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반갑다,산꽃들꽃!'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7.01.18 이북5도신문-5-복주머니란
  2. 2016.12.27 이북5도신문-4-갯국
  3. 2016.12.16 이북5도신문-3-둥근바위솔
  4. 2016.12.14 이북5도신문-2-물매화 (1)
  5. 2016.12.13 이북5도신문-1-포천구절초

김인철의 ‘야~ 반갑다, 산꽃들꽃!’ ⑤ 복주머니란

‘복주머니’ 모양의 홍자색 꽃을 활짝 터뜨린 복주머니란이 ‘이북5道신문’ 독자들에게 “2017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인사를 합니다.
‘복주머니’ 모양의 홍자색 꽃을 활짝 터뜨린 복주머니란이 ‘이북5道신문’ 독자들에게 “2017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인사를 합니다.

 

어제 뜬 해나 오늘 돋은 해나 다 같은 해이지만 우리는 어제를 2016년이라, 오늘을 2017년이라 부릅니다. 묵은 해가 가고 새해가 밝았다는 뜻입니다.

예로부터 동녘에서 붉은 새해가 솟아오르면 우리는 처음 만나는 이에게 스스럼없이 덕담을 건넸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망찬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열흘이 지났지만, ‘이북5도신문’ 독자들과는 이번 호가 올해 처음으로 만나는 지면이기에 새해 인사를 건넵니다. “풍성한 복주머니란의 기운을 받아 소원 성취하십시오.”

동그란 주머니 안에 세뱃돈이, 온갖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 있음직한 복주머니란. 참으로 멋지고 고운 꽃입니다.

꽃의 크기도 큰데다 먼 데서 한눈에 알아볼 만큼 홍자색 색상이 화려합니다. ‘튀는 아름다움’이란 꽃말이 괜한 찬사가 아니지요.

학명 중 속명 시프리페디움 (Cypripedium)은 ‘비너스’를 의미하는 시프리스(cypris) 와 ‘슬리퍼’라는 뜻의 페딜론(pedilon)의 합성어인데, 항아리 모양의 꽃잎이 마치 미의 여신 비너스가 신는 신발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영어 이름도 같은 의미의 ‘숙녀의 슬리퍼’(Lady’s slipper)입니다.

우리말 이름으로는 복주머니꽃·복주머니·요강꽃·까 치오줌통·오종개꽃·작란화 등 제법 그 수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가장 흔하게 불렸던 이름은 개불알꽃, 또는 개불알난이었습니다. 타원형으로 길게 늘어진 아래쪽 순판을 보면 굳이 다른 설명을 덧대지 않아도 ‘아하!’ 하고 고개를 끄떡일 만합니다.

높이 30cm 안팎까지 곧게 올라온 줄기에 5cm 안팎의 둥근 꽃을 달고 당당하게 피어 있는 복 주머니란.
높이 30cm 안팎까지 곧게 올라온 줄기에 5cm 안팎의 둥근 꽃을 달고 당당하게 피어 있는 복주머니란.

 

각종 도감에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 야생에서 자생하는 복주머니란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20~40cm 의 큰 키에 색이나 모양이 화려하고 예쁜 탓에 보이는 대로 남획당해 자생지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복주머니란은 2012년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즉 특별한 보호관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혹여 민망하긴 해도 활짝 핀 복주머니란 꽃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개불알꽃이니 개불알난이니 하는 오래된 이름을 복주머니란으로 바꿔 부른 뒤 ‘복’에 환장한 사람들의 손을 타는 수난을 겪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볕이 좋은 5월 전국의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강원도 태백의 두문 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 코스 가 운이 좋으면 그런대로 자연 상태의 복주머니란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생지로 꼽힙니다.

<이북5도신문 2017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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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의 ‘야~ 반갑다, 산꽃들꽃!’ ④ 갯국

 

찬바람이 붑니다. 바닷바람이 붑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붑니다. 한여름에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운 바람이었겠지만, 한겨울에는 활활 타는 장작불도 한순간에 얼릴 듯 야속하기 짝이 없는 ‘파란 바람’입니다.

짙푸른 바다를 닮은 차디찬 해풍에 초가을부터 피기 시작해 서 너 달 동안 바닷가를 굳건히 지켜왔던 산국과 감국, 그리고 해국이 속절없이 스러집니다. 그렇다고 해변이 텅 빈 것은 아닙니다.

‘따듯한 남쪽 나라’제주도의 바닷가가 제 아무리 한겨울이라고 한들 마냥 쓸쓸할 수는 없는 법. 산 국·감국·해국·갯쑥부쟁이·구절초 등이 진 자리에 또 다른 노란색 국화 무더기가 떡하니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갯국입니다.

 

산국과 감국, 그리고 서정주 시인이 노래한 국화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제주도 겨울 바닷가에 또 다른 황금빛 ‘겨울국화’ 갯국이 피어 있다.
산국과 감국, 그리고 서정주 시인이 노래한 국화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제주도 겨울 바닷가에 또 다른 황금빛 ‘겨울국화’ 갯국이 피어 있다.

 

한반도에 자생하는 거의 모든 풀과 나무들이 기나긴 겨우살이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10월 말 부터 피기 시작해 눈 내리는 12월, 1월까지도 싱싱하게 황금빛 꽃송이를 유지하는 이른바 ‘겨울 국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두 송이 피는 게 아니라 수십, 수백 송이가 뭉쳐서 피는 제주도의 갯국은 저 멀리 눈 덮인 한라산과 우뚝 솟은 산방산, 짙푸른 하늘과 바다, 거무튀튀한 현무암 등과 어우러져 장쾌한 풍경화를 연출합니다.

갯국은 제주도와 거제 등 남쪽 바닷가의 벼랑이나 풀숲에 자생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식물도감에도 거의 소개되지 않고 있고,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재배식물로 분류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애초 원예용이나 조경용으로 들여온, 일본 동해안이 원산지인 갯국은 특히 제주도의 바닷가에 잘 적응해, 갈수록 자생지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겨울 제주도에선 여러 곳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자생지의 특성을 따서 해변국화, 꽃색을 반영해 황금국화라고도 불리는 갯국은 꽃 못지않게 잎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한겨울 저 멀리 눈을 인 한라산과 바로 앞에 우뚝 솟은 산방산, 짙푸른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색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갯국이 한 폭의 멋진 풍경화를 선사하고 있다.
한겨울 저 멀리 눈을 인 한라산과 바로 앞에 우뚝 솟은 산방산, 짙푸른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색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갯국이 한 폭의 멋진 풍경화를 선사하고 있다.

 

잎 뒷면에 하얀 솜털이 촘촘히 돋았는데, 그로 인해 잎 가장자리에 은빛 띠를 두른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촘촘히 난 솜털은 갯국이 눈 내리는 동지섣달에도 시들지 않고 싱싱할 수 있게 해주는 보온재(保溫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겨울 살을에는 추위와 바닷바람을 이기고 피는 갯국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듯 꽃말은 곧은 절개, 일편단심 입니다.

<이북5도신문 (http://ibukodo.com/)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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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의 ‘야~ 반갑다, 산꽃들꽃!’ ③ 둥근바위솔

짙푸른 동해와 투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화사하게 꽃을 피운 둥근바위솔이 당당하게 서 있다. 동·남쪽 바닷가에 자생하는 둥근바위솔은 9월부터 늦게는 12월까지 꽃을 피운다.
짙푸른 동해와 투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화사하게 꽃을 피운 둥근바위솔이 당당하게 서 있다. 동·남쪽 바닷가에 자생하는 둥근바위솔은 9월부터 늦게는 12월까지 꽃을 피운다.

 

계절은 어김없다는 옛말을 입증하듯 포근하던 날씨가 지난 11월 하순부터 돌변했습니다. 지난 11월 26일 100만 명이 넘는 촛불 군중이 몰렸던 서울 광화문에 첫눈이 내리더니, 12월에 접어들자 연일 기온이 영하권에 머뭅니다. 이미 분노와 참담함으로 얼어붙었던 터에 본격적인 겨울 추위까지 더해지니 마음은 더욱 움츠러듭니다.

갈 곳 잃은 마음을 달래려 어디든 가자고 하나 온 산에 가득했던 단풍도 이미 진 지 오래니, 대신 철 지난 바닷가를 서성댑니다.  철썩, 철썩, 쏴~. 저 멀리 수평선에서부터 달려온 파도가 집채만 한 갯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에 맺혔던 울화가 조금씩 풀려나갑니다.

그리고 파도와 갯바위가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절벽 위 오솔길을 거닐다 척박한 바위 겉에서 12월 초순까지도 기운찬 생명력을 과시하는 꽃송이들을 발견합니다. ‘한 송이의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던 18세기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처럼 일순 마음에 작은 위안이 찾아듭니다.

‘철 지난 바닷가의 숨은 보석’이라 일컫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만큼 깜찍하고 예쁜 둥근바위솔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촛대에 꽂힌 초 모양의 꽃차례에는 흰색의 꽃잎과 홍자색 꽃밥, 그리고 붉게 익어가는 골돌(씨방)로 이뤄진 꽃송이가 다닥다닥 달려 있다.
촛대에 꽂힌 초 모양의 꽃차례에는 흰색의 꽃잎과 홍자색 꽃밥, 그리고 붉게 익어가는 골돌(씨방)로 이뤄진 꽃송이가 다닥다닥 달려 있다.

 

거의 모든 야생화가 사라진 12월 초순에도 자잘한 꽃송이가 다닥다닥 달린 촛대에 꽂힌 초 같은 꽃차례를 세우고 짙푸른 바다와 서슬 퍼런 겨울 하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둥근바위솔.

살을 에는 듯한 초겨울 바닷바람도 아랑곳 않고 곧추 선 둥근바위솔의 하얀 꽃송이에서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을 듯한 당당함과 의연함, 떳떳함이 엿보입니다.

둥근바위솔은 오래된 기와지붕 위에서도 자란다고 하여 와송(瓦松), 또는 순수한 우리말인 지붕지기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도 불리는 바위솔을 필두로 정선바위솔·연화바위솔·포천바위솔·둥근바위솔·가지바위솔·울릉연화바위솔·난쟁이바위솔·좀바위솔 등 국내에 자생하는 10여 종의 바위솔속(屬) 식물의 하나입니다.

북으로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삼척을 거쳐 아래로 거제 등 남해 도서에 이르기까지 동·남쪽 바닷가에 폭넓게 자생합니다. 잎이 가늘고 뾰족한 바위솔에 비해 넓고 둥글어서 둥근바위솔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주로 바닷가 바위 겉이나 모래 더미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늦은 시기까지 꽃을 피우며 그야말로 철 지난 바닷가를 지키는 수호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같은 생육 특성을 반영한 듯 꽃말은 근면, 성실입니다.

<이북5도신문 (http://ibukodo.com/) 201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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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의 ‘야~ 반갑다, 산꽃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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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화가 겨울의 문턱인 11월 초순까지도 강원도 깊은 계곡 바위 틈에 가득 피어있다.

 

울긋불긋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길 위에 흩날리는 조락 (凋落)의 계절입니다. 높은 산 깊은 계곡은 물론 서울 등 도시의 기온도 벌써 영하권을 넘나들기 시작했으니 이제 ‘꽃구경도 끝’이라고 생각할 즈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여전히 순백의 고아미(高雅美)를 뽐내는 작은 꽃을 만났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별이 우르르 쏟아져 물가에 내려앉은 듯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물매화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국 산지의 산록에서 자라며, 7~8월 백색 꽃이 핀다.’는 여러 도감의 설명처럼 다른 자생지에선 통상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지만, 강원도에선 11월 초에도 새로운 꽃이 필 정도로 개화 시기가 유난히 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름대로 ‘물가에 피는 매화를 닮은 풀꽃’으로 이해하면 딱 맞습니다. 다섯 장의 우윳빛 꽃잎과 중앙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암술 하나, 연한 미색의 꽃밥이 달린 다섯 개의 수술, 그리고 왕관의 장식처럼 빛나는 수 십 가닥의 헛수술 등 통상적인 꽃도 매혹적이지만,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물매화는 선홍색 꽃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른바 ‘립스틱 물매화’입니다.

물매화는 멀리 한라산에서부터 지리산·금정산·가야산·황매산·용문산 등 전국의 웬만한 고산에 두루 피건만, 많은 이들이 가을이면 유독 ‘강원도 물매화’를 보지 않고서야 어찌 한 해를 마감하겠느냐는 듯 줄지어 찾아듭니다. 바로 눈이 시리도록 맑은 계곡에 피는 물매화 때문입니다. 주변의 높은 산들로 인해 일찍 그늘이 지는 탓에 대낮에도 암청색으로 변하는 청정한 물가에 핀 물매화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깊은 계곡 바위 곳곳에 뿌리내린 물매화, 그 물매화를 휘감아 도는 짙 푸른 계곡물, 그 물 위에 내려앉은 파란 하늘을 세세연년 볼 수 있기를…. 고결·결백·청순이란 꽃말은 단아한 물매화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단어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북5도신문 (http://ibukodo.com/)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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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6.12.14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컴 켜고
    뉴스 좀 보다가
    들어와 보니 포천구절초~~ 아 그 한탄강엘 아직 못가봤구나
    내년엔 기필코...생각하고 있는데
    물매화~~~ 물매화도 아직 못봤는데.....
    동시대 동시에 여기 계시네요
    오늘도 꽃과 함께 행복하세료~~ 아니 행복하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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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의 ‘야~ 반갑다, 산꽃들꽃!’ <1. 포천구절초>

강원도 철원 한탄강 하류의 명소인 직탕폭포를 배경으로 포천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남북 간 왕래가 끊긴 2016년 가을, 한탄강은 무심히 흐르고 꽃은 피어납니다.

포천구절초도 피어납니다. ‘사람 없는 빈 산/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空山無人/ 水 流花開)’고 했던 옛 시인의 말 그대로입니다.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평강군 추가령 구조곡에서 발원해 강원도 철원, 경기도 포천을 지나는 한탄강(漢灘江). 본래는 큰 여울이라는 뜻의 대탄강(大灘江)으로 불렸으나, 6·25전 쟁 당시 피난민들이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센 한탄강을 건 너지 못하고 한탄(恨歎)했다고 해서 한탄강이 되었다는 구전이 전해지는 강.

총연장 약 140km 가운데 60km를 북한 지역에서 흐르다 내려와 남한 지역에서 다시 80km 가량을 흐른 뒤 연천군 미산면에서 남과 북을 흐르는 또 다른 하천인 임진강과 합류합니다.

그런데 가을이면 철원과 포천·연천 일대를 굽이치는 이 한탄강 변에 그곳만의 특산 식물이 피어납니다. 포천 구절초입니다. 처음 발견지가 포천이어서 포천구절초라 불리지만, 한탄강 주변에서 더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여느 구절초에 비해 잎이 더 가늘게 갈라지고 털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인 포천구절초가 한탄강 일대의 깎아지른 주상절리와 현무암, 그리고 짙푸른 강물과 어우러 져 강변 곳곳에서 멋진 풍경화를 선사합니다. 9~10월 꽃이 필 무렵이면 잎이 마르기 시작하는데, 거센 강바람에 시달린 탓인지 여윈 당나귀처럼 줄기와 잎이 훨씬 가늘고 성깁니다.

해서 아예 가는잎구절초란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구절초(九折草·九節草)는 본래 음력 9월 9 일인 중양절에 채취하면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해서 그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옛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깊은 산 약수로 밥을 해 먹고 구절초를 꺾어 달여 먹으며 치성을 드린 뒤 아이를 갖게 되었다고 해서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불립니다. 이런 연유인지 구절초의 꽃 말은 ‘어머니의 사랑’ 또는 ‘순수’입니다.

<이북5도신문 (http://ibukodo.com/) 201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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