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이 깊은 산 길을 안내하는 향도 꽃이라면 
투구꽃은 깊은 산을 홀로 올라도 두렵지 않게 해주는 든든한 길동무 꽃이라 하기에 충분합니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이즈음 왠만한 산에 들면 
그 옛날 용감했던 로마병정들이 얼굴에 썼을 법한 모양의 투구꽃이
몇송이에서 많게는 수십송이씩 덩어리로 피어 호위무사를 자처합니다.
처음 본 사람도 꽃이름을 들으면 아하! 하고 무릎을 칠만큼 모양이 독특합니다.
색은 짙은 남색,투명한 보라색,흰색이 넓게 번진 자주색 등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그 어느 것이든 나름대로의 매력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장미에 가시가 있듯 
형태와 색이 예쁜 만큼 무서운 독을 품고 있습니다.
그 옛날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나
한시대를 풍미했던 장희빈 등이 임금으로부터 사사받은 사약의 원료 중 하나가 바로 
투구꽃의 뿌리라 합니다.
예로부터 투구꽃을 비롯해 부자니 놋젓가락나물 돌쩌귀 등 형태와 성질이 매우 비슷한 식물들의 뿌리가 
'초오'라는 이름의 약재로 쓰이는데, 
바로 그 초오가 천남성 등 또다른 맹독성 식물과 함께 사약의 재료로 사용됐다는 것이지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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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09.25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점심 시간의 반가운 소식~~~ 반가운 소식의 즐거운 점심 시간~~~ 반갑습니다 언제나 맛깔스런 덧글..잘 읽고 봅니다

  2. 들꽃처럼 2009.10.05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구꽃이라...이름 참 잘지었네요!
    에일리언 머리 같기도 해서, 요즘에 지으면 에일리언꽃이라 지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