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도 가난했던 그 옛날 
(제삿)밥 짓던 며느리가 뜸이 제대로 들었는지 보려고 밥알 몇개 입에 넣었다.
그 광경을 본 시어미니가 제삿상에 올릴 음식을 몰래 먼저 먹었다고 며느리를 늘씬 두들겨 팼다.
시어머니의 구박에 시달리던 며느리는 결국 시름시름 앓다가 숨지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며느리가 묻힌  무덤 위에 풀이 돋아나고 
꽃이 피었다.
햐얀 밥알 두개를 혓바닥에 올려놓은 형상이다.
마치 "정말 밥이 잘 됐는지 볼려고 밥알 몇개 씹어본 것 뿐입니다"라고 웅변하는 듯 말이다.
'전설따라 삼천리'에나 나옴직한 사연이 깃든 '꽃며느리밥풀' 꽃입니다.
6,7월부터 늦가을까지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인데,
얽힌 사연이 너무나 서글프고 애잔하기에 애써 외면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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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09.15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밥알을 머금고 있으면 통칭 며느리밥풀꽃이라 불렀는데요.. 꽃며느리밥풀.. 정확한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경로로도 알 수 있었겠지만 큼직한 꽃사진과 더불어 맞춤한 해설까지..아아주 좋습니다~~

    • atomz77 2009.09.15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입니다/며느리밥풀꽃 하면 될 것을 꽃며느리밥풀/새며느리밥풀/수염며느리밥풀 등으로 구분해서 부른답니다/봄철 피는 금낭화는 며느리주머니라고도 부르고요/

  2. 황안나 2009.09.17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금까지 <며느리 밥풀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가 가슴 아프군요.
    덕분에 우리 꽃 이름을 제대로 알게되어 참 고맙습니다.
    전 카메라를 장만하긴 했는데 제대로 배우질 못해서 야생화를 찍어오면 제대로 쓸게 별로 없어요.

    오늘도 가져 갑니다.

  3. wheelbug 2009.09.18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수 년 전에 이현세 화백의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란 만화가 있었지요. 님의 꽃말에 대한 해설을 보니 명확하게 의미가 와 닿네요. 서럽고 화사하게 핀 꽃대 밑에는 받치고 있는 가시 돋친 꽃잎이 미운 시어머니 같네요.

    • atomz77 2009.09.16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 만화가 있었어요?찾아봐야겠습니다/노력하면 얻을 수 있을런지?귀한 자기 딸도 시집가면 며느리가 되는데/왜 딸은 예쁘고 며느린 미운지...참/

  4. 푸른솔 2009.09.20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에 얽힌 사연이 슬프네요
    꽃에 얽힌 사연들까지 친절하게 세세히 알려 주시니 기억하기가 쉽습니다
    님의 수고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늘 이곳에 들어와서 영혼의 안식을 누리고 갑니다
    감사 또 감사합니다

  5. ruriyo1 2009.10.04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을보다보니 어려서 꿀꽃이라고 불리던 거랑은 다른 꽃인지요. 꽃잎을 뽑아서 빨아먹으면 달콤했던..같은 꽃인가요?

  6. 저렴한음악 2009.10.06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에 사연이 그옛날 우리의 어머니들이 시집살이 하던 그 세월이네요 해설하는 그 마음은 천사의마음 입니다 감사합니다