 담벼락도 눈에 뜨이진 않습니다.

오르는 내내 함께 한 감국과 정상에 가까워지자 보이기 시작하는 산국과 더불어

모처럼 가을의 달콤한 향을 맡으며 멀리 바라보고 또 바라봅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8.10.22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화 일미집이란 장어구이 집이 있는데 가끔 갑니다 거기 갈 때마다 문수산을 지나는데 그저 유래를 가진야산이거니 했습니다 선생님의 눈을 통해 보니 솔깃~~합니다 며칠 내로 가볼랍니다 감국산국 구분이 잘 안가지만 향기는 알만합니다 감사합니다~ ^^

커피 한잔할래요/

두 입술 꼭 깨물고 용기 낸 그 말/

커피 한잔에 빌린 그대를 향한/

나의 맘/

보고 싶었단 말 하고 실었죠/

 

커닝하듯 들었던 '최신 유행가'의 노랫말이 나도 모르게 생각났습니다.

커피 대신 국차(菊茶), 또는 꽃차(花茶)를 쓰면 딱 맞는데…

 

국차 한잔할래요/

꽃차 한잔할래요/

 

탁 트인 산정에 활짝 핀 감국과 산국 무더기가 깊어가는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사진을 담는 내내 온몸을 감싸는 짙은 향에 모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가을날이었습니다.

 

막 빚은 토기에 노란색 꽃잎 한장 띄운 감국차 한잔이면 그만인데…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내사랑 2018.10.20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큼한 가을바람과 함께
    산 정상에 핀 노오란 감국의
    달달한 향기가
    전해져 오는듯 합니다

    덕분에 감국차의 맛이
    달달함을 알게 되었답니다

    담에
    허브차가 있는 카페에 가면
    감국차
    함 느껴봐야겠습니다 ^-^

짙푸른 강물에 실려왔던 가을이 

어느덧 붉디붉은 단풍속으로 빠져드는 시월 하순의 문턱입니다.

연분홍 꽃으로 접경지역 가을의 문을 열었던 포천구절초도 이제 색바랜 흰색으로 시들어가니,

더 늦기 전에 미련없이 떠나보냅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8.10.22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풍경을 보면 막힌 말문이 더 막힙니다 ㅋ
    사무친다고나 할까요 무엇에 대해서? 는 막힌 말문 속에 말줄임 해야겠어요
    가을이면 포천이나 한탄강쪽으로 걸음하는게 좋을 거 같은데 파주 포천 일산쪽으로는 도통 가지질 않네요
    꼭 가보렵니다
    환대 감사합니다 그간 다니던 일터를 그만 두어 컴터 앞에 앉을 일이 없었죠
    요새 다시 일을 시작했구요
    어젠듯 그젠듯 다시 와 보니 변함없이 여전하셔서 슬그머니 자리를 다시 폈습니다
    오래오래 누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