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숲 한 가운데 피어나는 희고 붉고 푸른 꽃이 있습니다.
얼핏보면 헛꽃(무성화)과 진꽃(유성화)이 동시에 피는 꽃의 형태가 단순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헛꽃의 꽃잎 수가 적은 것은 2,3장에서 많게는 5,6장으로 차이가 날뿐만 아니라 
꽃색도 흰색에 가까운 게 있는 반면 연분홍도 있고, 보라도 있고,또 어떤 것은 하나의 꽃잎에 보라와 분홍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다양한 변이를 보여줍니다.
암술과 수술이 달린 진꽃이 벌,나비를 유혹하기에는 너무 자잘하기에
꽃잎이 큰 헛꽃이 유성화를 빙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는 산딸나무의 헛꽃과 같은 형태이지요.
헌데 암술이나 수술이 없는 무성화이어야 할 헛꽃에 5~7번째 사진에서 보듯 암술이 달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장식용이어야 할 헛꽃이 유성화인 것을 분류학자들은 원산지가 제주도인 탐라산수국이라 부른답니다.
참,
한여름 피는 산수국이 지금과 같은 한겨울에 더욱 진가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사연인즉,초본이 아니라 목본인 산수국은 꽃이 진 뒤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잘 마른 '드라이플라워'가 되어 눈보라 속을 뚫고 겨울산을 찾는 이들을 환하게 반기는 것이지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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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1.12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화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오묘하기만한
    자연의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산수국에 대한 신비로운 사실을
    이렇게 또 배우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

  2. 초록버드나무 2010.01.12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를 거듭할수록 멋쟁이심이 드러나는군요 언제 찍은 꽃을 갈무리 하셨다가 이제사 내놓으시나요 한겨울 산수국, 드라이플라워의 아름다움까지....

  3. 울꽃사랑 2010.01.16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이쁩니다.
    사진도 깔끔하게 잘 찍으셨네요.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