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에 해당되는 글 1179건

  1. 2010.02.28 2010 풍년화 (1)
  2. 2010.02.25 야생화산책-나도개감채 (1)
  3. 2010.02.23 야생화산책-가는장구채 (2)
  4. 2010.02.18 야생화산책-는쟁이냉이 (3)
  5. 2010.02.16 '위대한 침묵'과 금낭화 (2)
  6. 2010.02.11 야생화산책-제비꽃 (3)
  7. 2010.02.09 야생화산책-금붓꽃 (1)
  8. 2010.02.04 야생화산책-족두리풀 (4)
  9. 2010.02.02 야생화산책-원추리 (1)
  10. 2010.01.28 야생화산책-흰송이풀 (2)
2010 첫 만남...풍년화-복수초-앉은부채.
토요일이던 2월27일 서울에 있는 홍릉수목원에 갔습니다.
엿새 전인 2월 211일 올들어 처음으로 풍년화가 개화했다는 뉴스를 접했지요.
참으로 춥고 긴겨울이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봄이 성큼 눈앞에 와 있던군요.
토,일요일에만 일반에 개방하는지라 아침 10시 문여는 시간에 맞춰 많은  애호가들이 모였더군요.
일반에 개방하는 주차장이 아예 없기에 이리저리 동네를 헤맨 겨우 유료주차장에 차를 대고 달려갔습니다.(혹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은 처음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초행길이라 어디로 깔까 망설이는데 마침 앞서가는 분들이 있어 따라갔지요.
정식 수묵원인만큼 야생화를 인위적으로 가꾸는 약용식물원이 초입에 있구요,
그곳에는 앉은부채가 벌써 여러 송이나 삐죽 올라와 올해 첫 인사를 하더군요.  
앞선 이들이 카메라를 빼들기에, 방해가 될까 비켜나 발길을 돌리는데 
일군의 동호인들께서 노란색으로 만발한 풍년화를 둘러싸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네요.
산수유와 생강나무,개나리보다도 빨리 개화하는 풍년화(豊年花)는 
이른 봄 꽃이 풍성하게 피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봄보다 일찍 펴 봄을 맞이한다 해서 영춘화(迎春花)라고도 불립니다.
일본이 원산지라는데,
이날 본 풍년화는 한삼자락  휘날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영락없는 우리의 어릿광대들이었습니다.
4가닥의 가늘고 긴 꽃잎이 난분분하게 펼쳐져 있는 게 그리 낯설지 않았다는 얘기지요.
그 곁에선 개복수초가 여기저기 노란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사진 찍는다고 주변을 맴돌다가,
막 올라오는 다른 싹들을 짓밟는 일이 비일비재해 그렇겠지만 복수초 주변에는 사각 그물망을 쳐놓았다군요.
그 심정 십분 이해가 되면서도, 그런 그물망을 자초하는 인간의 과욕이 부끄럽더군요.
역시 야생화는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서 조용히 은말하게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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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3.09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질 급한 놈들은 벌써 꽃망울을 터뜨리나보군요.
    아직도 주변 산에서는 시간이 더 있어여될 것 같던데...

    근데 풍년화는 실제로 보면 이쁠지 몰라도
    사진으로 보기엔 꽃 같지가 않은 꽃이네요?
    무말랭이 같기도하고...
    해파리냉채속의 말린 해파리 같기도하고... ㅎㅎ

“이 비 그치면/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이수복의 봄비에서)
그렇지요. 이 비 그치면 산과 들에 새싹이 돋고,봄꽃들이 서로 시샘하듯 피어나 
온천지가 꽃대궐로 변하겠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경우 꽃이 없어서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꽃을 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꽃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지요. 
먹고살기 힘들어서,꽃보다 사람이 좋아서,주변에 꽃이 없어서 등등...
그래도 올 봄에는 보다 많은 이들이 산과 들에 피는 작은 꽃 하나 이름을 불러주고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월 하순경 높은 산의 풀밭이 제법 무성해질 무렵
가냘프고 여린 줄기 끝에 달린 하얀색 꽃이 따사로운 봄햇살에 환하게 빛을 발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백합과의 꽃답게 생김새는 괘나 화려합니다.
백두산 등 북부지역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같은 백합과의 개감채와 모양새가 흡사해 
'나도개감채'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가는잎두메무릇이라고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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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25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얗고 작은 꽃이라 그런지
    매우 가냘퍼 보이네요.

    이 비 그치면, 계절은 점점 봄속으로 들어가겠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의 풀꽃)"
그렇습니다.
한여름 왠만한 산의 길섶이나 숲 속을 조금만 유심히 살피면 만날수 있습니다.
가던 길 멈춰 서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조금만 더 오래 들여다보면 
눈처럼 하얗고, 별처럼 반짝이는  가는장구채의 깜찍한 매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분홍장구채니 오랑캐장구채니 하는 '장구채'란 이름의 꽃들은 
당초 꽃받침이 볼록하니 타원형 통처럼 생긴 게 장구채를 빼 닮았다고 해서 작명이 되었던 것인데,
가는장구채는 장구채를 닮았어야 할 꽃받침통이 왜소하고 홀쭉한 게 장구채 이미지와 딱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장구채 앞에 '가는'이란 앞말이 붙은 이유입니다.
석죽과의 한해살이풀로 일견 작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우리나라 특산식물의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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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23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작아 그냥 지나쳤던 꽃인 것 같네요.
    좀 더 천천히 걷고,
    좀 더 자세히 살피며 걸어야겟습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0.02.23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뻐요~~~~ 클로즈업되어 더더 이쁜가....오늘은 햇살이 촤르르 풀어지네요 된몸살 한 번 치를 거 같아요 너나 없이......아뵤~~~~~ㅇ *^^*

4월말에서 5월초 제법 초록이 짙어갈 무렵, 
깊은 산 계곡에 들어서면 매화만큼이나 희고 단아한 꽃송이가 여기저기서 눈에 들어옵니다.
비슷한 시기 왠만한 산에서 쉽게 만나는 미나리냉이보다 개체수가 훨씬 적을뿐 아니라,
꽃의 생김새도 기품이 넘치는 게 처음 보는 순간 아! 간단치 않은 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는쟁이냉이'라는 낯선 이름의 십자화과 식물입니다. 
특히 는쟁이냉이는 배추나 겨자 등의 식용식물이 같은 십자화과로 분류되는데서 알수 있듯,
예로부터 '산갓'이라는 이름의 아주 귀한 산나물로 대접받아 왔습니다.
몇해전 방송된 '한국의 산나물'이란 한 TV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른봄 눈속을 뚫고 올라온 산갓은 임금님에게 진상되던 귀한 봄나물이었으며,
지금도 경북 봉화의 한 종택에는 산갓으로 일종의 물김치를 담그는 비법이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일부 식도락가들은 고추냉이처럼 겨자맛이 강하게 나는 산갓을 쇠고기와 함께 요리하는 등 
그들만의 별미를 즐기기도 합니다.
눈처럼 별처럼 빛나는 는쟁이냉이,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아름다움과 쓰임새를 가진 우리의 야생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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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2.18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는쟁이냉이 ...이름 참 특이하군요 덧글도 잘 읽었습니다 언제 읽어도 새록새록 당기는 내용입니다... 겨울 코트 대신에 입을 만한 외투를 사러 백화점에 갔습니다 두 백화점을 거쳐 무려 4시간을 헤맨 끝에 하나 골랐습니다 ...아싸~~ 봄맞이 준비했고~~ *^^*

  2. 들꽃처럼 2010.02.19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이... 뭐 하나 빠트린 것 같네요. 토씨 하나 정도...ㅎㅎ
    그래도 꽃은 깔끔하니 기품이 있네요.
    "는쟁이냉이로 만든 물김치 한번 먹어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 석미자 2010.10.19 0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증스런 자태가 너무 고아서 ,감히 눈이부셔 볼수가 없었습니다.어쩜 그리도 어여쁜지요!차가운 얼음속을 헤치고 올라오는 장한 모습에 ,비단으로 감싸주고픈 아련함이 여울져옵니다.아름다운모습에 홀려서 춥고 깊은 산속을 ,홀로 헤매고 다니시나봅니다.애쓰시는*님 *덕분에 저는 따뜻한 방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고있습니다.늘 행복하세요!그리고 건강하세요.

"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
또한 그 침묵으로부터
겨울이,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온다"
설 연휴 중 소리 소문없이 관객이 모이고 있다는 영화 '위대한 침묵'을 봤습니다.
영화 시작과 함께 화면을 가득 채웠던 첫 자막,
독일인 의사이며  작가였던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라는 책에서  인용했다는 
그 글귀가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 듯 싶습니다.
눈덮인 겨울산의 적막과 정적,깊은 침묵으로부터 봄이 오고,
온갖 꽃들이 피어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영화에서 낯 익은 꽃,금낭화를 발견하고는 너무 반가웠답니다.
알프스의 험중한 산악지대에 있는 카르투시오 수도원 앞마당에 봄 햇살이 들자, 
한 수도사가 손바닥만한 뜨락을 거니는 바로 그 장면에서 
화면 왼쪽 한 구석에 소담스럽게 핀 금낭화가  카메라에 잡힌 것이지요.
눈 밝은 관객이라면 아! 저거 어디선 본듯한 꽃인데 했을 겁니다.
어떤 도감에는 금낭화가 우리나라와 중국에 자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위키백과에는 현호색과에 속하는 금낭화속이 20여종에 이르며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만 
아마도 전세계에 퍼져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외국영화 속에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꽃을 발견하는 건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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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2.16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호색 금낭화 위대한 침묵,,이런저런 생각들이 뭉게뭉게 피어납니다

  2. 들꽃처럼 2010.02.25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만들어도 저런 모양을 생각하진 못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꽃 입니다.

    속과 겉에 덧씌워진 모습...
    흰색과 그 밖을 감싼 옅은 색깔의 조화하며...
    나란히 줄지어 늘어선 모습까지...
    정말이지 신비로운 자연의 솜씨라고 밖엔 표현 안되는 꽃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이름까지도 이쁜...


엊그제 내리던 비는 봄을 재촉하더니만,
오늘 새벽 오던 비는 어느 새 눈으로, 진눈개비로 변해 아직은 절기상 한겨울임을 일러줍니다.
부자 망해도 3년 간다고, 그토록 춥고 눈도 많았던 올 겨울 결코 만만하게 물러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럴때 쓰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봄은 온다.
"정이월 지나면 삼월이라네,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며는 이 땅에도 또다시 봄이 온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춘삼월 봄이 오며는 이 땅 위에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도시나 산골이나 들이나 개천가나, 심지어 도심 한복판 보도블럭 사이사이에서도 피어나는 꽃,
강남 갔다 돌아온 제비를 닮았다고 제비꽃이라 불리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꽃입니다.
그런데 그 옛날 춘삼월 이 꽃이 필 무렵이면 북녘 땅 오랑캐들이 수시로 쳐들어 왔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렸다 합니다.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이 땅의 수난사를 말해주는 꽃이기도 한 것이지요.  
제비꽃은 꽃과 잎,색과 크기 등의 차이에 따라 40여종으로 분류되는 데
보라색 꽃이 가장 흔하게 만나는 그냥 '제비꽃'입니다.
흰색의 제비꽃은 잎과 줄기 등의 모양에 따라 남산제비꽃,태백제비꽃,단풍제비꽃,흰제비꽃 등으로 나뉩니다.
노랑제비꽃은 조금 귀해서 깊은 산에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봄날 도심지 화단에서 흔히 만나는 팬지나 삼색제비꽃은 야생의 제비꽃을 개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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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11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랑색 제비꽃은 별로 본 기억이 없네요.
    폭설주의보는 내렸지만 제비꽃을 보니
    봄이 바로 요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라색꽃과 노란색 꽃의 이파리가
    완전히 다른 것 같은데
    같은 종으로 분류되나 보네요?

  2. wheelbug 2010.02.11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비꽃 하면 보라색만 있는줄 알았었는데...노랑색 꽃을 보니 신기하네요.
    올해는 유난히 춥고 긴 겨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추운 겨울도 지나갑니다.
    따뜻한 봄볕을 맞으며 아이들과 꽃구경 가고 싶습니다. 더 크기 전에 말입니다.
    전 봄이 좋습니다.

  3. 초록버드나무 2010.02.16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수사 부근 야산에서 주운 페트병을 자르고 바닥에 구멍을 뚫어 남산 제비꽃 두어 포기를 떠다가 한 해 여름 내 키웠더랬습니다 남산제비꽃....

출근길 내리는 겨울비가 그리 싫지만은 않은 게
아마도 빗방울 속에 봄이 오는 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려 입춘이 닷새나 지난 지금도 한겨울인듯 몸이 움츠려들고 있지만, 
따듯한 남쪽 나라 제주도에선 벌써부터 꽃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한라산 자락과 여기저기 오름 자락에 샛노란 복수초와 수줍은 새악시같은 변산바람꽃이 어느덧 '2010년산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지요.
달려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참아야지요.대신 오늘 내린 비가 산골짜기 얼음을 녹이고,땅을 풀리게 해 뭍에서도 어서어서 봄꽃들이 피기만을 고대합니다.
4월 산 기슭에 낙엽이 가득 남아 천지가 온통 갈색일 즈음 풀피리 모양의 날렵한 푸른 잎새 사이에 황금빛 노란꽃이 빛을 발합니다.
우리나라 전역과 중국에서만 자라는 금붓꽃입니다.
키가 작아 애기노랑붓꽃으로도 불리는데 비슷한 시기, 보라색으로 피는 각시붓꽃과 함께 중부지역 왠만한 산에 가면 흔하게 만나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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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10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란색 붓꽃의 정확한 이름이 금붓꽃이군요.

    "2010년산 꽃"이란 표현이 아주 맘에 듭니다.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곧 주변에 "2010년산 꽃"들이 만발하길 기대해 봅니다.

고개를 숙여야만,
아니 몸을 낮춰야만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키작은 야생화들이 거개 그러하듯, 몸이 땅바닥에 닿을수록 더욱 더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답니다. 
분홍치마 색동저고리 차려입은 새색시가 연지찍고 곤지찍고 마지막으로 머리에 치장하는 것,
바로 그 '족두리'를 쏙 빼닮았다고 해서 족두리풀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색이 붉거나 노랗거나 흰 것도 아니요, 꽃잎이 하늘거리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 보면 무슨 꽃이 이럴까 하지만, 꽃이름을 알면은 아하! 하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꽃입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문노가 전염병 치료를 위해 비담에게 구해오라고 
호통치던 세신(細辛)이 바로 족두리풀의  한약재 이름입니다.
뿌리 등 전초에서 시원한 향이 풍기는데, 실제 은단의 재료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새순들이 돋기 시작하는 5월 즈음 뒤ㅅ동산에 오르거든 
무작정 길을 재촉하지만 말고, 하트모양의 커다란 잎 아래에 숨은 
쥐방울만한 족두리풀을 찾아 눈인사라도 건네보십시요.
새색시의 수줍은 미소에 산행길이 훨씬 가벼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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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2.04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싸비용~~ 봄이닷~~ 입. 춘. 대 길 *^^* 반가워요~~ (미치광이풀 꽃색과 비슷한데 모양이 신기하지요)

  2. 들꽃처럼 2010.02.04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흔한 것 같은데, 저는 처음보는 꽃이네요.
    무슨 식충식물 같기도 하고...

    올해부터는 더 느린 걸음으로
    더 몸을 낮추고 걸어야겠습니다... ^^

  3. 아침이슬 2010.02.05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보는 야생이꽃이네요 (세신~~~~~~족두리풀) 잘보았습니다

  4. 보름달 2010.02.09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에도 인상이 있다는 걸 요...
    웃고 있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여러 모습으로 담은 야생화를 만나는 기쁨에...
    매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한여름밤의 꿈' 같은 꽃,
온갖 시름을 잊게 한데서 망우초(忘憂草)라 불리는 꽃,
아이 밴 부인이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게 해준다 해서 의남초(宜男草)라고도 불리는 꽃,
바로 원추리입니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높고 낮은 산은 물론 바다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까지
삼천리 방방곡곡 어디에서나 피고 지는,
아마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야생화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막 돋아나는 새순은 많은 사람들이 살짝 데쳐 무쳐먹기도 하고,
된장국 등에 넣어 먹기도 하는 대표적인 봄나물이기도 합니다.
한여름 지리산 노고단에 군락을 이뤄 피는 원추리의 장관을 기억하는 이가
너무 많기에 동네 뒷동산에 하나둘 피고지는  원추리를 담는데 주저해왔는데,
지난해 여름 그늘진에 곳에 만난 한송이 원추리가
호롱불처럼 형형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곤 안찍을 수 없었습니다.
아래 세장의 사진은 군산앞바다 선유도의 원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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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03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낯 익은 꽃이지만,
    사방천지에 있어도 반가운 꽃입니다.

    망우초와 의남초라는...
    남 앞에서 아는 체 할 수 있는 정보네요. ㅎㅎ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뫼에 오르려니~"
처음보는 순간 난데없이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호방하게 노래부르던 가수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떠올리게 만든 꽃입니다.
첫 눈에 팔랑개비같기도 하고, 물레방아 같기도 한 나선형 구조가 인상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이겠지요.
가만히 보면 새의 부리와도 닮은 꼴이고요.
흰송이풀은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용문산 정상 초지에서 만났고요,
연분홍색의 송이풀(맨아래)은 초가을 화악산에 금강초롱 만나러 갔을때 봤습니다.
나도송이풀보다 예쁘지 않다고,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구박했던 바로 그 송이풀입니다.
그렇지만 흔히 만나는 그런 헤픈 꽃은 아니어서 높은 산 꼭대기에나 가야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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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1.28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여름 올려 주신 물레나물 꽃잎이 생각나는군요 어언 7~8개월, 소개 받은 꽃이 무수합니다 봄기운이 여우불 번지듯 할 걸 생각하니 현기증이 나네요 화악산....ㅋ 이른 봄에 계곡 따라 행여 조왕신하면서 꽃을 보겠다고 헤매던 생각납니다

  2. 들꽃처럼 2010.02.01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개비 같은 첫번째 사진을 보고는
    아직 덜 피었던지,
    아니면 병이 걸린 꽃인 줄 알았는데... ㅎㅎ

    참 희한한 꽃들도 많지 싶네요.
    올 여름엔 송이풀을 찾아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