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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17 들꽃여행-4-금강초롱꽃
  2. 2017.09.01 들꽃여행-3-야생화의 천국,가야산
  3. 2017.06.30 들꽃여행-1-순채

'가을의 전령’ 금강초롱꽃/

꽃이름에 숨어있는 식민 지배의 역사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7.09.06>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금강초롱꽃이 청사초롱 불 밝히듯 가을의 길목을 환히 밝히고 있다. ©김인철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

[논객닷컴=김인철] 눈 깜박하는 사이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전국의 저수지가 말라간다고, 연이은 폭우로 물난리가 났다고 야단야단하던 여름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아침저녁 찬바람이 부는 게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실감케 합니다.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선 ‘가을의 전령’ 금강초롱꽃이 청사초롱 불 밝히듯 환하게 피어,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계절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만천하에 선언합니다. 아니, 설악산 대청봉 등 백두대간의 등줄기 곳곳에선 여름의 절정기인 8월 중순부터 하나둘 피어나, 제아무리 폭염이 석 달 열흘 갈 듯이 기승을 부려도 이미 가을이 코앞에 다가와 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가을의 전령’ 금강초롱꽃이 어느덧 푸르러진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있다. ©김인철

식물학자는 물론 애써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동호인이 아니더라도, 한국인이면 누구나 그 이름을 알 만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야생화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금강초롱꽃이라고 답한다 해도 이의를 다는 이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토록 친숙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금강초롱꽃은 우리에게 산나물로도 친숙한 더덕과 도라지는 물론 만삼과 소경불알, 모시대, 잔대 등과 마찬가지로 종 모양의 꽃을 피우는 초롱꽃과의 한 식물입니다.

낙석 사고로 현재는 출입이 통제된 남설악 흘림골 계곡의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금강초롱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다. ©김인철

그런데 우리에게는 ‘민족의 성산’이라고 일컫는 백두산에 비견할 만큼 각별하게 여기는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금강’이란 접두어가 붙었습니다. 종 모양의 꽃이 다른 초롱꽃에 비해 크고 잘생겼을 뿐 아니라 꽃 색도 진한 청자색으로 가장 곱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를 통틀어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확인돼 한국의 특산식물로 인정받고 있으니 ‘국가대표 야생화’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셈이지요. 금강초롱꽃은 다시 금강초롱꽃과 흰금강초롱꽃, 검산초롱꽃 등 3개 종으로 나뉘는데, 셋 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꽃 색이 흰색에 가까운 금강초롱꽃. 금강초롱꽃에는 꽃 색이 청자색과 흰색인 것, 그리고 꽃받침이 넓은 검산초롱꽃 등 3개 종이 있다. ©김인철

그러나 ‘우리 꽃’ 금강초롱꽃에,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본 제국주의 식민 지배의 아픈 역사’가 뚜렷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금강초롱꽃의 학명에 일본인 이름이 두 개나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그 하나가 경술국치와 명성황후 시해의 주역이자 일본의 초대 조선 주재 공사를 지낸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이고, 또 하나가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입니다. 일제 강점기 한반도 식물 연구를 선점했던 나카이가 1911년 세계적인 특산종 금강초롱꽃을 발견하고선, 자신을 적극 후원한 하나부사의 공을 기린다며 학명의 속명에 하나부사(Hanabusaya)를 가져다 붙이고 맨 뒤엔 자신의 이름 나카이(Nakai)를 쓴 것이지요.

화악산 등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 강원도 일대 여러 산에도 비교적 많은 개체 수의 금강초롱꽃이 자생하고 있다. ©김인철

빛을 받으면 붉은, 또는 보라색 빛을 발하는 금강초롱꽃은 처음 발견된 금강산은 물론 설악산과 태백산, 오대산, 대암산, 도솔산, 용문산, 광덕산, 명지산, 복주산 등 경기도와 강원도의 유명한 산에 두루 자생합니다. 특히 경기도 가평 화악산은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진한 청자색 금강초롱꽃을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 자생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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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향, 솔나리, 한라송이풀, 네귀쓴풀… 가야산은 여름 야생화의 보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7.08.08>

입추(7일)가 지났건만, 무더위는 지칠 줄 모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니 바다로, 강으로 발길을 돌릴 만하건만 ‘꽃쟁이들’은 아랑곳 않고 산을 오릅니다. 뒷산으로 가볍게 산책을 떠나는 게 아니라, 해발 1400m가 넘는 가야산을 향해 새벽길을 나섭니다. ‘폭염경보,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행정안전부의 안전 안내 문자에도 불구하고 고행하듯 높은 산을 오르는 이유는 단 하나, 흘린 땀방울만큼 보상해주는 곱고 귀한 야생화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리향과 솔나리, 한라송이풀, 네귀쓴풀, 원추리, 가야잔대, 산오이풀 등등.

운해(雲海) 위로 해가 솟는 가운데 칠불봉 바위 겉에 핀 백리향이 아침 햇살에 붉게 반짝이고 있다. 꿀풀과의 낙엽 활엽 반관목, 학명은 Thymus quinquecostatus Celak. ©김인철

역시 폭염 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8월 2일 경북 성주군의 백운동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서성재를 거쳐 3시간 만에 가야산 최고봉인 해발 1433m 칠불봉에 닿았습니다. 그리고 산 굽이굽이 가득 찬 구름바다 사이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칠불봉 둘레에 만개한 백리향(百里香)이 연분홍 꽃물결을 이루는 장관을 보았습니다. “아,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 非人間)이 바로 여기로구나.” 꽃은 물론 줄기 잎 등 전초에서 진한 향기가 나며, 그 향이 사방 백 리를 간다 하여 그 이름을 얻었습니다. 일종의 토종 허브(herb)인데 한여름 가야산은 물론 설악산이나 지리산, 한라산 등 내로라하는 높은 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야 만날 수 있습니다.

주봉인 상왕봉 바로 아래 풀밭에 핀 솔나리가 아침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고 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Lilium cernuum Kom. ©김인철

삼복더위에도 생기를 잃지 않고 가야산 정상을 야생화 천국으로 만드는 건 백리향뿐이 아닙니다. 단아한 자태와 투명한 연분홍 꽃색 등으로 참나리와 하늘나리, 중나리, 말나리, 땅나리 등 여타 나리꽃 중 단연 최고라 일컫는 솔나리가 그 뒤를 잇습니다. 역시 설악산과 남덕유산과 운무산 이만봉 등의 맨 꼭대기까지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솔나리는 가야산의 여러 봉우리 중에서도 주봉인 해발 1430m 상왕봉 주변에서 우아한 꽃송이를 뽐냅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한라송이풀이 홍자색 꽃을 막 터뜨리고 있다.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Pedicularis hallaisanensis Hurus. ©김인철

한라산과 설악산 정상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한라송이풀도 한여름 가야산을 대표하는 고산식물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을 만큼 희귀종인데, 백두산 고산평원에서 피는 구름송이풀과 유사하면서도 줄기에 털이 많아서 별도의 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하얀 꽃잎에 점점이 박힌 파란색 무늬로 인해 ‘청화백자’라는 별칭을 얻은 네귀쓴풀. 용담과의 한해살이풀. 학명은 Swertia tetrapetala (Pall.) Grossh. ©김인철

구슬땀을 흘리고 오른 가야산 정상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여름 야생화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시인의 말처럼 가만 들여다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네귀쓴풀입니다. 네 장의 꽃잎을 모두 합해야 1cm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크기가 매우 작지만, 흰색 바탕에 청색 점이 알알이 박힌 모습은 마치 청화백자를 연상케 할 만큼 우아하고 기품이 넘칩니다.

백리향과 산봉우리,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김인철

해발 1000m가 넘는 가야산 정상에는 야산에선 만날 수 없는 희귀종이거나, 같은 종이라도 꽃 색이 더욱 곱고 진하며 잡티가 없는 야생화가 자라고 있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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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암꽃, 다음날은 수꽃으로 사는 순채!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7.06.20>

어항마름과의 여러해살이 수생식물. 학명은 Brasenia schreberi J.F.Gmelin

“네가 나로 살아 봤으면 해/내가 너로 살아 봤으면 해/
단 하루라도 느껴 봤으면 해/너의 마음/나의 마음” (2NE1 - ‘살아봤으면 해’에서)

그렇습니다. 하루는 ‘너’로 살고 하루는 ‘나’로 사는 식물이 있습니다. 인간사에선 너로도 살아보고 나로도 살아보는 게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하지만, 식물계에선 허황된 몽상만은 아닌가 봅니다. 첫날은 암꽃으로 살고 그 다음날은 수꽃으로 사는 순채(蓴菜)가, 만화 같은 소망이 엄연한 현실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잔잔한 연못에 순채의 연두색 타원형 이파리와 홍색의 꽃이 그림처럼 떠 있어 보는 이의 마음마저 평화롭게 한다. ©김인철

지금은 일부 야생화 동호인 외에 많은 이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순채는 30~40년 전까지만 해도 연꽃이나 수련, 마름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수생식물이었습니다. 나물 채(菜) 자가 이름에 들어있듯 잎과 줄기 등을 쌈과 국 등으로 식용하거나, 약재로 활용했을 만큼 전국적으로 폭넓고 풍성하게 자라던 우리 꽃이었습니다. 하지만 근대화와 산업화의 여파로 순채가 자라던 크고 작은 물웅덩이, 연못, 저수지 등이 사라지면서 덩달아 자취를 감춰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해지면서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연분홍 암술이 중앙에 자리 잡은 암꽃. 꽃자루에 투명하고 끈끈한 점액질이 가득 덮여 있다. ©김인철

제주도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기까지 몇몇 오래된 연못에서 어렵사리 명맥을 이어가는 순채는 고달픈 생존 투쟁의 와중에도 해마다 어김없이 5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단아하면서도 품격 있는 보랏빛 꽃송이를 우리에게 선물처럼 내어줍니다. 꽃자루마다 하나씩 달리는 꽃은 단 이틀 동안만 피는데, 첫날 오전 암술이 성숙한 꽃으로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물속에 잠깁니다. 그리고 다음 날 처음보다 두 배 이상 높이 솟은 꽃자루에 수술이 풍성한 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둘째 날 올라온 수꽃. 진홍의 키 큰 수술이 풍성하게 돌아 나서 중앙의 암술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김인철

첫날 10개 안팎의 연분홍 암술이 성숙한 암꽃으로 피었다가 둘째 날 암술을 둘러싼 진홍색 수술 20~30개가 높이 자라난 수꽃이 되어 물 위로 솟구치는 것은, 자가 수정에 따른 열성 유전을 피하려는 고도의 종족보존 본능의 결과라고 식물학자들은 설명합니다.

순채의 암꽃 한 송이와 수꽃 세 송이. 키 작은 암꽃과 불쑥 솟은 수꽃의 모습에서 자가 수정을 피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김인철

꽃은 지름 2cm 안팎의 크기로, 각각 3장인 꽃잎과 꽃받침 잎이 모두 꽃잎처럼 보이지만 꽃잎이 꽃받침 잎보다 다소 길어 구분됩니다. 특히 1m까지 자라는 물속줄기와 꽃줄기, 그리고 어린잎은 점액질 또는 우무질이라 불리는 투명하고 끈끈한 액체에 싸여 있는데, 그들이 예로부터 약재이자 나물로 쓰여 왔다고 합니다.

작은 연못을 가득 채운 순채 이파리와 꽃. 멸종위기 야생식물로서 전국적으로 자생지가 많지는 않지만, 자생지 내 개체 수는 풍성한 모습이다. ©김인철

다 자란 잎은 길이 8~12cm, 너비 4~6cm의 방패 모양인데, 수면을 가득 채울 듯 떠 있는 모습은 싱그럽기 그지없습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7.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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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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