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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지치


갯메꽃


등대풀


인동초


벌노랭이


산에 산꽃이, 들에 들꽃이 피듯이 바닷가에는 갯꽃이 핍니다.

5월 중순 갯바위와 모래만이 무성한 바닷가에 갯까치수염을 비롯해 모래지치와 갯메꽃,등대풀,인동초,

벌노랭이 등이 가득 피어 느닷없이 찾아온 이를 반깁니다.

철 지난 바닷가, 아니 철 이르게 찾은 바닷가에 저 홀로 피어난 갯꽃들이 어김없이 피어 스스로를 위한 

꽃잔치를 벌입니다.

그중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선 등대풀, 과연 그 이름답게 길라잡이를 하는 모습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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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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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라거나, '떡 본 김에 제시 지낸다'라는 옛말의 절묘함을 흉내 내 봅니다.

갯봄맞이 만나러 간 김에 갯가 야생화를 만난 것입니다.

그중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갯까치수염은 갯봄맞이와 이미지가 비슷하고,

분류학적으로도 유사성이 많은 종이라고 합니다.

너무 흔해서인가 많이 눈길을 주지는 않지만, 모든 산꽃들꽃이 그렇듯 자세히 볼수록 진가가 드러납니다.

순백의 꽃에 두툼한 이파리, 척박한 갯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강인한 생명력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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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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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동산에서 키가 큰 봉두난발의 뻐꾹채 한 송이와 아직은 꽃봉오리 상태의 두 송이를 만난 뒤

좀 더 높은 뒷동산에 올랐습니다.

시인의 말대로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키가 작아져, 허리가 없고 나중에는 얼굴만 남은 뻐꾹채를 

만날 수 있겠냐는 기대감을 안고 말입니다.

그런데 찾는 뻐꾹채는 어디에도 없고 다닥다닥 달린 꽃송이가 탐스러운 백선이 활짝 피어 허전한 마음을 달

래 줍니다.

껍질은 백선피, 뿌리는 봉삼이라는 약재로 쓰인다는 백선이 만개해 한여름 같은 뙤약볕 속에 산을 지키고 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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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여 만에 가벼운 차림으로 앞동산에 산책을 나섰습니다.

제법 숲이 무성하니 "뱀이라도 나오면 어떡하나. 등산화도 안 신고 스틱도 가져오지 않았는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한 밭 앞에서 무언가 푸드덕 소리를 내며 죽어라, 내달립니다. 

장끼입니다. 동시에 엄지손가락만 한 새끼 대여섯 마리가 날지도 못한 채 사방으로 내뺍니다. 

다음 날 조금 높은 뒷동산에 올랐더니 이번엔 산토끼가 촐랑대며 좌우로 달려가고, 

노루가 껑충껑충 뜀을 뛰며 사라집니다(눈엔 분명 노루로 보였는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흔한 고라니였을지도 모릅니다)   

꿩이 새끼를 낳고 갈색의 산토끼가 갑자기 나타난 사람에 놀라 몸을 숨기고, 대낮 노루가 눈에 띄는 곳을 

유유히 산책하는데, 이번에 산발한 늙은이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봉두난발이기에 노파인가 노부인가 살피려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갈색의 총포가 유별나게 눈에 띕니다.

뻐꾹채입니다.

“絶頂(절정)에 가까울수록 뻑국채 꽃 키가 점점 消耗(소모)된다/ 한마루 오르면 허리가 슬어지고/ 다시 한마루 우에서 목아지가 없고/ 나종에는 얼골만 갸옷 내다본다/ 花紋(화문)처럼 版(판)박힌다/ 바람이 차기가 咸鏡道(함경도) 끝과 맞서는데서 뻑국채 키는 아주 없어지고도  八月(8월) 한철엔 흩어진  星辰(성진)처럼 爛漫(난만)하다/ (산)그림자 어둑어둑하면 그렇지 않아도 뻑국채 꽃밭에서 별들이 켜든다/ 제자리에서 별이 옮긴다/ 나는 여기서 기진했다….” (정지용의 ‘백록담에서’). 

70여 년 전 시인이 한라산을 오르면서 본 뻑국채와 내가 앞동산에서 본 뻐꾹채가 같은 것일까? 

갑자기 엉뚱한 궁금증이 고개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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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못지않게 싱그런 이파리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세복수초입니다.

개개의 이파리는 가늘게 갈라졌지만,

개개의 이파리가 모여 제주의 곶자왈 숲을 더없이 신비롭게 만드는 세복수초,

뭍에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제주만의 봄 야생화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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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뭄 탓인가,

키도 몸집도 작고, 꽃도 작아 보입니다.

꽃 피는 시기도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은 늦은 듯싶고,

하지만 화사하고 곱기는 여전한 복주머니란입니다.

가정의 달 5월 모든 가정에 복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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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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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좋은 날 보현산 정상에 흐드러지게 핀 왜미나리아재비입니다.

높은 산에서 만난 때문인가,

같은 노란색이라도 훨씬 깨끗하고 단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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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작고 잎도 작고 키도 작고....

전체적으로 모든 체형이 노루귀에 비해 작아서 그 이름을 얻는 새끼노루귀입니다.

실제로 작기는 한데, 흔히 보는 노루귀 가운데서도 아주 작은 아이들도 많은데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 제주도서 만나는 노루귀는 이처럼 다 작아서 새끼노루귀라고 한다는데,

그렇다면 제주도 출생에다, 

더 명확히 다른 특징인 잎과 꽃이 거의 동시에 나온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삼으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4월 초순 시기가 늦어서인지 실제로 만난 새끼노루귀는 모두가 앙증맞은 얼룩이 초록 이파리를 보호막처럼 

끼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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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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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경기 강원 등 중부권서 보던 나도바람꽃이 경북 보현산서 만난 나도바람꽃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나도, 나도, 나도바람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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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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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흰 눈이 내리듯 무논 가득 매화마름이 꽃을 피웠습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백설(白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다'이던가요?

지난봄 전남 광양 매화마을에서 본 광경, 섬진강 변 언덕 가득 하얀 매화 꽃잎이 휘날리던 장면이 

두어 달 만에 강화도 너른 눈에서 재현되는 듯합니다.

'논의 건강성의 상징'인 매화마름이 피는 건강한 우리 논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증좌이니,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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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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