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바늘꽃,

 

파란 하늘과 참 잘 어울리네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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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 그 덫에 다시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3년 전 여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맺었던 분홍바늘꽃과의 진한 사랑을 이제는 잊었겠거니 했는데,

수십 송이에 불과한 분홍바늘꽃을 보는 순간 시나브로 다시 또 무릎을 꿇고 구애를 하고 맙니다.

19박 20일 동안 1만4000km가 넘는 긴 여정에서 수십, 수백m씩 이어지는 분홍바늘꽃의 행렬을 만난 뒤 

수백, 수천 평 이상의 꽃밭이 아닌 이상 카메라를 꺼내 들지 않겠다고 한 호언장담이 허사가 되었습니다.

2018년 6월 하순 분홍바늘꽃의 매력에 다시 또 기분 좋은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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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나리꽃의 계절,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하늘나리, 털중나리, 솔나리, 땅나리, 말나리, 하늘말나리, 중나리, 참나리.

그중 고우면서도 강렬한 색상이 돋보이는 털중나리가 풍광 좋은 곳에서 벌써 피었다 집니다.

파란 하늘 아래 서해가 펼쳐지는데,

끝내 뿌연 박무가 아쉽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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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도 더 된 일입니다.

 

일 보러 광주에 갔는데, 현지 분들이 그 지역에선 꽤 알려진 술이라며 권합니다.

 

첫눈에 붉은색이 도는데, 향도 그럴싸하고 마실만 합니다.

 

아무런 경계심 없이 한 잔, 두 잔 받아먹는데, 도수가 만만치 않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줍니다.

 

그깟 것 얼마나 되겠느냐며 호기롭게 마셨습니다.

 

그리고 일어날 때 휘청하며 몸이 흔들리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른바 '앉은뱅이 술'의 실체를 느껴본 '진도홍주' 체험기입니다.

 

지초란 약초 뿌리를 첨가해 만든 남도의 명주라는데, 그때까지 서울·경기 지역을 벗어난 일이 많지 않으니 

 

알 턱이 없었지요.

 

그리곤 잊었습니다.

 

그러다 상암동으로 거처를 옮기고 상암고 앞을 오가는데, 입구 한편에 줄을 그어 놓고 '교화(校花) 지초'란

 

팻말을 세워놓았습니다.

 

몇 해 전인가 길게 풀 한 포기 올라와 끄트머리에 흰색 꽃이 달린 걸 한 번 보았지만, 

 

그 뒤로 텅 비어 있어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멀리 남도에서나 자랄 것 같고, 일견 보잘것없으니

 

수년 동안 꽃 찾아다니면서도 지초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조차 않았습니다.

 

그런데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며칠 전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생각지도 않은 지치를 만났습니다.

 

첫눈에 몇 해 전 동네서 본 지초와 똑 닮았음을 알았고, 

 

정명이 지치이고, 이명으로 지초, 자초, 자근 등으로 불리는 약재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데, 최근 눈에 뜨이기만 하며 캐 가는 바람에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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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향풀이 자잘한 꽃잎을 열기 시작합니다.

이제 연분홍 봄은 저 멀리 갔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꽃,

개정향풀이 파란 하늘 아래 연분홍 꽃잎을 살랑살랑 흔들기 시작합니다.

작년, 재작년에도 만났건만 보고픈 마음을 끝내 어쩌지 못하고 다시 찾아가 만났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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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많은 우리 산의 특성 때문인가,

 

6월부터 8월까지 긴 기간 동안 전국 각지의 높은 산에 올라 크고 작은 바위 더미를 바라보면

 

노란색 작은 꽃이 심심찮게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깜찍하게 예쁜 돌양지꽃이지요.

 

석회암 바위산인 삼척의 덕항산에서도

 

돌양지꽃은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붙어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합니다.

 

그 곁에 껑충한 키의 뻐채와 바위에 달라붙을 듯 키가 작은 백리향이 자리잡고

 

서로 의지하며 친구 하자고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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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보아도 예쁜 색색의 민백미꽃입니다.

 

보통 제주도 한라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산에서 만나는 민백미꽃은 흰색인데,

 

간혹 연분홍이거나 살구색, 연녹색, 진한 초콜릿색 등 여러 색을 띠는 경우도 있습니다.

 

색의 차이만으로 변이종이라 구별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색감이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만은 분명하니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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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산길,

 

아, 정말 꽃이 없나 보다 하는 순간에 나타난 산골무꽃,

 

그리고 앞서 만난 산골무꽃이 전부였나 보다 하는 순간,

 

산을 나서기 전 하나 더 만나보라는 듯 한 송이 던져진 털중나리입니다.   

 

꽃 없는 산은 없고, 꽃 없는 계절은 없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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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뭐지?"

탁 트인 벌판에 노란색 꽃 무더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궁금하면 500원."

오백원인지 원인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유행어를 떠올리며 일단 확인하자며 다가갑니다.

"하~대박이네."

좁쌀풀도 이렇게 뭉쳐서 피니 장관입니다.

이른바 '야생화 보릿고개' 시기에 난데없는 '꽃복'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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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같은 선비의 기개가 느껴지는 야생화, 은대난초입니다.

쭉 뻗은 이파리에서 지조와 절개, 감히 만만하게 대할 수 없는 품격을 봅니다.

산기슭 가득한 초록의 숲에 단 한 송이만 있어도 단연 돋보이고,

여러 촉의 은대난초가 모여 무질서하게 서 있는 듯싶어도 엄정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대나무 숲에 청량한 바람이 일듯 길고 날렵한 이파리에도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겠지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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