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높은 산 깊은 숲에 난 호젓한 길에서 

복주머니란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때 어울리는 건,

오복을 축하하는 다섯 송이도 아니고,

만복을 기원하는 열 송이, 수십 송이도 아닌 

단 한 송이 개불알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염원에 화답하는 것일까. 

일당백(一當百), 

저 홀로 핀 단 한 송이 복주머니란을 보았습니다.

한참을 만났습니다. 

그늘에 잠긴 복주머니란에 석양 빛이 들어올 때까지 나홀로 오랜 동안 보았습니다.

우리 숲, 

아직은 건강하단 걸 실감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비는 쬐금 햇볕은 쨍쨍'인 요즈음입니다.

높은 산 능선에서 맞던 칼바람이 너무 차서 겉옷을 꺼내 입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입만 열 면 더위 타령입니다. 

5월 중순 매서운 칼바람과 함께 소백산 능선에서 만난 노랑무늬붓꽃입니다.

꽃도 좋고 산 첩첩 풍광도 좋았지만, 

파란 하늘과 쨍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그리운 날이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큰 사건 취재 뒤 낙수(落穗)거리 찾아다니던 심정으로 길을 나섭니다.

시기도 다소 늦고 꽃 피는 곳도 낯설어 큰 기대를 말자고 처음부터 작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삭줍기를 하다 대어를 낚기도 하지, 

소 뒷걸음질하다 쥐 잡는 일도 있지 라는 간사한 아음이 든 것도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여럿이 모인 멋진 모델은 아니지만, 

낱낱이 하나같이 춘향이 뺨칠만한 미모의 큰방울새란을 만났습니다.  

작열하는 햇살을 받아서인지 백색 피부미인 같은 꽃 색에 , 

보랏빛 줄무늬와 빨간 암술머리가 인상적인 큰방울새란 몇 송이에 충분히 황홀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풀솜대



역시 설악산과 태백산 지리산 등 높은 산에 가야 만날 수 있는 자주솜대입니다.


아래 흔히 만나는 흰색 꽃의 풀솜대와 달리 꽃 색이 자주색이라고 해서 자주솜대라 불립니다.


현재 황색으로 보이는 꽃이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색에 가까운 자주색으로 변해갑니다.


한때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됐었으나 몇 해 전 해제됐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1997년 '낯선 천국'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작가 김호경이 그 다다음 해

'구두는 모든 길을 기억한다'는 멋진 제목의 소설로 

"당신의 구두는 당신이 한 일을 안다."고 갈파했듯,

사진 일을 하는 사람은 '카메라가 당신이 한 일을 안다'고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일전 파란 하늘이 하 좋아 신불산 정상에 올랐던 때.

'혹시나' 하고 내심 기대했던 설앵초나 숙은처녀치마는 '역시나' 모두가 지고 말았기에,

흰 구름 둥둥 뜬 파란 하늘이나 즐기자고 작정하던 중

능선 위에 풍성하게 핀 흰 꽃이 눈에 들어 그저 셔터를 눌렀던 것인데,

그것이 바로 '버릴 것 하나 없는 만병통치의 나무' 마가목이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막 돋아나는 새순이 말의 이빨처럼 힘차다고 해서 마아목(馬牙木)이라 부르던 것이 

마가목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나무든 껍질이든 붉게 물드는 열매든 모두가 

약재로 쓰인다고 합니다.

높은 산에 주로 자생한다는데, 역시 영남 알프스의 하나인 신불산이 높은 산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주인은 뭐가 뭔지도 몰랐는데 카메라가 알고 담아주니,

카메라가 내가 한 일을 아는 게 아니라, 뭔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아는 듯해 고마울 뿐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산은 고향 집 어머니 같습니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일찍 집을 떠난 어린 자식이 기별도 없이 왔다가 허겁지겁 떠나려 하면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이라도 손에 쥐여주며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무작정 찾아온 객이건만 빈손으로 보내지 않고 무엇이든 하나 쥐어 보내려 합니다.

그렇게 얻은 게 이번엔 은난초입니다.

보현산, 참 매력적인 산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7.06.05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전라남북도 및 제주도 지역에 주로 자생한다고 알려진 백양더부살이,

그런데 난데없이 경북의 높은 산에서 만났습니다.

딱 한 곳에서 두 촉이 올라오는 걸 보았습니다.

예기치 않은 출현에,

'이게 뭐지' '백양더부살이 같긴 한데 그럴 리가....'하고 당황했으나,

주변을 살펴보니 백양더부살이가 몸을 맡겨 산다고 알려진 쑥이 눈에 들어옵니다.

2017년 6월 1일 경북의 높은 산 9부 능선 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보현산, 과연 야생화의 보고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최윤정 2017.06.02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에 쑥도 없는데 초종용과 비슷한게 많아 그곳까지 영토확장으로 보아야할지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설악산 등 강원도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난장이붓꽃입니다.

전국적으로 흔히 피는 각시붓꽃과,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솔붓꽃과 마찬가지로 보라색 꽃이 피며 형태가 유사합니다.

붓꽃은 통상 각각 3장의 외꽃덮이(바깥 꽃덮이·외화피)와 내꽃덮이(안 꽃덮이·내화피), 

수술과 암술로 이뤄지는데,

난장이붓꽃과 솔붓꽃의 외꽃덮이가 각시붓꽃에 비해 훨씬 좁고, 

외꽃덮이 가운데 새겨진 흰색 줄무늬가 좀 더 선명하게 긴 게 특징입니다. 

내꽃덮이도 난장이붓꽃과 솔붓꽃이 각시붓꽃에 비해 좁은 피침형이고 곧추섭니다.

난장이붓꽃과 솔붓꽃은 꽃줄기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데,

솔붓꽃은 뿌리에서부터 꽃잎까지의 꽃줄기가 연두색 포엽에 쌓여 있는데 반해,

난장이붓꽃은 아무런 보호막 없이 외가닥 줄기가 길게 드러나 있습니다.

꽃 피는 시기도 야트막한 뒷동산 같은데 피는 솔붓꽃은 4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 라면,

고산지대에 피는 난장이붓꽃은 5월 중순에서 6월 초로 한 달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伏久者 2017.05.31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도 고산에서만 자생한다는...짙은 보라색이 생기를 줍니다.
    이름에 걸맞게 작고 귀엽군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오늘은 이걸로 끝.' 

어지간한 꽃이 아니면 더는 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아예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하산하는 일.

꽃 찾아다니는 이라면 심심찮게 겪는 상황일 겁니다.

그런데 배낭 잠그고 돌아서면 꼭 담을 만한 모델이 나타나 갈등을 겪게 되지요.

그냥 갈까, 아니 이것만 더 담고 갈까.

석양 햇살에 호롱불처럼 빛나는 산앵도나무 꽃, 

결국은 카메라 꺼내 다시 작업을 시작합니다.

사진으론 큼지막한 종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새끼손톱 보다도 작은 산앵도나무 꽃,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 그대로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큰앵초

눈개승마


금강애기나리


나도개감체


물참대


자란초


하~날이 좋아 그저 높은 곳을 찾아 올랐는데,

울울한 숲에도 칼날 같은 햇살이 파고들어 빛의 향연을 선사합니다.

큰앵초를 비롯해 눈개승마, 금강애기나리, 나도개감체, 물참대,그리고 자란초까지

두 번째 찾은 보현산, 과연 야생화의 보고라 이를 만 합니다.

파란 하늘 흰 구름이 둥둥 떠 있는 날, 날마다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천 2017.05.28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끔 단아한 보현산의 아름다운 보석들을 잘 감상하고 갑니다.
    그 날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고요,
    앞으로도 종종 산에서 뵙길 바랍니다.

    • atomz77 2017.05.29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만나자마자 꽃 동무 되어 함께 산행까지 하니 더없이 좋았습니다/앞으로도 종종 따라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