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계곡이 좋습니다.

황록색으로 물드는 그 계곡이 좋습니다.

연한 황록색을 배경으로 톡톡 터지는 둥근잎꿩의비름의 선홍색 꽃송이가 사랑스럽습니다.

한두 송이 피는 게 아니라

꽃다발처럼 뭉쳐서, 

화환처럼 길게 늘어져서 피는 둥근잎꿩의비름이 사랑스럽습니다.

한두 해 피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해마다 피어나는 게 좋습니다.

숱한 발걸음에도 지지 않고 피어나는 게 좋습니다.

내년, 내후년에도 다시 볼 수 있으리란 믿음을 주어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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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사랑 2017.10.06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엷은 가을색 배경으로
    한 움큼 길게 늘어져 피어있는
    선홍색 둥근잎꿩의 비름꽃 모습이

    가을신부의 수줍은
    부케같아 사랑스럽습니다~^-^

가을의 강이 주는 선물, 포천구절초입니다.

한탄강과,

그 지류에서 가을이면 한가위 선물처럼 피어나는 포천구절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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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ng won Lee 2017.10.02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포토맥 강변에도 지천입니다

그 꽃이 없었다면 평생 한두 번 찾아갔을까 말까 한 첩첩산중 오지.  

청송과 영덕 등 지명은 낯익지만, 실제 그 안에 숨은 골짜기까지 들어가면

강원도 산골 못지않게 발길이 쉬 가지 않은 산간벽지임을 실감합니다.

그 깊은 곳에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습니다.

둥근잎꿩의비름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가을 야생화의 대표 선수의 하나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둥근잎꿩의비름.

추석을 전후한 가을이면 열병을 앓듯 찾아가,

거의 같은 곳에서 거의 같은 모습으로 피는 꽃을 만나건만

첫사랑을 하듯

만남의 감동이 줄어들지도,

식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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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휘영청 둥근달이 뜨는 팔월 한가위입니다.

대화와 평창, 봉평 등 강원도 내륙에선 보름달 아래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다는데,

은은한 달빛을 받은 명아자여뀌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습니다.

달빛에 젖은 명아자여뀌는 아니지만,

석양 무렵의 명아자여뀌를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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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40년 가까이 된 까마득한 옛날,

어쩌다 손에 쥔 만년필을 애지중지하며 글씨를 익히던 시절,

엄지와 중지, 검지를 검게 물들이는 군청색 잉크보다

다소 산뜻한 '스카이블루 잉크'를 꽤 좋아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몇 해 전 마니산을 올랐던 가을, 

무슨 산에 그 흔한 쑥부쟁이나 구절초는 한 송이도 없고 

껑충한 키의 닭의장풀만이 군데군데 피어있어 참으로 기이한 산세로구나 했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그리고 이번 가을,

인근 산에서 역시 '껑충한 키의 스카이블루' 닭의장풀 무더기를여럿 만났습니다.

야생의 꽃이 귀한 서울 인근 섬지역의 특성을 거듭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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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고,

명아자여뀌의 벼이삭 같은 꽃은 연분홍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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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사랑 2017.09.27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아자여뀌라~
    제겐 어렵고 생소한 꽃이름입니다
    그러나
    옛적 많이도 보았던것도 같은
    낯익은 꽃입니다

    하얀 뭉게구름 친구삼아
    다가선 가을하늘
    명아자여뀌가 마중 나와 주었네요

    가을
    점점 다가옵니다

대개는 잡초라고 하고,

일부는 야생화라 부르고.

몇몇은 명아자여뀌라고 그 이름을 부르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잡초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푸대접을 받는지는,

이 사진을 담은 지 며칠 만에 100m쯤 이어진 명아자여뀌 더미가 싹둑 잘라나간 것으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8월 중순부터 한 달여 간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기다린 둑길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이며

그 어떤 이름난 야생화나 원예 화도 하지 못하는 장관을 연출했던 명아자여뀌가 

하루아침에 잘라 나갔지만, 그 누구도 안타까워하는 이가 없습니다.

그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명아자여뀌를 놓고

막 솟아오르는 해를,

새벽 물안개를,

그리고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여러 날에 걸쳐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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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늘 주저함과 망설임 속에 무언가 결정을 하고,

그 결과를 감내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수학 문제 풀이처럼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니기에,

부단한 고민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합니다.

앞에 말했듯 거창한 국사가 아니라 작고 사소한 일도

할지 말지를 늘 결정해야 하기에 산다는 게 피곤한 일 일는지 모릅니다.

작은 꽃 하나 보러 가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폭염이 한창인 8월에 보러 가던 애기앉은부채가

찬바람이 불어도 한참이나 분 9월 중순에도 피어있단 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이나 망설였습니다.

'스러지는 꽃 한 송이 보자고 그 먼 길을 가야 하나....'

그럴 때마다 하는 혼잣말이 있기는 있습니다.

'일단 복권을 사야지, 수억분의 1이란 미미한 확률이라도 당첨금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

사지 않으면 그 확률은 0에 불과하다.'

그래서 왕복 500km가 넘는 길을 다녀왔습니다.

그리하여 복권에첨되듯 만난 애기앉은부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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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생 2017.09.22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500km가 아깝지 않네요

  2. 내사랑 2017.09.22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증맞기도 하여라~~

    붉은 물방물 모양의 꽃잎 하나로
    숨어 있는듯, 뽐내고 있는듯
    참 예쁘고 신기합니다

    로또 당첨 축하드려요~~^-^

입술망초를 올리면서 '처삼촌 묘 벌초하듯' 쥐꼬리망초 사진 두 장을 곁들였더니,

당장 항의하듯 흰색의 고고한 쥐꼬리망초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더불어 곡식의 이삭을 닮았다고 해서 이삭꽃차례, 한자어로 수상화서라 불리는 

쥐꼬리망초의 꽃차례 10여 개가 삐죽삐죽 솟아나

쥐꼬리를 닮아 보이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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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사랑 2017.09.22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름 이뿌다
    입술망초만 댓글 달자니
    쥐꼬리망초가
    저에게도 눈 째려보는듯 하네요
    ㅋㅋㅋ



 

쥐꼬리망초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처음 만난 입술망초입니다.

한두 곳밖에 되지 않는다는 자생지를 들은 지 꽤 됐으나 인연이 안 돼 오랫동안 못 만났는데,

늦었지만 아직 몇 송이 피어있다는 말에 서슴지 않고 따라나섰습니다.

입술망초, 입술망초 외면서도 별다른 생각 없이 따라갔는데, 

정작 실물을 보고는 그제야 '왜 망초란 이름이 붙었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전국의 들에 가장 흔하게 피는,

이른바 잡초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리는 망초, 개망초, 봄망초와는 전혀 외모가 다른데

'왜 입술망초라고 하지?'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그리곤 아주 오래전,

야생화 사진을 처음 찍었을 무렵 앙증스러운 모습에 반해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지만, 

그 후엔 거의 잊고 살았던,

또 다른 망초인 쥐꼬리망초를 기억해냈습니다.

'맞네. 쥐꼬리망초를 닮았네'

그렇습니다.

망초란 이름이 들었으되 국화과의 망초나 개망초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고,

오히려 분류학적으로 쥐꼬리망초과의 속하는 입술망초입니다.

쥐꼬리망초는 아래 2개 사진에서 보듯 이름 그대로 꽃이 쥐꼬리만큼이나 작습니다.

꽃차례의 모습, 또는 그 씨앗이 쥐꼬리를 닮아서 그 이름을 얻었다는 설명도 있는데,

어떤 모양보다는 아주 작다는 뜻에서 쥐꼬리가.

망초나 개망초처럼 이곳저곳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는 뜻에서 망초가 유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입술망초는 첫눈에 보이는 것처럼

위, 아래 나누어진 2장의 꽃잎이 위, 아랫입술을 닮았다고 붙은 이름으로 선뜻 이해가 됩니다.

자생지가 아주 협소하고 개체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귀한 꽃이지만,

눈여겨 보지않으면 잡초처럼 스쳐 지나가기 십상인 입술망초.

만나게 해준 이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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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사랑 2017.09.22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술망초....
    이름 참 이뿝니다~~
    흔하디 흔한 꽃 같은데
    그리도 귀한 꽃인가 봅니다
    귀한 꽃
    덕분에 구경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