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는 잡초라고 하고,
일부는 야생화라 부르고.
몇몇은 명아자여뀌라고 그 이름을 부르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잡초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푸대접을 받는지는,
이 사진을 담은 지 며칠 만에 100m쯤 이어진 명아자여뀌 더미가 싹둑 잘라나간 것으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8월 중순부터 한 달여 간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기다린 둑길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이며
그 어떤 이름난 야생화나 원예 화도 하지 못하는 장관을 연출했던 명아자여뀌가
하루아침에 잘라 나갔지만, 그 누구도 안타까워하는 이가 없습니다.
그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명아자여뀌를 놓고
막 솟아오르는 해를,
새벽 물안개를,
그리고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여러 날에 걸쳐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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